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가구가 점차 진화하고 있다. 편리함이나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세심한 배려를 한다. 의자, 테이블 등 가구에 예술을 입힌 4명의 디자이너 작품 4종을 소개한다. 지금부터 소개하는 예술 작품과 같은 가구들에 시선과 마음을 빼앗길 준비를 해라. 패션 in 리빙, 아홉 번째 이야기는 ‘예술 작품 같은 가구’다.

여성을 위한 섬세한 의자

이탈리아의 건축가이자 공업 디자이너 마르코 자누소(Marco Zanuso)가 만든 레이디 체어다. 1950년대 개발된 제품으로 자동차 시트에서 착안했으며, 100% 우레탄 폼을 사용해 개발한 첫 의자다. 마르코 자누소는 바이론·베가사의 TV셋과 플라스틱 가구 디자인으로 유명해진 디자이너다. 그가 디자인한 TV, 트랜지스터와 재봉틀을 보면 1950년대의 가늘고 우아한 형태에서 1960년대의 단단한 형태로 디자인이 변화됐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주로 부엌가구들과 재봉틀을 많이 디자인했다.

조각과 가구의 경계 속

미국의 대표 가구 아티스트 웬델 캐슬(Wendell Castle)의 테이블이다. 웬델 캐슬은 조각과 가구의 경계를 오가는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그만의 특별한 매력이 담긴 가구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는 조각가와 디자이너의 경계선을 긋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이라 할 만큼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왔으며, 철저한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특이한 재료를 이용해 가구를 만든다. 기존의 틀과 전통적인 테크닉에서 벗어나 아트, 수공업, 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들은 시대를 앞서가는 미감으로 가치를 평가받으며 두터운 컬렉터 층을 형성해 왔다.

포근 & 복슬거리는 소파의 매력

이탈리아의 대표 디자이너 치니 보에리(Cini Boeri)가 디자인한 소파다. 알플렉스의 대표 모델이기도 한 스트립스(Strips) 소파는 1960년대 치니 보에리가 디자인한 릴렉스 암체어를 2011년 재해석한 제품이다. 복슬복슬한 양털을 연상시키는 포근한 느낌의 제품으로 1인용과 2인용 소파로 구성돼 있다. 치니 보에리는 1인 주거공간과 아파트, 전시관, 사무실, 매장 등의 디자인에서 두각을 드러낸 디자이너로 이탈리아는 물론 전 세계에서 명성을 떨쳤다. 공간의 실용적 측면을 중시함은 물론 인간과 인간을 둘러싼 주변 환경의 심리적 관계에 주의를 기울이는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그가 디자인한 수많은 제품들이 박물관이나 국제 전시관에서 전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