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스(glass)야말로 술 맛의 키 포인트 같은 역할을 한다.
같은 술이라도 어느 잔에 따라 마시느냐에 따라 맛의 차이가 느껴지기 때문. 애주가들을 위해 주종별 고품격 글라스를 소개한다.

우아하게 샴페인 글라스

샴페인 글라스는 샴페인을 마셨을 때 입 안에서 톡톡 터지는 작은 기포와 독특한 향을 간직할 수 있도록 입구는 좁고 볼(bowl, 잔의 몸통) 부분은 높고 긴 것이 특징. 샴페인을 따른 후, 몽글몽글 올라오는 작고 세밀한 기포를 바라보는 시각적 재미가 샴페인의 맛을 한층 돋워준다.

1 유려한 곡선과 적당한 높이의 즈위젤1872 더 퍼스트 시리즈 스파클링 와인 글라스는 엔비노, 12만6000원.
2 여성의 아름다운 전신을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의 리델 소믈리에 블랙 타이 샴페인 글라스는 이홈바, 10만8000원.


Whisky
묵직하게 위스키 글라스

가장 작지만 가장 강력한 한 방을 가진 샷 글라스, 온더록스(얼음 위에 술을 부어 마시는 것) 스타일로 마실 때 사용하는 올드 패션드 글라스, 그리고 오로지 싱글 몰트 위스키를 위해 만들어진 싱글 몰트 전용 글라스가 대표적이다.

1 꽃봉오리 같은 모양의 리델 비늄 싱글 몰트 위스키 글라스는 대유라이프, 5만3000원.
2 향과 맛을 보존하기 위한 뚜껑이 있는 즈위젤1872 더 퍼스트 시리즈 위스키 노우징 글라스는 엔비노, 15만2000원.
3 슬림하면서도 세련된 형태의 쇼트 즈위젤 토사 샷 글라스는 엔비노, 2만5600원.
4 심플한 디자인에 바닥이 두꺼운 쇼트 즈위젤 토사 위스키 온더록은 엔비노, 2만8800원.


cocktail
다채롭게 칵테일 글라스

칵테일만큼 변화무쌍한 술이 또 있을까. 그래서인지 칵테일 글라스는 단순하면 단순할수록 그 진가를 발휘한다. 심플한 잔 속에 화려한 색감과 다채로운 맛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으니 말이다. 술잔을 완전히 기울이지 않아도 잔에 남아 있는 술을 쉽게 마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1 쿠페트라고도 불리며 가장자리가 넓은 슈피겔라우 비노그란데 마가리타 글라스는 이홈바, 2만9900원.
2 기본 역삼각형 형태에 충실한 슈피겔라우 비노그란데 마티니 글라스는 이홈바, 2만9000원.


brandy
향긋하게 브랜디 글라스

볼 부분은 볼록하고 입구는 좁아 흡사 튤립을 연상시키는 브랜디 글라스. 잔을 부드럽게 감싸 체온으로 술의 온도를 높여 마시므로 손잡이가 짧을수록 좋다. 오른손 중지와 약지 사이에 스템(stem·잔의 다리 부분)을 끼워 멋들어지게 드는 것이 포인트.

1 두께가 얇아 브랜디 고유의 색상 표현에 적합한 리델 소믈리에 꼬냑 X.O는 대유라이프, 10만원.
2 화려한 볼륨감의 보헤미아컷 크리스털 양주잔은 더크리스탈, 6만원.


high-ball
감미롭게 하이볼 글라스

침니 글라스(Chimney Glass), 톨 글라스(Tall Glass)라고도 한다. 하이볼은 얼음을 넣어 마시기 때문에 긴 원통형 모양의 잔이 주를 이룬다. 겉보기엔 단순하지만, 톡 쏘는 소다수와 진한 풍미의 위스키가 어우러진 하이볼의 매력을 한 잔에 온전히 담아낸다.

1 정교한 핸드 커팅이 돋보이는 슬림 보헤미아컷 크리스털 하이볼 글라스는 더크리스탈, 5만5000원.
2 둥글고 부드러운 곡선의 쇼트 즈위젤 젠틀 시리즈 하이볼/롱드링크 텀블러는 엔비노, 2만800원.


wine
품격 있게 와인 글라스

입술이 닿는 부분인 립(Lip)이 얇을수록 맛을 음미하기 좋다. 볼 부분이 넓을수록 공기와의 접촉면이 넓어져 와인의 향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또한 글라스를 들 때는 잔의 다리 부분인 스템을 잡아야 체온으로 인해 와인 맛이 변질되지 않는다.

1 소믈리에 엔리코 베르나르도가 디자인한
즈위젤1872 더 퍼스트 시리즈 그랑 부르고뉴 레드와인 글라스는 엔비노, 12만6000원.
2 클래식한 문양과 독특한 색감의 앰버 크리스털 컬러 와인잔은 더크리스탈, 13만원.
3 블랙 스템이 포인트인 리델 소믈리에 블랙타이 버건디 그랑크뤼는 대유라이프, 16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