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드라마 속에서 스타일리시한 블레이저나 재킷을 입은 스타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예전에는 상·하의가 일치하는 수트 스타일이 자주 등장했지만 요즘엔 블레이저나 재킷과 그에 어울리는 멋스러운 팬츠를 매치한 룩을 선호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인기리에 종영한 KBS 드라마 ‘착한 남자’의 송중기도 블레이저를, 최근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주원도 블레이저를 입었다. 패션에 민감한 남성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의 모습에 자신을 대입시켜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올 봄 트렌디한 패션 아이템이 캐주얼한 스타일뿐 아니라 격식을 갖춘 스타일로도 활용 가능한 ‘블레이저’와 ‘재킷’이라는 증거다. 비즈니스맨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남성 수트 브랜드 일곱 군데의 블레이저와 재킷 제품들을 살펴봤다.


1. 울과 린넨 혼방, 자개 소재의 화이트 단추가 더욱 시원한 느낌을 주는 반하트 디 알바자의 블루 블레이저, 74만8000원 2. 아이보리 색상으로 품격을 높이고 면 소재를 사용해 신축성을 확보한 반하트 디 알바자의 아이보리 더블 여밈 블레이저, 69만8000원 3. 린넨 소재가 가볍고 산뜻한 느낌을 주는 반하트 디 알바자의 체크 블레이저, 69만8000원 4, 5. 파인 울 크레이프 소재가 사용됐으며 종이처럼 얇은 패브릭에 안감을 대 초경량성을 확보한 브리오니의 재디건, 가격 미정

ONE 브리오니의 ‘즐거운 시간(A Wonderful Time)’
1945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탄생한 이래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 핸드 테일러링 기법과 우아한 스타일로 사랑받고 있는 브리오니가 ‘즐거운 시간(A Wonderful Time)’이라는 테마로 2013 봄·여름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전설적인 미국의 사진작가 슬림 애론스(Slim Aarons)의 사진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화창한 어느 일요일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세련된 남성들의 일상을 디자인으로 표현했다.
특히 라인을 돋보이게 하는 재킷의 장점과 편안한 착용감이 특징인 카디건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이번 컬렉션의 대표 제품 ‘재디건(Jardigan)’을 주목해볼 만하다. 파인 울 크레이프(Fine Wool Crepe) 소재를 사용한 재디건은 종이처럼 얇은 패브릭에 안감을 대 110g의 초경량성을 확보했다. 레드와 썬키스트 옐로 등 밝고 생생한 색상과 아쿠아, 오션 블루 등 다양한 블루톤 색상의 제품들이 눈길을 끈다. 올 봄 재디건을 선택한다면 셔츠를 입은 듯 가벼운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TWO 반하트 디 알바자 “남자를 더욱 남자답게”
반하트 디 알바자의 블레이저는 ‘예절’과 ‘매너’의 상징이다. 이번 2013 봄·여름 컬렉션에서도 그에 걸맞은 품격 있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몸매가 돋보이도록 슬림 핏을 살려주면서 격식을 갖추게 하는 스타일은 반하트 디 알바자의 블레이저가 사랑받는 이유다.
반하트 디 알바자의 ‘블루 블레이저’는 멀티 플레이어다. 이너 아이템으로 화이트, 블루, 체크 셔츠가 모두 멋스럽게 어울리며 베이지 치노, 데님 팬츠와 함께라면 전체 스타일링을 고민 없이 해결할 수 있다. 올 봄 계절성을 고려한다면 면 소재나 린넨이 혼방된 소재가 좋을 듯하다.
‘아이보리 더블 여밈 블레이저’는 남자를 더욱 남자답게 하는 아이템이다. 아이보리 색상으로 품격을 높였으며 면 소재를 사용해 신축성이 있다. 하의로 체크 팬츠를 매치한다면 반하트 디 알바자의 클래식함과 우아함을 내 것으로 할 수 있다. 이번 시즌 ‘체크 블레이저’는 강렬함보다는 부드러움에 초점을 뒀다. 린넨 소재가 가볍고 산뜻한 느낌을 주며 스카이톤 또는 블루톤의 팬츠를 매치해 경쾌함을 더했다.


1, 2.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2013 봄·여름 컬렉션은 이탈리아의 테일러링 전통과 자유로운 스타일의 대비에서 영감을 얻었다. 3. 지중해의 바다색, 나폴리의 정취가 담긴 키톤의 2013 봄·여름 재킷, 가격 미정


4. 체크무늬에 네이비, 그레이, 브라운 등 다양한 컬러가 섞여 있어 여러 팬츠를 매치해 색다른 연출이 가능한 마에스트로의 네이비 체크 재킷, 39만5000원 5. 데님의 질감을 새롭게 풀어낸 본의 인디고 데님 라이크 블레이저, 색상은 네이비와 블루 두 가지. 39만8000원 6. 올 봄 남성들의 화사함을 책임질 빨질레리의 바이올렛 컬러 재킷, 가격 미정

THREE 에르메네질도 제냐, ‘실크’를 정장에 담다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2013 봄·여름 컬렉션의 테마는 ‘꾸뛰르의 귀환’이다. 소수의 고객만을 대상으로 고객의 모든 니즈에 맞춰 제작된 ‘오뛰꾸뛰르(Haute Coutre)’의 화려하고 우아한 스타일과 옷의 정교한 디테일이 그대로 살아있는 정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번 컬렉션은 이탈리아의 테일러링 전통과 자유로운 스타일의 대비에서 영감을 얻었다.
특히 이번 시즌의 수트는 실루엣이 매끈해졌다. 재킷의 라펠은 더 넓어졌고 2버튼이나 더블 브레스티드 모델을 선보였다. 재킷의 안감 라이닝에는 프린티드 실크를 사용해 작은 디테일을 살렸다. 최초로 남성 정장에 실크를 접목시킨 제냐는 이번 시즌 ‘제냐 실크(Zegna Silk)’라는 고유의 패브릭을 탄생시키며 남자의 옷장에 새롭고 독특한 경험을 담았다.

FOUR 본, 데님을 새롭게 재해석하다
영국풍의 모던 시크 스타일을 추구하는 본도 데님의 질감을 새롭게 풀이한 ‘인디고 데님 라이크 블레이저(Indigo Denim Like Blazer)’를 선보였다. 새로운 컨템퍼러리 캐주얼을 제시하기 위해 기획된 인디고 시리즈의 제품 중 하나다. 데님처럼 보이지만 소재와 질감, 색상에 데님을 연상시킬 요소를 도입해 만든 것이 특징. 면 100% 소재로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나다. 피그먼트 가공, 해진 느낌 표현, 블루톤의 조직을 심플하게 조화시켜 비즈니스 룩에도 자연스럽게 매치할 수 있다. 스탠 칼라에 가죽을 덧대 세련된 남성미를 강조했다. 코튼 팬츠와 함께라면 모던한 댄디룩을, 데님 팬츠와 코디하면 세련된 캐주얼룩을 연출할 수 있다.

FIVE 키톤 ‘지중해의 바다색, 나폴리의 정취’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제품을 철저하게 손수 제작하는 고상함은 키톤의 전통적인 모토다. 매시즌 새로운 원단을 독점으로 선보이는 키톤은 이번에도 2013 봄·여름 시즌을 맞아 지중해의 바다색과 나폴리의 정취를 담은 역동적이고 고급스러운 제품들을 내놓았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재킷의 패턴은 ‘1960년도의 햇빛’이 가득한 지중해 해변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과 그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키톤의 재킷은 총 21시간, 25명의 손을 거쳐 하루에 100개 한정 수량으로 생산된다. 재킷의 버튼에는 작은 뿔, 진주, 보석 등이 사용됐다.

SIX 빨질레리 ‘이탈리아의 감성을 담은 클래식 룩’
이탈리아 특유의 열정과 감성을 담은 빨질레리의 클래식 룩은 울·실크·캐시미어 등 고급 원단을 사용하며 이탈리아 전통 테일러링 기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도 빨질레리만의 감성을 녹여낸 신제품들을 출시했다. 빨질레리의 바이올렛 컬러 재킷은 올 봄 남성들의 화사함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흔히 볼 수 없는 바이올렛 컬러가 생동감 있고 활기찬 느낌을 선사한다.

SEVEN 마에스트로 ‘재킷 하나가 멀티 플레이어’
1986년 탄생한 명품 신사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최근 남성들이 재킷과 팬츠를 별도로 구매해 상황에 맞게끔 코디하는 경향에 맞춰 글렌, 윈도페인 등 다양한 체크무늬와 컬러, 소재를 활용한 재킷·팬츠를 선보이고 있다. 체크무늬에 네이비, 그레이, 브라운 등 여러 가지 컬러를 섞어 한 벌의 재킷으로 다양한 팬츠와 매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 마에스트로의 네이비 체크 재킷이라면 패션에 민감한 3040 남성들이 손쉽게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소재로 모·레이온이 혼용됐다. 

Tip | 블레이저와 재킷

흔히 블레이저와 재킷을 혼동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블레이저는 재킷 중에서도 가장 기본적이며 격식 있는 스타일로 비즈니스 캐주얼이나 자율복장 등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패션 아이템이다. ‘블레이저’에 대해서는 1877년 옥스퍼드대와 케임브리지대의 보트 경기의 유니폼에서 유래됐다는 설과 1897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해군 함선인 ‘블레이저호’를 방문했을 때 함장이 여왕 앞에서 단정하고 산뜻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군인들에게 입게 했던 제복이라는 설이 있다. 그렇기에 초창기의 블레이저를 생각한다면 언뜻 ‘제복’이 떠오를 수 있겠지만 블레이저는 이후 버튼과 재단 형식, 패턴, 장소, 목적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로 발전해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재킷과 유사해졌다.

백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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