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혜정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센터 교수 현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현 대한한방알레르기면역학회 정회원, 현 한의자연요법학회 정회원
남혜정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센터 교수 현 대한한의학회 정회원, 현 대한한방알레르기면역학회 정회원, 현 한의자연요법학회 정회원

많은 사람이 코의 역할을 맛있는 냄새, 향기로운 꽃 냄새, 피하고 싶은 악취 등을 구별하는 능력에 집중한다. 그러나 냄새를 맡는 것은 코가 가지고 있는 두 번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코의 가장 중요한 첫 번째 기능은 외부 공기의 온도, 습도, 순도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 호흡의 주체인 폐로 보내는 공기청정기와 가습기의 역할이다.

코는 점막 표면에 많은 혈관망을 가지고 온도와 습도를 최적의 상태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대사운동을 한다. 그 결과 차가운 공기나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면 코 점막의 표면으로 혈액이 몰려가서 공기를 따뜻하게 데우고, 섬모운동을 통해서 촉촉하게 바꾸어 놓는다. 또한 먼지나 이물질 등이 들어오면 섬모운동을 통해서 이들을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코가 이 중요한 기능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는 코 점막 표면 혈관 대사가 좋아야 하고, 둘째는 코 점막 표면이 항상 촉촉함을 유지해야 한다.

봄철이면 우리를 괴롭히는 대표적인 불청객 두 가지가 있다. 바로 황사와 꽃가루다. 이 둘은 때로는 따로, 때로는 서로 힘을 합쳐 많은 사람에게 비염을 비롯한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작년부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좋든 싫든 마스크를 쓰는 것이 생활화됐고, 마스크 착용은 올해도 크게 변할 것이 없을 듯하니 예년보다 황사와 꽃가루가 우리를 괴롭히지는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다른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활동량과 운동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는 점과 건조하고 높은 온도의 실내에서도 계속해서 마스크를 쓰고 있기 때문에 코 점막이 건조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올해는 외부 항원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바이러스성 염증에 의한 비염, 부비동염은 감소하겠지만 오히려 코 점막의 건조 및 대사 저하로 인한 코의 문제가 많이 발생할 것으로 생각된다.


코가 건조하면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재채기와 묽은 콧물이 흐르는 현상이 발생한다.
코가 건조하면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재채기와 묽은 콧물이 흐르는 현상이 발생한다.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낮에 활동할 때에는 비교적 코가 편하지만, 아침 기상 시, 저녁에 휴식을 취할 때, 혹은 수면 중에 코가 답답하고, 숨이 막히고, 코딱지가 자주 발생하게 된다. 좀 더 심해지면 코가 심하게 마르는 느낌이 수시로 들고 코 안쪽에서 저릿저릿한 통증이 느껴지고 아침에 세수할 때 코를 풀면 피가 분비물에 조금씩 섞여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평상시 알레르기도 없었는데 약간의 자극만으로도 심한 재채기와 함께 묽은 콧물이 흐르는 현상이 자주 발생하기도 한다.

코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첫째, 숨이 차고 가볍게 땀을 흘리는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일주일에 최소한 3회 이상 한다. 운동할 때는 입을 사용하지 않고 코로 호흡하도록 노력한다. 둘째, 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수분 섭취 시에는 당분이 섞여 있지 않은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셋째, 실내 습도를 최소한 40% 이상으로 유지한다. 난방을 하는 경우 실내 습도가 30%를 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습기, 실내 분수 등을 이용해서 실내 습도를 높여야 한다. 특히 취침 시에 반드시 습도가 유지되도록 한다. 넷째,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영양을 통해서 면역력을 기른다. 단백질과 비타민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식단을 조정하고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도록 노력한다. 다섯째, 취침 전 양치 후 구강 가글액이나 맹물을 이용해서 목 안까지 깊은 가글을 한다. 코는 목 안쪽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취침 전에 코뿐 아니라 목 안을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이 코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남혜정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안이비인후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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