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H&B스토어(Health& Beauty store)에서 피부 상태를 진단받고 있다.
한 남성이 H&B스토어(Health& Beauty store)에서 피부 상태를 진단받고 있다.

건선, 아토피, 지루성 피부염 등은 모두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기 어렵다. 예전에는 섭취하지 않았던 인공첨가물, 변화한 주거 환경, 과도한 스트레스와 자율신경계의 부조화 등이 복합적으로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으면 일관된 치료를 진행하기가 힘들다. 이 때문에 피부 질환을 해결하려면 이러한 요소를 확인,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부에 나타나는 이상 증상은 피부와 독소 물질의 직접적인 접촉 없이도 생긴다. 단순 피부 질환이라 해도 한의학에서 소화, 대변, 소변, 땀 등 온몸을 두루 살피는 이유가 여기 있다. 신기하게도 피부라는 글자의 ‘膚(부)’에는 소화기관을 뜻하는 글자 위(胃)가 포함되어 있다. 한자를 만든 사람들은 위와 피부가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던 것일까?


피부는 독소 배출 가능한 통로, 몸 밖으로 ‘배출’이 중요

우리 몸은 음식물을 섭취하면 위에서 소화시키고 영양분과 수분을 흡수한다. 그리고 에너지 대사의 부산물을 비롯한 각종 노폐물과 수분을 배출한다. 그런데 사람들은 몸에 좋은 음식물을 먹을 줄만 알지 몸 밖으로 ‘버리는’ 일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건강을 위해서는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 못지않게 배출하는 것도 중요하다.

피부는 몸속 물질이 몸 밖으로 나가는 통로이므로 땀을 통한 독소 배출 기능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이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땀을 얼마나 잘 흘리느냐가 바로 피부 건강의 척도다. 땀은 피지와 함께 피부의 건조를 막고 표면을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대인은 어떻게 하면 덜 먹고, 노폐물과 독소를 더 효율적으로 빼낼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 몸에 좋다는 영양제나 건강보조식품, 기타 조제약을 먹는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배출하기 위해서는 한 번에 30분 이상 주 3회 정도 적절한 운동을 통해 땀을 흘려야 한다. 운동과 함께 반신욕이나 사우나를 해주면 땀을 통한 노폐물 배출이 더욱 원활해진다.


건강한 식습관으로 피부 건강 유지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섭취하는 음식에 대개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기본적으로 인스턴트식품과 인공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 정제된 밀가루로 만든 음식, 기름진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그 외에는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체질을 정확히 알고 몸에 맞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특정 음식을 먹고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그 음식은 피해야 한다.

다만 아이들은 풍부한 단백질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피부에 해로울 수 있다는 이유로 유기농이나 채식만을 고집하면, 오히려 면역력 저하를 가져오고 성장 발육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피부는 현대인이 접하는 부적절한 음식물과 좋지 않은 환경에 반응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한 질환을 통해 경고를 보내는 식이다. 서양의학이든 한의학이든 치료제나 연고, 혹은 침과 한약 몇 첩으로 피부 질환을 말끔히 치료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김규석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 센터장, 경희대학교 국제한의학교육원 교학부장

김규석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방피부센터 교수

  • 목록
  • 인쇄
  • 스크랩
  • PDF 다운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