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가 약한 중년 남성은 가을철 피부 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피부가 약한 중년 남성은 가을철 피부 관리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서늘해지는 가을철, 여전히 햇볕은 따갑다. 이때쯤 병원은 피부 트러블을 호소하는 환자로 북적인다. 특히 피부과를 찾는 중년 남성이 증가하고 있는데, 한 통계에 따르면 피부과 남성 환자 가운데 60대가 24%라고 한다. 

여름철에는 남성들도 자주 샤워를 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한다. 그러나 가을이 되면 남성들은 피부 관리에 무심해진다. 심한 일교차에 그대로 노출된 피부는 건조해지고 각질이 생기는데, 심하면 피부염이나 습진이 된다.

특히 피부의 피하지방이 감소하고 혈액순환이 저하되는 중년 이후에는 피부 탄력이 떨어진다. 여름에는 습도가 높고 땀을 많이 흘리므로 이런 노화한 피부 결점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가을이 되어 공기가 건조해지고 땀 분비가 적어지며 더운물로 샤워를 하면, 피부는 수분이 적어져 자극받아 염증이 생기게 된다. 이렇게 약해진 피부가 가을의 강한 자외선을 받게 되면, 기미나 노화반 등 색소성 질환이 심해지고, 이 모든 현상을 그대로 방치하면 주름이 생기기도 쉽다.

가을철 피부를 잘 관리하는 네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째는 선크림을 사용하며 맨살 노출을 피하는 것이다. 가을은 여름보다 자외선 지수는 낮지만, 등산·골프 등 야외 활동이 많아져서 자외선 노출 시간이 다른 계절보다 많아지게 되어 피부에 손상을 준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SPF 20~30/PA++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노출은 주름살이 더 빨리 나타나게 하고 심하면 흑색종과 같은 피부암도 발생시킨다.

둘째는 올바른 세안과 비누 사용이다. 세안 시에는 먼저 미지근한 물로 모공을 열어 노폐물을 빼주도록 하고, 비누를 얼굴에 직접 문지르지 말고 손으로 거품을 내어 그 거품만 사용하거나 거품이 풍부한 클렌징폼을 이용해 거품이 더러움을 감싼 상태에서 천천히 부드럽게 얼굴을 닦아 주는 것이 좋다. 절대 세게 문질러서는 안 된다. 알칼리성 비누는 피부 자극이 심하므로 자극이 적은 약산성 비누나 세안 전문 클렌징 제품을 쓰는 것이 좋다. 세안 후에는 스킨로션을 바르고 피부가 건성인 사람은 반드시 보습크림을 하루에 한 번은 발라준다.

셋째는 보습이다. 각질이 생기면 대부분 사람은 피부에 유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영양크림이나 보습크림을 바르지만, 각질이 없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심해져 병원을 찾는 것을 흔히 본다. 각질은 유분 부족보다는 수분 부족이 더 큰 원인이므로 보습으로 먼저 피부에 수분을 공급한 다음 크림으로 수분을 보호해 주어야 한다. 가을철의 보습은 공기에서부터 시작한다. 피부가 땅긴다는 느낌이 들면, 실내에 가습기를 틀어놓고, 물을 충분히 섭취하며 필요하면 알로에·양배추 등의 천연팩을 하는 것도 좋다. 요즘은 남성 전용 팩도 나와 있다. 피부 속 수분을 증발시키고 모공을 넓히는 사우나는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다.

넷째는 색소성 병변 관리다. 중년 이후에는 얼굴에 잡티나 노화 반응이 잘 생기는데, 특히 야외 활동이 많거나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에게서 흔히 발생한다. 이런 잡티는 피부암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피부암과 혼동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기적으로 진찰받고 필요하면 필링이나 의학용 레이저 등을 이용해서 제거할 수도 있다.

최근에 ‘꽃중년’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같은 나이라도 관리의 차이는 바로 얼굴에 나타난다. 링컨이 이야기한 대로 남성은 40세가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미 지나간 세월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조금의 관심과 시간을 투자한다면 큰돈 들이지 않고도 피부의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 아름답고 깨끗한 피부는 노화를 막을 뿐 아니라 피부암·습진 등 질병을 막아주고, 일이나 사업에도 자신감을 심어준다. 이제는 비즈니스에서도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다.


▒ 김범택
연세대 의대 졸업, 아주대병원 비만 클리닉, 대한가정의학회 교육위원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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