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 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 연합뉴스

최정우 회장은 포스코 50년 역사상 최초의 비(非)엔지니어 출신이자 1998년 이후 20년 만에 나온 비서울대 출신 포스코 그룹 회장으로 2018년 취임했다. 1983년 이십대에 평사원으로 출발, 35년 만에 회장이 됨으로써 그는 포스코의 신화와 전설로 자리매김했다. 최 회장은 그룹 내에서 전략가이자 강한 추진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으로 꼽히며 또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첫인상은 소탈하다. 둥근 이마와 통통한 뺨, 넉넉한 턱에서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인상학에서는 흔히 50세가 넘으면 만년을 알 수 있는 부위 즉, 턱만 읽으면 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기업은 리더의 성향에 따라 현재와 미래의 운명이 달라진다. 사람의 성격이나 기질이 얼굴 곳곳에 담겨있으니, 기업을 대표하고 기업의 운기를 끌고 가는 리더라면 턱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설립 50년을 넘긴 포스코 그룹이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닦아야 하고, 특히 철강 사업 이외의 새 성장동력 발굴이라는 중요한 당면 과제를 짊어진 수장이 된 최정우 회장. 그의 포스코 경영 향방은 그의 얼굴 경영의 향방과 결코 무관할 수가 없다.

최 회장은 이마가 둥글어 총명한 사람이다. ‘전교 1등’을 했다는 그의 학창 시절이 이 이마에 있다. 눈썹 위 이마에 생긴 첫 번째 주름은 가운데가 끊어져 있다. 10대 시절 이미 가문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살기로 다짐했을 것이다. 눈썹이 차분하게 누워 대인관계가 좋다. 그런 대인관계가 신입사원으로 들어가 회장까지, 36년간 한 조직에서 성장하는 데 큰 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눈썹이 두껍고 진해 철강 회사의 이미지와 걸맞은 강한 에너지를 지녔다. 피부가 까무잡잡해 몸을 아끼지 않고 현장 경영을 하는 리더다.

눈썹 사이 명궁에 세로로 난 주름이 이마 위를 향해 올라갔다. 깊은 고뇌와 숙고를 하며 살아온 흔적이다. 이 세로 주름이 짧으면 현침살(懸針殺)이라 하여 행운이 들어오는 길을 막는 흉으로 보지만 최 회장의 경우처럼 이마를 향해 길게 올라가는 주름은 깊은 생각이 만들어낸 것으로, 피부의 콜라겐이 부서지며 성공의 길을 낸 것이다. 열심히 고민하며 일한 사람의 명궁에서 주로 보이는 성공형 주름이다.

눈두덩은 눈이 두 개 정도 들어갈 넓이만큼 널찍한 데다 살도 적당해, 아랫사람을 밀어주고 끌어주며 기다려주는 덕이 있다. 눈 위에 쌍꺼풀이 아닌 가느다란 주름이 있고 눈꺼풀이 둥글지 않고 각이 졌다. 실수하지 않으려 조심하며 완벽을 기하는, 예리한 눈이다. 콧부리 부분인 산근이 살짝 들어가 다소 짧아 보이는 코에서 유머와 순발력이 보이며 일에 집중할 때는 눈이 작아지며 더 빛을 내는 전략가로, 결정의 순간에는 속도를 올려 확 낚아채는 기질이 있다. 크고 검은 눈동자와 살짝 내려온 코끝에는 예술적 감성이 담겨 있는, 멋을 아는 사람이다.

코가 높지 않아 겸손하며, 잘 누운 눈썹이 원만한 대인관계 기운을 더욱 강화한다. 사소한 것이라도 주변 사람의 얘기를 잘 들어준다. 소통과 상생의 기업문화를 만들어가는 리더의 모습이다. 여기에 조심스러운 눈꺼풀 주름이 더해져 오랜 조직 생활을 무리 없이 해오며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 양쪽 콧방울은 빵빵하게 힘이 들어가 마냥 양보하지는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과 일을 잘 챙긴다. 코를 감싸고 있는 관골(광대뼈)이 튀지 않고 적당한 크기로 둥글어, 주변의 인기와 명성도 웬만큼 지녔다. 코 아래 인중 살이 두둑해 51세부터 더 좋은 운기가 들어왔다. 긴 인중, 넓은 눈두덩 그리고 벽돌 두 개를 놓은 것처럼 네모난 턱은 지긋하게 오래 한자리에 머물고 견뎌내는 끈기가 있다. 최 회장이 36년간 한 회사에 있게 만든 저력이 담긴 부분이다.

치아가 가지런해 일이 좋아서, 재미있어서 일을 즐기는 사람이다. 이를 악물고 어렵게 일을 해온 사람은 이가 가지런하지 못하다. 수염이 코밑부터 넓게 자리 잡았는데, 이런 경우 ‘내 사전에 은퇴란 없다’이다. 위와 대장, 소장을 관장하는 뺨에 살이 붙어 마음자리도 널찍하다.


네모난 턱, 강한 투지의 상징

부드러움과 예리함만으로 큰 그룹의 수장이 될 수는 없다. 거기에 강한 의지가 더해져야 한다. 살짝 갈라진 코끝과 갈라진 턱 끝에서 자기와의 싸움에 이기는 사람이 보인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무슨 일이 있어도 끝까지 해낸다.

최 회장의 입은 다물면 작고, 웃으면 커진다. 세심해야 할 때는 세심하게, 대범해야 할 때는 대범하게 변화할 줄 안다. 작은 입은 숫자를 살펴야 하는 재무 전문가의 입이며, 웃을 때의 큰 입은 포스코라는 거대 기업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입이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노동조합으로부터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검찰에 피소되었을 당시 사진을 보니, 회장에 취임할 즈음에 비해 입이 작아졌고 뺨 탄력이 떨어졌으며 얼굴도 푸석해 보였다. 고민과 고충이 사람의 인상을 이렇게 변화시킨다. 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늘 꽃길만을 걸을 수 없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닥칠 때일수록 얼굴 경영이 필요하다. 여유를 가지고 많이 웃어주어 뺨 탄력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뺨 살이 둥글게 자리 잡은 턱은 말년이요, 아랫사람이요, 안정의 운기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 턱은 입 바로 아래에 둥글게 근육이 발달했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 혹은 자타가 인정하는 석학에게서 볼 수 있다. 이 경우 뺨에 살이 없으면 ‘나 잘났소’하고 교만한 인상을 주기 쉽다. 하지만 최 회장처럼 뺨이 넉넉하면, 실력은 있지만 드러내지 않고 두루 원만한 인상으로 호감을 준다. 네모나고 튼실한 턱은 강한 투지와 추진력의 보고다.

최정우 회장은 2018년 7월 취임하자마자 ‘With 포스코’를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이라는 의미를 담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널찍한 눈두덩, 낮은 코를 감싼 관골 그리고 넉넉한 뺨과 턱을 가진 최정우 회장이라면 좀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기업시민’의 비전을 잘 실현해낼 만한 리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포천(Fortune)’이 선정하는 존경받는 기업에서 메탈 부문 1위’의 꿈이 이루어지는 포스코 그룹의 머지않은 미래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