훌륭한 인재는 무엇이 다를까.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인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성장’이다.
훌륭한 인재는 무엇이 다를까.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인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성장’이다.

과거엔 기업이 일하는 사람을 지칭할 때 ‘인적 자원(human resource)’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인적 자본(human capital)’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일하는 사람의 지위가 격상(?)되더니 요즘에는 ‘인재(talent)’라는 말의 사용 빈도가 높아졌다.

필자가 운영하는 회사 ‘드라마앤컴퍼니’는 ‘리멤버 커리어’라는 경력직 인재 채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좋은 인재와 기업을 연결하는 일을 하다 보니 자연스레 ‘훌륭한 인재의 특성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훌륭한 인재는 그렇지 않은 직원과 무엇이 다를까. 필자가 생각하는 좋은 인재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성장’이다. 오랜 기간 일한 인재들을 보면서 끊임없이 성장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고, 그런 인재들에게 성장할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는 것을 봤다. 그동안 회사 안팎에서 성장하는 인재들을 보며 느낀 공통점은 아래와 같다.

첫째, 문제가 있을 때 ‘거울’을 먼저 보는 사람이다. 회사에서 일하다 보면 수많은 문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이때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된다. 많은 이가 문제 상황을 초래한 환경적 요인에서 원인을 찾고 불만을 가진다. 실제로 문제 상황을 만드는 데 환경적 요인이 큰 몫을 했을 수 있다. 하지만 성장하는 인재는 이럴 때 자신을 먼저 뒤돌아본다.

존경하는 한 국내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는 과거에 이런 말을 했다. “훌륭한 사장은 문제가 있을 때 거울을 보지만, 그렇지 못한 사장은 직원들을 본다.” 조직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은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을 환경보다 본인에게서 먼저 찾는 사람, ‘내가 부족한 것이 원인이야’라고 먼저 생각하는 사람은 성장하는 인재가 되기 위한 필수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둘째, 문제가 있는 상황이더라도 무엇이든지 배우려는 사람이다. 훌륭한 인재는 다른 사람에게서 어떻게든 무엇이든 배우려고 노력한다. 타인의 말과 행동 그리고 역량 등을 보면서 배울 것은 없는지 끊임없이 살핀다. 비단 성공한 사람의 좋은 면만 배우는 게 아니다. 문제를 유발하거나, 본인을 힘들게 하는 리더와 동료를 보면서도 배우려고 한다. ‘나는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라는 반면교사의 관점으로 얻는 배움이 절대 적지 않다. 이렇게 주위 환경을 밑거름 삼아 성장하는 인재의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를 수밖에 없다. 본인이 직접 경험하고 부딪히며 겪은 일뿐만 아니라 간접 경험과 주위 환경마저도 성장을 위한 자원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셋째는 ‘자기 객관화’가 가능한 사람이다. 필자의 회사는 연말이면 기본적으로 본인이 자가 리뷰(Self-review)를 먼저 하고 그다음 조직 리더가 해당 조직원에 대한 최종 리뷰를 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몇 년 전 연말 리뷰를 모두 마치고 자가 리뷰와 최종 리뷰 결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는데,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조직 내 저성과자들은 모두 본인의 성과를 매우 높게 평가했다. 모든 리뷰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주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반대로 고성과자들은 본인의 역량 리뷰를 하면서 본인이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박하다 싶을 정도로 낮은 점수를 줬다. 이런 상관관계가 너무 신기했다. 저성과자들이 자가 리뷰 결과가 최종 리뷰 결과에 반영될 것이라는 노파심에 스스로 높은 점수를 준 것이 아니었다. 정말로 본인의 역량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다.


고성과자들은 본인의 역량 리뷰를 하면서 본인이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박하다 싶을 정도로 낮은 점수를 줬다. 성장하려면 본인이 무엇이 부족한지 등 현재 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고성과자들은 본인의 역량 리뷰를 하면서 본인이 더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박하다 싶을 정도로 낮은 점수를 줬다. 성장하려면 본인이 무엇이 부족한지 등 현재 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낮게 평가하는 고성과자

이 일을 통해 성장하려면 본인이 무엇이 부족한지 등 본인의 현재 수준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객관적 자기 진단을 위해서는 본인의 현 상태와 수준을 정확히 볼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이에 더해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도 중요하다. 본인의 부족한 부분을 정확하게 깨닫고 진심으로 공감하고 느끼지 않으면, 성장은 시작될 수 없다.

넷째, 목표 의식이 있는 사람이다. 부족한 역량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꼈다면 이후에 어느 방향으로 성장하고자 하는지, 어떠한 부족함을 채우고자 하는지에 대한 목표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막연히 100시간을 열심히 하는 것보다 뚜렷한 방향성 아래 10시간을 보내는 결과물이 더 낫다.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 선택과 집중이 중요하듯이 개인이 성장을 위해 노력할 때는 집중이 필요하다. 본인의 성장을 통해서 해내고 싶은 것, 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목표를 설정하는 것만으로도 큰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마지막은 집요함이다. 성장이라는 목표를 세웠다면 그다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노력이다. 노력의 정도는 천차만별일 수 있다. 그냥 열심히 노력하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정말 끈질기고 집요하게 노력하는 사람이 결국 유의미한 성장세를 보였다. 모든 사람이 선형적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계단식으로 성장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인고의 시간을 감내하며 노력하는 꾸준함 또한 중요하다.

성장하는 인재는 어떤 상황에서도 본인에게서 문제를 찾아 개선하려고 한다. 열악한 상황과 환경에서도 무엇이든 배우려는 자세를 가진다. 자기 객관화를 통해 성장의 방향성을 구체화하고, 성장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한다. 드라마앤컴퍼니가 오늘날의 성과를 만들 수 있었던 데도 성장하는 인재들의 몫이 컸다. 인복이 있었던 셈인데, 회사의 리더로서 필자부터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다시금 되돌아봐야겠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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