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초,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토정비결을 접한다. 전통에 따라 토정비결을 보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요즘은 손쉽게 다양한 매체를 통해 흥밋거리로 접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토정비결을 보고 나면 긍정적인 부분만을 기억하는 다소 특이한 성격을 갖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부정적인 것은 본능적으로 피하려는 의지가 아닌가 싶다.
이처럼 예로부터 좋은 것은 취하고 나쁜 것은 조심하고 피해갔으면 하는 인류의 의지는 다양한 방법으로 표출되어 왔는데, 보석 또한 이런 의미로 사용됐다. 문화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많은 보석에는 각각의 상징이 있다. 또한 열두 달에 각각의 탄생석이 있어 이것을 지니면 행운이 온다고 믿었다. 탄생석은 반짝이는 아름다운 부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각각의 탄생석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
1월의 탄생석은 붉은색의 가넷(Garnet)이다. 석류석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우애, 진실, 정절과 충실을 상징한다. 루비보다는 다소 무게가 있는 붉은색을 띠는데 유럽에서는 과거 귀족 여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선명한 보라색이 아름다운 자수정(Amethyst·紫水晶)은 2월의 탄생석이다. 그리스 신화에도 등장하는 자수정은 서양에서는 몸에 지니면 전쟁에서 총탄을 피할 수 있고, 전염병으로부터 보호된다고 믿기도 했다. 자수정은 성실과 마음의 평화를 상징한다.

3월의 탄생석인 아쿠아마린(Aquamarine)은 푸른 바다의 색을 띠고 있다. 보석의 이름도 물(aqua)과 바다(marine)로 이루어져 있다. 침착, 용맹, 총명을 상징한다. 국내에서는 아쿠아마린과 함께 산호도 3월의 탄생석이다. 많은 여성들의 로망 다이아몬드(Diamond)는 4월의 탄생석이다. 가장 견고한 보석이기에 그 상징도 영원불멸이다. 영원한 사랑을 상징한다고도 해서 사랑을 표현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인기가 있는 보석이다.

마음의 안정을 주는 녹색의 에메랄드(Emerald)는 5월의 탄생석이다. 행운과 행복을 상징하는 에메랄드는 깊고 진한 녹색을 띨수록 그 가치가 높다. 6월의 탄생석은 진주(眞珠)와 문스톤(Moonstone)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진주는 건강과 장수, 그리고 부를 상징한다. 문스톤은 빛을 받으면 흡사 달무리와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 매력적인 보석이다.

열정과 인애, 위엄을 상징하는 루비(Ruby)는 7월의 탄생석이다. 대부분의 보석과는 달리 햇빛 아래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을 발산한다. 짙고 밝은 붉은색을 띠고 있어야 하며, 투명할수록 등급이 높다. 루비는 비둘기 핏빛색을 최고 색으로 평가한다. 8월의 탄생석은 페리도트(Peridot)와 사도닉스(Sardonyx)다. 감람석(橄欖石)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는 페리도트는 황록색과 올리브색을 띠며 에메랄드와 함께 대표적인 녹색계열의 보석이다. 부부의 행복과 화합을 상징한다. 국내에서는 아주 인기 있는 보석은 아니지만, 진한 올리브색의 페리도트는 마니아층이 있을 정도로 해외에선 인기가 많다.

블루 사파이어(Sapphire)는 9월의 탄생석이다. 사파이어는 무색투명한 것에서부터 거의 검은색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진한 색까지 다양한 색을 갖고 있다. 하지만 9월의 탄생석은 블루 컬러의 사파이어다. 유럽의 수많은 왕관에도 사용됐고, 가톨릭에서는 성직자의 반지에 사용하여 교회의 상징으로 쓰여지기도 했다. 또한 블루 사파이어는 자애와 성실, 덕망을 상징한다. 무지갯빛으로 빛나는 오팔(Opal)은 투어마린(tourmaline)과 함께 10월의 탄생석이다. 오팔은 환희, 인내, 안락과 비애의 극복을 상징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 보이는 오팔은 그 오묘한 컬러와 함께 상당히 여성스러운 매력을 갖고 있다.

토파즈(Topaz)는 11월의 탄생석이다. 우정, 우애, 희망, 결백을 상징하는 토파즈는 무색투명에서부터 노랑·파랑·갈색 등 매우 다양한 색이 있다. 그중 황금빛의 짙은 노란색의 토파즈가 가장 높은 가치로 평가된다. 12월의 탄생석은 청색을 띠고 있는 대표적인 보석들이다. 터키석이라고도 불리는 터쿼이즈(Turquoise), 라피스 라줄리(Lapis lazuli), 그리고 탄자나이트(Tanzanite)다. 이름과는 달리 이란, 미국 등에서 주로 생산되는 터키석은 맑은 가을 하늘의 색을 띤다. 반면 라피스 라줄리는 짙은 청색에 금색의 내포물과 불규칙한 외관을 갖고 있다. 미국에서는 보라색을 띠고 있는 청색의 투명한 보석 탄자나이트 또한 12월의 탄생석이다.

1월의 탄생석인 가넷으로 제작된 펜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