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반짝이는 네온사인 등이 연말연시 분위기를 느끼게 한다. 특히 집안에 놓인 크리스마스 트리 등 인테리어는 기분을 들뜨게 한다. 하지만 1월에도 거실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트리는 왠지 어색하다. 1년 내내 눈이 즐거운 가구와 데코레이션으로 집안을 장식해보자.
1. 베르너 팬톤이 디자인한 하트 모양의 레드 컬러 하트 콘 체어 2. 카펠리니의 기하학적인 문양이 독특한 파일런 체어 3, 4. 블랙과 레드 아크릴 소재로 라운드 회전돼 20개 서랍으로 수납할 수 있는 카펠리니 피라미드 수납장
1. 베르너 팬톤이 디자인한 하트 모양의 레드 컬러 하트 콘 체어 2. 카펠리니의 기하학적인 문양이 독특한 파일런 체어 3, 4. 블랙과 레드 아크릴 소재로 라운드 회전돼 20개 서랍으로 수납할 수 있는 카펠리니 피라미드 수납장

인테리어를 할 때 가장 먼저 신경 써야 할 점은 실내 분위기와의 조화다. 아무리 예쁘고 고급스러운 아이템이라도 인테리어와 어울리지 않는다면 공간만 차지할 뿐이다. 집안 가구를 교체하지 않고 화사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로 꾸미고 싶다면 ‘꽃’과 ‘조명’을 이용해 보자.

로맨틱 분위기 연출에 제격인 ‘꽃’ 장식과 ‘양초’
라이프스타일 디자이너 전문 양성 기관 까사스쿨은 오래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으면서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 주는 플라워 아이템을 제안한다. 화이트·브라운 컬러를 사용한 꽃 장식으로 튀지 않는 편안함과 꽃의 화려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허윤경 까사스쿨 차장은 “자연 소재의 플라워 아이템은 그 자체로도 눈길을 끌어 평범한 실내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 준다”며 “특히 꽃 장식은 크기를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 인테리어 제품과 조화를 이루기 때문에 어느 곳에 두어도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섬세하고 우아한 분위기가 매력인 만큼 촛대나 장식도 클래식한 디자인이 좋다. 이때 장식 대신 컬러감이 비슷한 플라워, 리본을 촛대에 매달아도 된다. 공간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연출해 준다. 단, 장식의 높이가 시야를 가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소품은 화이트나 크림베이지 색상의 양초와 솔방울, 시나몬 스틱, 나뭇가지 등 다소 투박하고 거친 느낌이 어울린다. 이때 흰색은 약간 노란빛을 띠는 따뜻한 계열이 좋다. 넓은 공간에 사용해도 추워 보이지 않는다. 메탈 톤의 촛대와도 잘 어울린다. 접시와 쟁반은 무늬가 없는 흰색에 심플하거나 디테일이 섬세한 것이 적합하다.

집안 분위기를 고급스럽게 만들어주는 인테리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 바로 양초다. 양초의 은은한 불빛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공간에 따뜻함을 더하는 데도 효과적일 뿐 아니라 화려한 파티 분위기를 조성할 때도 좋다. 꽃과 양초를 함께 장식할 때 양초는 색감이 거의 없거나 기본 디자인이 무난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꽃 자체의 색감과 디자인이 강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혼란스러울 수 있어서다.

또한 양초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내는 데 빠질 수 없는 아이템이다. 하지만 촛농으로 인한 화재의 위험성 때문에 설치가 걱정된다면, 여러모로 활용도가 높으면서 촛불처럼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 연출이 가능한 필립스 ‘마이리빙액센트’를 추천한다.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 LED 캔들라이트 컬렉션 마이리빙액센트는 흔들리는 촛불을 재현한 제품으로, 낭만적인 실내 분위기 연출에 효과적이다. 또한 컵, 바구니, 촛대, 꽃봉오리의 4가지 형태의 제품으로 구성돼 있어 원하는 스타일과 공간구성에 따라 자유로운 매칭이 가능하다. 특히 바구니 모양의 필립스 ‘인티미트’는 손잡이 부분을 벽이나 크리스마스 트리의 나뭇가지에 걸어 장신구로 활용이 가능하며, 촛대 모양을 형상화한 ‘위시’는 크리스마스 파티 테이블의 포인트 아이템으로 적합하다. 흔들어서 켜고 끌 수 있는 ‘리트리트’는 실내 분위기 전환용이나 일상생활에서 간접조명으로 사용할 수 있어 유용하다.

1. 모듈 구조의 책장으로 여러 컬러를 믹스해 만든 카시나의 526 뉴아쥬2. 카펠리니와 월트 디즈니가 함께 만든 한정판 의자 에코 피쉬 3. 중세시대 과장된 팔과 타이트한 소매 장식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폴트로나 프라우의 줄리엣 체어 4. 몽골리안 퍼로 화려하면서 포근한 느낌을 강조한 네팔 체어
1. 모듈 구조의 책장으로 여러 컬러를 믹스해 만든 카시나의 526 뉴아쥬2. 카펠리니와 월트 디즈니가 함께 만든 한정판 의자 에코 피쉬 3. 중세시대 과장된 팔과 타이트한 소매 장식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폴트로나 프라우의 줄리엣 체어 4. 몽골리안 퍼로 화려하면서 포근한 느낌을 강조한 네팔 체어

포인트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골드’와 ‘레드’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내는 데 빠질 수 없는 컬러는 바로 골드다. 화려함의 상징인 골드 컬러는 크리스마스와 잘 어울리는 색인 동시에, 흔하지 않은 색으로 전체 인테리어의 포인트가 된다. 필립스의 골드 컬러 펜던트 조명인 ‘치엘로’는 윗부분이 뻥 뚫린 둘레 60cm의 원형 디자인으로 거실이나 부엌 등에 설치하면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고급스러운 테이블 세팅을 연출하는 데는 행남자기의 다이아나 골드 디너세트도 좋다. 커피잔 세트, 다과 접시, 디너 접시로 구성돼 있어 활용도가 높고 유리 찬장에 두기만 해도 우아한 느낌이 든다. 고급스러운 골드 분위기를 내기에는 천장에서 길게 내려오는 샹들리에만한 게 없다. 160개 전구가 달린 박스터의 ‘샹들리에’, 따뜻한 느낌의 목재 상판과 차가운 느낌의 주철 베이스를 매치한 ‘부르주아 테이블’과 ‘오데뜨 체어’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해 보자.

크리스마스 분위기에는 레드 컬러를 빼놓을 수 없다. 레드 컬러 단 하나만으로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줄 가구도 많다. 대표적인 레드 컬러 가구로는 비트라의 ‘하트 콘 체어’와 모벨랩의 ‘스완 체어’, 폴트로나 프라우의 ‘줄리엣’, 카펠리니의 ‘피라미드’ 등이 있다. 비트라의 하트 콘 체어는 1959년 베르너 팬톤이 디자인한 의자로 하트 모양의 외형 덕분에 하트 콘 체어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키마우스의 귀를 연상케 하는 큰 날개가 돌출되어 있으며, 오랫동안 클래식의 아이콘으로 꼽혀왔다.

모벨랩의 스완 체어는 스칸디나비안 건축과 디자인계의 거장 덴마크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이 1956년 디자인한 가구로 20세기를 대표한다. 빈티지 가죽이 멋스러운 의자다. 약 6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폴트로나 프라우의 줄리엣은 2012년 벤자민 휴버트가 만든 의자다. PPR 그룹의 프랑수아 피노 회장, 보테가 베네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토마스 마이어, 건축가 장 누벨 등 9인의 심사를 거쳐 만들어졌다. 중세시대의 의상 양식인 과장된 팔과 타이트한 소매 장식에서 영감을 받았다. 카펠리니의 피라미드도 아름다운 레드 컬러 제품이다. 피라미드는 레드 아크릴 소재의 회전되는 20개 서랍으로 구성된 수납장이다. 레드 컬러의 선반도 있다. 비트라의 ‘코니쉬’는 2012년 작은 공간을 활용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로난 & 에르완 부흘렉 형제가 만든 이 선반은 설치하기 쉽다는 것이 강점이다.

1, 2. 까사스쿨에서 제안하는 집 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꿔 줄 플라워 아이템 3. 촛불처럼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 연출이 가능한 필립스의 마이리빙액센트 제품 4. 작은 공간에 활용하기 좋은 레드 컬러 선반 코니쉬 5. 1948년 만들어진 비트라의 볼 클락
1, 2. 까사스쿨에서 제안하는 집 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꿔 줄 플라워 아이템 3. 촛불처럼 고급스러운 실내 분위기 연출이 가능한 필립스의 마이리빙액센트 제품 4. 작은 공간에 활용하기 좋은 레드 컬러 선반 코니쉬 5. 1948년 만들어진 비트라의 볼 클락

이 밖에도 화려한 디자인의 다양한 가구와 오브제들로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꿀 수 있다. 비트라 ‘스위타 소파’는 1985년 안토니오 치테리오와 비트라의 협업으로 만들어졌다. 치테리오만의 기하학적이고 깔끔한 선이 특징이며, 부드러운 쿠션감을 자랑한다. 현대적인 이탈리아 디자인의 역사를 재구성해 화려함을 강조한 카펠리니의 ‘프루스트’는 1978년에 만들어진 의자다. 손으로 조각하고 그린 나무 프레임과 멀티 컬러 패브릭은 집안의 포인트가 되기에 충분하다. 카시나의 ‘526 뉴아쥬’는 모듈 구조의 책장이다. 단순한 책장을 뛰어넘어 건축 구성을 기본으로 디자인했으며 레드, 블루, 그린, 옐로, 그레이, 화이트 컬러를 믹스했다.

카펠리니의 ‘에코 피쉬’는 카펠리니와 월트 디즈니가 만든 한정판 의자다. 여러 컬러를 혼합한 플라스틱 소재가 독특한 느낌을 준다. 기하학적인 문양이 독특한 카펠리니의 ‘파일런 체어’는 1992년 만들어졌다. 스틸 와이어와 오렌지, 블루, 화이트 컬러 알루미늄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집안에 하나만 있어도 독특한 느낌이 강조된다. 보기만 해도 포근한 파올라 나보네의 ‘네팔 체어’도 있다. 철재 프레임에 시트와 등받이는 폴리우레탄 소재며, 몽골리안 퍼로 화려함을 더했다. 화이트와 블루 두 가지 색상이 있다.

Tip

좁은 공간과 창가에 장식하기 좋은 미니 소품


거실이나 현관 등 집에서 중심이 되는 공간은 화려한 장식보다 벽지, 가구와의 어울림을 고려해 작은 소품으로 포인트를 두는 것이 좋다. 크리스마스 이후에도 어색하지 않으려면 원색을 활용한 소품보다는 겨울이나 눈, 따뜻함을 나타내는 소품이 적당하다. 플라워 아이템은 주변과 자연스럽게 융화될 뿐 아니라 그 자체만으로 눈길을 사로잡아 실내 인테리어를 완성한다.

집을 꾸밀 때는 섹션을 분리해 꾸며주는 것이 간편하다. 예쁜 소품들을 무계획적으로 장식하면 산만할 뿐 아니라 공간이 좁아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손님이 들어오는 현관과 파티가 이뤄지는 거실, 배경이 되는 벽으로 나누는 것이다. 무채색 혹은 단색 계열의 벽지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옅은 색감의 ‘크리스마스 리스’를 걸어주면 모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전통적인 크리스마스 컬러인 레드와 그린은 넓은 벽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듯한 느낌을 줘 촌스러워 보일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좋다.

영국의 유명 플로리스트인 제인 패커 스타일의 리스는 화이트, 파스텔 톤의 꽃과 브라운 컬러의 오브제를 사용해 우아하면서도 단정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흔히 초록색의 나뭇잎 리스가 일반적이지만 원형으로 꽃을 꽂은 리스를 벽이나 창가에 걸어주면 평범한 집안을 색다른 분위기로 전환시켜 준다. 실내가 건조해 꽃이 마르는 것이 걱정이라면 겨울철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연소재로 만든 리스가 제격이다. 호두, 나뭇잎 등을 활용한 내추럴 리스는 형태 변형 없이 잘 마를 뿐 아니라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에 오래 즐길 수 있다.

은은한 분위기만으로 아쉬운 이들에게는 플라워 트리가 적합하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플로리스트 까뜨린 뮐러는 에펠탑을 소재로 한 트리 모양의 꽃 장식을 제안한다. 대담한 색감 활용으로 유명한 플로리스트답게 와인과 퍼플, 골드, 블랙 등의 컬러와 오브제를 매치해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촌스럽지 않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