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rupted
my misadventure in the start-Up bubble
댄 라이언스 | 아셰트
28달러 | 2016년 4월 5일

저자는 HBO의 인기 TV 시리즈 ‘실리콘밸리’의 공동 프로듀서로 활약한 기자 출신 작가다. 시사주간 <뉴스위크>에서 첨단기술 기업을 취재했고 애플을 패러디한 여러 글과 풍자로 유명한 블로그 ‘페이크 스티브 잡스(Fake Steve Jobs)’의 운영자로도 유명세를 날렸다. 기자 일을 그만둔 뒤 스타트업 ‘허브스팟(Hupspot)’에 합류한 저자가 몸으로 겪은 스타트업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50대 남성이 적응하기 쉽지 않았던 ‘유치원과 미국 대학생 클럽 하우스의 중간 정도’ 분위기의 사무실,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졸업시키는’ 문화에 대한 충격을 유머러스한 문체로 묘사했다. 책은 단순히 웃긴 에피소드의 나열에 그치지 않는다. 형편없는 아이디어로도 두둑한 투자금을 받는 기업, 일부 투자자의 돈 굴리기 도구로 전락하는 기업 등 기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스타트업 버블의 어두운 단면을 날카롭게 짚었다.


Wunschdenken
틸로 사라진 | 도이체페어락스안슈탈트
25유로 | 2016년 4월 25일

책의 부제가 ‘유럽, 통화, 교육, 이민 - 정책이 너무 자주 실패하는 이유’다. 저자는 독일 중도 좌파인 사회민주당 당원이자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 이사를 지낸 경제학자다. 전작 <독일이 사라진다·2010>, <유럽에는 유로화가 필요 없다·2012> 등에서 논쟁적인 주장을 펼쳐 연일 도마에 올랐던 인물이다. 신간에서도 저자는 개방적인 난민정책을 펼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날 세워 비난했다. 독일인의 미래나 환경,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담기지 않은 정책이라는 주장이다. 그는 “독일이 매년 수용하는 난민은 앞으로 20년 안에 다섯 배로 불어날 것”이라며 “독일의 국경 통제를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독일 문화와 사회의 존속을 가르는 이슈”라고 썼다. 출간 소식이 전해진 직후 독일 유력 주간지 <슈피겔>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관심이 뜨겁다.


군주의 거울
키루스의 교육
김상근 | 21세기북스
2만3000원 | 2016년 3월 30일

‘아포리아(APORIA·막다른 곳에 다다름)’. 위기보다 훨씬 더 심각한 절체절명의 상황을 일컫던 고대 그리스어다. 기원전 5~4세기 페르시아 전쟁, 펠로폰네소스 전쟁, 소크라테스의 죽음으로 그리스는 아포리아에 처했다. 이때 그리스인은 그 해답을 인문학에서 찾았다.

소크라테스의 죽음 당시 크세노폰이 쓴 고전이 ‘키루스의 교육’이다. 아포리아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리더의 자질을 보여준다. 이 책은 기원후 8세기 카롤링거 왕조 시대에 군주 자제를 교육하는 리더십 교과서가 됐다. 그래서 별명이 ‘군주의 거울’이다. 저자는 리더십 위기를 겪는 오늘날 한국 사회에도 이 ‘군주의 거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거울로 지도자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비춰야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클라우스 슈밥 | 새로운현재
1만5000원 | 2016년 4월 20일

매년 초 세계 40여개국 정상과 경제, 경영, 학계 전문가가 스위스 다보스에서 모여 세계 경제의 최대 화두를 논하는 ‘세계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 올해의 주제는 ‘제4차 산업혁명’이었다. 디지털 기기와 인간, 물리적 환경의 융합으로 일어날 산업과 생활의 혁명적 변화를 뜻한다. 이 포럼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저자가 직접 그 의미를 풀어썼다. 책은 제4차 산업혁명의 개요, 이 시대 변화가 불러오는 주요 과학기술, 그 영향과 해법을 담았다. 2015년 말부터 세계경제포럼이 진행한 각종 프로젝트를 통해 취합한 각 분야 지식인의 생각과 전략이 집대성된 책이다. 저자는 인공지능이 대체할 노동력 위기, 초연결시대의 도래 등 기술이 가져올 방대한 변화를 최대한 많은 사람이 정확하게 인지하고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20 하류노인이 온다
후지타 다카노리 | 청림출판
1만5000원 | 2016년 4월 25일

‘하류노인’은 고령화가 진전된 일본에서 생겨난 신조어다. 사회안전망을 상실해 생활보호기준 정도 소득으로 겨우 생활하는 65세 이상의 고령자를 뜻하는 말이다. 사회복지 전문가인 저자가 빈곤에 처한 노인층의 위기를 조명했다. 하류노인의 실태, 중산층에서 하류로 전락하는 과정, 구제 방법을 구체적인 사례로 그렸다. 저자는 “근로소득, 충분한 저축, 의지할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 불행한 일이 하나만 닥쳐도 하류노인이 될 수 있다”고 썼다. 책은 “하류노인을 만들어내는 것은 국가와 사회”라고 지적하며 “제도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라” “저소득층을 위한 새로운 주택 정책을 마련하라” 등의 대책을 제시했다. 노인 개인에게도 “자존심을 버려라” “생활보호제도를 정확히 알아두라” “도움을 받는 데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등의 실질적인 조언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