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 로이터·뉴스1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사진 로이터·뉴스1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윤석열 대통령 한남동 관저를 방문한 첫 공식 손님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였다. 빈 살만은 11월 18일 오전 0시 30분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국내에 20시간을 머물며 대통령 관저 회담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20대 그룹 총수 8명이 참석한 차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우리 경제 초유의 관심사가 된 총사업비 5000억달러(약 684조원) 규모의 네옴시티 사업을 중심으로 한 각종 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그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 기업은 총사업 규모 300억달러(41조400억원)로 추산되는 사우디 정부·기업·기관과 26개 프로젝트 관련 계약 및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자산 2조달러(약 2736조원), 세계 최고 부자라는 것만으로도 화제의 중심이 됐던 그는 롯데호텔 통째 숙박, 이삿짐 수준의 집기, 수천만원짜리 수제 갈색 구두까지 다양한 화제를 남기고 돌아갔다. 

형들을 제치고 왕세자로 등극, 올해 9월에는 총리 자리까지 겸한 사우디 최고 권력자로 미스터 에브리싱(Mr. Everything)이라 불리는 빈 살만. 그는 어떤 인상을 가졌길래 그렇게 ‘모든 것’을 누리는 사람이 되었을까? 

빈 살만의 얼굴형은 동(同) 자형이다. 갸름한 동 자형은 초·중·말년이 고루 편안하다. 둥근 이마에서 적당한 관골을 거쳐 네모진 턱까지 모자라지도 넘치지도 않게 살집과 뼈대로 잘 내려온 전형적인 귀족상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동 자형인데, 빈살만의 경우는 살이 두껍고 윤택해 더욱 여유 있는 얼굴이다. 인상학자로서 이렇게 좋은 상을 읽을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드물다. 

역대 사우디 지도자 중 최초로 아랍의 전통복장을 벗고 노타이 양복 차림으로 빌 게이츠와 손정의 회장을 만났던 2018년 사진을 보니, 그는 둥글고 널찍한 이마를 가졌다. 부모 잘 만나 밑천이 두둑한 면도 있지만 기개를 보면 대단한 DNA를 받았다. 13남매 중 일곱째인 그가 왕세자 선택을 받은 이유가 이 이마에 있다. 이마는 인상학에서 국가, 조직, 사회, 신의 영역에 해당한다. 이마가 잘생기면 부모뿐 아니라 직관으로 인해 여러 가지 환경이 좋은 쪽으로 흘러간다. 

진한 눈썹이 차분하고 곱게 누웠다. 사람을 좋아하는 마당발이다. 각처에 친구가 많고 인복이 많다. 그가 권력을 쟁취한 이력과 현재의 지위, 재산 등을 생각하면 매우 기가 세고 콧대가 높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그의 인상은 부드럽고 여유 있다. 잘생긴 눈썹은 자신의 여유를 맘껏 활용한다. 영국 찰스 3세의 경우도 동 자형이지만 왠지 여유가 적어 보인다. 어머니 곁에서 오랜 시간 눈치(?)를 살피며 살아서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빈 살만은 그렇지 않다. 인자한 부모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재미있게 살아온 얼굴이다. 한편 아버지인 살만 국왕은 돌아가며 왕위를 계승한 형들 사이에서 살아온 처진 눈썹을 가졌다. 

빈 살만은 31세인 2015년 국방 장관이 됐으며 33세인 2017년 왕세자였던 사촌 형을 축출하고 왕세자 자리를 차지했다. 눈썹에 해당하는 나이로, 눈썹의 기운이 좋아 왕세자 자리 쟁취에 성공했고, 그간 쌓아온 대인관계의 덕으로 무난히 안착했을 것이다. 

그의 눈동자는 갈색이다. 눈동자가 검으면 현실적인데, 갈색이면 자기감정에 충실하다. 통치자로서 갈색 눈동자를 가지면 좋은 쪽으로 쓸 때는 이상적이지만, 자기가 싫어하는 사람은 확실하게 응징한다. 대이란 강경책, 왕족 숙청 등 그에 얽힌 여러 가지 일화를 보면 이 갈색 눈의 기질이 보인다. 

눈에 초점이 사라진 표정 사진이 가끔 보인다. 이때는 어디까지 생각하는지 가늠할 수 없는, 다른 이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먼 데를 본다. 기존 석유 의존적 경제에서 탈피해 첨단 기술과 민간 투자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는 사우디의 국가 개발 프로젝트 ‘비전 2030’ 추진과 최첨단도시 ‘네옴시티’ 건설계획은 이 눈의 산물이다. 이런 눈을 가진 사람이 결단을 내릴 때는 정말 무섭다. 꼭대기에서 바닥까지, 그야말로 ‘에브리싱’을 생각하는 눈이다. 쌍꺼풀이 커 표현이 분명하다. 눈꼬리가 약간 처진 걸 보면 스스로 자신을 누르며 산 시간도 있으며, 기다릴 줄 안다. 웃을 때 눈이 많이 가늘어진다. 이런 눈은 마음씨가 좋아 잘 베풀고, 우호적인 사람들과 함께할 때 유머를 달고 다니는 분위기 메이커다. 감정도 풍부해 한국의 단풍나무에 뷰티풀을 연발했을 법하다. 

귀는 가운데 연골이 튀어나왔다.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고 영화관을 개방하고 외국 가수의 콘서트 허가 등의 개혁적인 행보는 연골이 튀어나온 귀에 있다.

높은 콧대는 자신의 반듯한 위상을 보여준다. 코가 뾰족해 단호하고 민첩하다. 양쪽 콧방울이 빵빵해 자기 사람, 자기 일과 자리를 잘 챙긴다. 산근이 매끈하게 이마와 잘 연결돼 41~43세의 운기도 좋다. 측면에서 보면 콧대 라인이 살짝 휘어졌다. 콧대가 휘어진 시기는 44세 무렵이다. 44세 이후에는 세계 상황을 더 잘 돌아보는 변화를 맞게 될 것 같다. 코끝이 살짝 내려와 문화적이고 미적 감각이 발달한 멋쟁이다. 코끝이 갈라져 자기 자신을 이기며 마음을 관리한다. 

관골(광대)은 약간 살이 있어 넓적한 편이다. 관골이 앞으로 발달한 부친과 달리 옆으로 벌어졌다. 단칼에 결정하는 코를 가졌지만 먼 데를 보는 눈으로 지켜야 할 것은 지키며, 방어를 잘 해낸다. 이 관골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자신의 명성에도 마음을 쓴다. 

그는 입 크기가 마음 상태에 따라 많이 변한다. 편안할 때는 입이 크고 입술이 두껍다. 입이 커 통이 크고 입술이 두꺼워 스태미나가 강하다. 그런데, 먼 데를 보거나 결심을 할 때는 한순간에 입술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얇아진다. 무서울 정도의 각오로 결심하며, 생각의 넓이가 넓다. 극과 극을 넘나드는 변화무쌍한 기질을 갖고 있다. 

미소 선인 법령이 뚜렷해 원칙을 지킨다. 수염을 살짝 깎은 사진을 보니 미소 선 옆, 뺨에서 입 밑까지 주름이 하나 더 있다. 왕세자나 총리로서의 일 말고 다른 일에도 생각이 있다. 영국의 축구 구단인 뉴캐슬 유나이티드 구단주가 그 다른 일일까? 아니면 앞으로 다른 새로운 일을 모색하게 될까? 지켜볼 일이다. 

수염에 가려있지만, 턱살이 넉넉해 두루두루 보살피는 성격이다. 뾰족한 코의 기운으로 본래는 예리하지만, 후천적으로 넉넉해진 사람이다. ‘나는 넉넉해야 한다’며 본디의 자기 자신을 이기는 마인드 컨트롤로 턱의 상을 만들었다. 턱이 발달해 지구력과 욕심이 많다. 재산은 이미 세계 1등 수준이니 일 욕심, 사람 욕심일 것이다. 턱 가운데 숟가락 엎은 듯 동그랗게 살이 붙었다. 자기 맡은 바에 일가견이 있는 자타공인 전문가다. 

1년 전 사진은 턱에 살이 약간 과한 듯했다. 그렇게 되면 성인병에 노출되기 쉬우므로 건강관리를 해야 한다. 요즘은 턱살이 적당해 보인다. 만약 이 턱이 탄력을 잃으면 미소선 옆에 있는 주름도 힘을 잃는다. 지금 가지고 있는 여유만만과 유머를 잃지 않아야 턱의 탄력을 지킬 수 있다. 뺨 탄력을 잘 유지한다면 사람들로부터 추앙받는 좋은 지도자로서 사우디의 비전 2030을 마침내 실현, 세계 역사에 남는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참으로 잘생긴 얼굴이다. 얼굴을 읽는 동안 내내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