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구두가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다’는 말이 있다.
모름지기 남자로서, 비즈니스맨으로서, CEO로서, 신고 있을 때는 물론이고 벗어 놓았을 때도 근사한 구두 한 켤레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직 그런 구두를 갖지 못했다면, 구두별 특성을 살펴보고 당신에게 꼭 맞는 구두를 장만해보자.

Oxford Shoes

신을 때 끈을 매는 구두를 말한다.

일생에 구두를 딱 하나만 선택해야 한다면 단연 블랙 가죽 옥스퍼드 슈즈여야 한다. 데일리 비즈니스 룩은 물론 결혼식, 장례식과 같은 특별한 이벤트에도 무난하게 착용할 수 있다. 블랙, 차콜, 네이비 등 대부분의 컬러와 궁합이 잘 맞으며, 클래식 슈트 룩에 기본이자 최고의 슈즈로 손꼽힌다.

소가죽 소재의 블랙 옥스퍼드 슈즈는 보스 맨, 가격미정.


Straight Tip Shoes

발가락을 보호할 수 있도록 토 킵을 한 겹 덧댄 디자인. 흔히 발등에서 토(Toe)로 연결되는 부분에 가로줄이 있는 슈즈를 떠올리면 된다. 블랙 가죽 소재로 제작한 것이 일반적이며, 단정하고 품위 있는 느낌이라 어느 자리에나 잘 어울린다. 스티치를 따라 아일릿 장식을 더한 디자인을 선택하면 보다 화려하고 드레시한 인상을 준다.

송아지 가죽 소재의 스트레이트 팁 슈즈는 발리, 155만원.


Monk Strap Shoes

구두끈을 대신해 스트랩에 버클을 단 슈즈로 스트랩이 2개 붙은 더블 몽크 버전도 있다. 대개 슈트에는 끈이 있는 가죽 슈즈를 신어야 하는데, 끈이 없는 구두 중에서 유일하게 포멀한 의상과 매치할 수 있다. 다만 파티처럼 대단히 격식을 갖춰야 하는 자리에는 적합하지 않으니 피할 것. 비즈니스 수트는 물론 치노 팬츠와도 잘 어울린다.

소가죽 소재의 더블 몽크 스트랩 슈즈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가격미정.


Plain Toe Shoes

토에 아무것도 장식하지 않은, 말 그대로 플레인한 디자인의 구두를 말한다.

날렵한 셰이프에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캐주얼 슈트룩부터 드레스룩까지 모두 착용할 수 있다. 벨벳, 페이턴트와 같이 화려한 질감의 소재로 제작한 플레인 토 슈즈는 특히 턱시도룩에 잘 어울린다.

벨벳·송아지 가죽 소재의 플레인 토 슈즈는 세르지오 로시, 98만원.


Tassel Slip-on

태슬 장식을 더한 형태로, 슬립온은 끈이나 여밈 장치 없이 신고 벗을 수 있는 슈즈를 말한다. 궁전에서 신던 실내용 구두에서 유래한 슈즈로 현재는 실외에서 신을 수 있도록 아웃솔이 변경돼 제작된다. 가죽 솔을 사용한 드레스 슈즈부터 러버 솔을 더한 캐주얼 슈즈까지, 많은 종류로 선보여지는 만큼 입는 의상에 맞춰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소가죽 소재의 태슬 장식 슈즈는 까날리, 98만원.


Wing-Tip Shoes

토에 스티치와 아일릿 디테일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그 형태가 마치 날개 펼친 새와 닮았다 하여 ‘윙팁’이라 부른다. 옥스퍼드 슈즈 다음으로 남자들이 선호하는 디자인 중 하나. 트위드, 코듀로이, 캐시미어 등 무게감 있는 소재와 잘 어울리며 클래식 슈트에 매치하면 세련미를 더해준다.

소가죽 소재의 윙팁 슈즈는 알든 by 유니페어, 114만원.


- 글 유은영 <맨온> 에디터 사진 C영상미디어 양수열 어시스턴트 임지예


tip 좋은 구두를 오래 신을 수 있는 방법
구두 관리의 시작은 구입 직후부터다. 새 구두는 물에 닿거나 흠집이 생기기 전에 미리 왁스나 크림을 발라두는 것이 좋다. 경우에 따라 같은 색의 구두약을 얇게 잘 펴 바르는 것도 효과적이다. 구두를 처음과 같은 상태로 오래도록 신는 최선의 방법은 매일 동일한 구두를 신지 않는 것이다. 두세 켤레의 구두를 준비해 번갈아 신으면 신지 않는 동안 가죽이 늘어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동시에 습기를 제거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구두를 보관할 때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슈트리를 넣어 변색과 변형을 막아야 한다. 슈트리는 구두를 벗은 후 한두 시간 정도 넣어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 시간이 지나면 구두는 원래의 형태로 되돌아가기 때문에 슈트리를 제거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