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빠진 수트를 차려입은 남자가 거리 한복판을 지나간다. 그런데 그의 손이 조금 심심해 보인다. 무엇인가 빠져 있다. 그를 스치듯 지나가는 다른 남자의 모습에서 허전함의 원인을 찾았다. 바로 가방이다. 가방을 들지 않은 남자와 가방으로 패션을 완성한 남자는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 진정한 패셔니스타는 가방으로 패션을 완성한다는 말이 있다. 잘 빠진 수트 한 벌을 선택하는 것만큼이나 가방을 선택하는 데 공을 들이는 이유다. 비즈니스맨들의 패션을 완성시킬 올 봄 유행하는 백팩과 브리프 케이스를 소개한다.
1. 수납공간이 밖으로 나온 것이 특징인 비콘힐 컬렉션의 그로브 백팩2. 비콘힐 컬렉션의 브랜치 슬림 랩탑 브리프 케이스 3. 부드러운 곡선형으로 디자인된 S.T.듀퐁의 보기백 4. 영국 남성의 쿨비즈룩에서 영감을 받은 닥스의 스피루스 브리프 케이스와 백팩
1. 수납공간이 밖으로 나온 것이 특징인 비콘힐 컬렉션의 그로브 백팩2. 비콘힐 컬렉션의 브랜치 슬림 랩탑 브리프 케이스 3. 부드러운 곡선형으로 디자인된 S.T.듀퐁의 보기백 4. 영국 남성의 쿨비즈룩에서 영감을 받은 닥스의 스피루스 브리프 케이스와 백팩

2013년 가방 콘셉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클래식’과 ‘실용성’이다. 패션을 완성하는 기능뿐 아니라 가방의 본질적인 기능까지 놓치지 않는 클래식한 아이템들이 비즈니스맨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우수한 기능성과 디자인·기술을 자랑하는 투미는 브랜드 명성에 걸맞게 이번 시즌 새로운 컬렉션 ‘비콘 힐(Beacon Hill)’을 선보였다. 비콘 힐 컬렉션의 새로운 스타일인 ‘그로브 백팩(Grove Backpack)’은 내부에 있던 수납공간이 밖으로 나온 것이 특징이다. 이 수납공간 덕분에 가방을 멘 남자의 손은 자유로워진다. ‘브리머 백팩(Brimmer Backpack)’과 ‘브랜치 슬림 랩탑 브리프(Branch Slim Laptop Brief)’ 모두 ‘스톰(Storm)’이라는 새로운 컬러로 출시됐다. 남들과 다른 컬러로 돋보이고 싶다면 투미의 가방이 좋다.

스피루스·로얄 레가타 백팩으로 클래식한 비즈니스 스타일 연출
닥스의 ‘스피루스 백’은 1927년 대서양을 무착륙으로 횡단한 린드버그가 탄 비행기 기종 이름에서 유래됐다. 브리프 케이스, 토트백, 백팩, 크로스백, 그립백 등 다양한 스타일로 출시된 이 가방은 영국 남성의 쿨비즈룩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가죽 자체의 부드러움을 강조하는 공법으로 제작됐으며 브리프 케이스는 2중 지퍼 스타일로 실용성을 더했다. 스피루스 백팩은 하단의 벨트 장식과 덧댄 가죽이 포인트다.

닥스의 ‘로얄 레가타 백팩(Royal Regatta Backpack)’은 영국 왕실이 개최하는 ‘헨리 로얄 레가타’ 조정 경기의 마린룩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됐다. 소가죽에 필름을 입혀 무늬를 낸 소재와 경쾌한 느낌을 주는 닥스 특유의 3선 장식을 이용했다. 수납공간이 넉넉해 비즈니스맨에겐 안성맞춤이다.

Tip | 쿨비즈룩과 웜비즈룩

쿨비즈란 ‘시원하다(Cool)’와 ‘업무(Business)’의 합성어로 여름철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재킷을 입지 않는 등 간편한 옷차림으로 근무하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여름철에 에어컨 온도를 적정선(28도)으로 유지하고 사무실에서 쾌적하게 지내기 위한 것이다. ‘쿨비즈룩’은 시원하고 활동적이지만 남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데 포인트가 있다. 웜비즈 역시 에너지 절약의 일환으로 겨울철 난방 시 온도를 적정선(20도)으로 유지하며, 따뜻하고 활동적인 스타일의 옷을 입는 것을 의미한다. ‘따뜻하다(Warm)’와 ‘업무(Business)’의 합성어다. 수트 스타일이 적용하기 좋은 웜비즈 아이템은 얇고 따뜻한 니트류의 제품들이다. 두꺼운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은 일의 능률을 떨어뜨리므로 좋지 않다.

1. 소가죽에 필름을 입혀 무늬를 낸 소재로 만들어진 닥스의 로얄 레가타 백팩 2. 영국 남성의 쿨비즈룩에서 영감을 받은 닥스의 스피루스 백팩 3. 닥스의 스피루스 브리프 케이스 4. 두 가지 컬러가 고급스럽게 조화된 샘소나이트의 이반 브리프 케이스 5. 어깨 끈을 탈부착해 토트백과 백팩, 두 가지 스타일로 활용 가능한 샘소나이트의 이반 백팩 6. 고급스런 악어 무늬가 찍힌 소가죽 소재가 특징인 샘소나이트의 제라드 백팩
1. 소가죽에 필름을 입혀 무늬를 낸 소재로 만들어진 닥스의 로얄 레가타 백팩 2. 영국 남성의 쿨비즈룩에서 영감을 받은 닥스의 스피루스 백팩 3. 닥스의 스피루스 브리프 케이스 4. 두 가지 컬러가 고급스럽게 조화된 샘소나이트의 이반 브리프 케이스 5. 어깨 끈을 탈부착해 토트백과 백팩, 두 가지 스타일로 활용 가능한 샘소나이트의 이반 백팩 6. 고급스런 악어 무늬가 찍힌 소가죽 소재가 특징인 샘소나이트의 제라드 백팩

S.T.듀퐁은 140주년을 기념해 1947년 할리우드 영화배우 험프리 보가트가 직접 주문한 ‘보기 백(Bogie Bag)’을 다시 선보였다. 부드러운 곡선형 디자인의 보기 백은 활동적인 비즈니스맨의 필수 아이템이 될 것이다. 컬러, 모서리·핸들의 소재, 자물쇠 장식은 원하는 대로 선택할 수 있다. 보기 백의 메탈로고판은 S.T.듀퐁만의 전문 기술이다. ‘험프리 보가트 컬렉

(Humphrey Bogart Collection)’의 또 다른 제품 ‘코지 백(Cogie Bag)’은 가볍고 수납공간이 넓어 여행 가방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베이지, 블루, 그레이, 그린의 네 가지 컬러로 출시됐다. 프랑스 국기를 연상시키는 레드, 화이트, 블루의 포인트가 인상적이다.

제라드 백팩, 실용성에 고급스러움을 더하다
샘소나이트의 ‘제라드 백팩(Gerrard Backpack)’은 고급스런 악어 무늬가 찍힌 소가죽 소재가 눈길을 끈다. 제품의 앞뒤 문양을 맞춘 것이 특징이며, 앞면의 메탈로 된 ‘샘소나이트’ 글자 장식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제라드 백팩과 함께 선보인 ‘제라드 슬림 브리프 케이스(Gerrard Slim Brief Case)’와 ‘제라드 브리프 케이스(Gerrard Brief Case)’도 정장과 비즈니스 캐주얼에 모두 잘 어울리는 제품이다. 가방 내부에 있는 노트북·아이패드 슬리브로 실용성까지 겸비했다. 제라드 라인과 함께 주목해야할 라인이 또 있다. 샘소나이트의 ‘이반 백팩(Ivan Backpack)’은 두 가지 컬러가 조합돼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기는 것이 특징이다. 이반 라인은 백팩과 브리프 케이스로 구성돼 있으며 백팩은 어깨 끈을 탈부착해 토트백과 백팩, 두 가지 스타일로 활용할 수 있다. 제라드 라인과 마찬가지로 가방 내부에 노트북·아이패드 슬리브를 갖췄다. 이반 백과 함께라면 시크한 비즈니스맨으로의 변신이 가능할 것이다.

유러피언 감성 담은 액세서리 스타일링
이탈리아 장인정신과 기술을 이어오고 있는 아.테스토니(이하 테스토니)는 2013 봄·여름 시즌을 맞아 실용적이면서 세련된 스타일의 빅 쇼퍼백을 선보였다. 가볍고 시원한 느낌의 소재와 블루 컬러가 돋보이는 빅 쇼퍼백은 세미정장이나 캐주얼한 스타일에 매치하기 좋다. 손잡이와 가방 모서리 부분에 같은 톤의 짙은 컬러로 포인트가 되어 있어 세련미를 강조하고 싶은 비즈니스맨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이탈리아의 감성을 한껏 담아낸 테스토니의 크로스백도 주목할 만하다. 넉넉한 수납공간을 자랑하며 다양한 소재가 매치된 이 제품은 화사한 컬러로 주위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남들과 다른 선택으로 주목받고 싶다면 올 봄 테스토니의 가방을 눈여겨봐도 좋다.

독일의 명품 브랜드 보스는 유러피언 감성에 현대적 스타일을 접목시킨 패션 브랜드다. 보스는 이번 2013년 봄·여름 컬렉션에서 ‘Metropolises of the World’라는 테마로 뉴욕, 도쿄, 홍콩의 세계적 남성들에게서 영감을 받은 제품들을 내놓았다. 이번 시즌 보스가 선보인 송아지 가죽 브리프 케이스는 세련된 비즈니스룩을 위한 필수 아이템이다. 전체적으로 튀지 않는 잔잔한 블루 톤의 투 버튼 수트와 함께 매치하면 격식 있는 스타일이 완성된다.

1. 가볍고 시원한 느낌의 소재와 블루 컬러가 돋보이는 아.테스토니의 빅 쇼퍼백 2. 이탈리아의 감성을 한껏 담아낸 아.테스토니의 크로스백 3. 베네치아 가죽에 파티나 공법이 사용된 벨루티의 두 쥬르 브리프 케이스 4. 유러피언 감성에 현대적 스타일을 접목시킨 보스의 송아지 가죽 브리프 케이스 5. 보스의 송아지 가죽 브리프 케이스는 투 버튼 수트와 매치하면 멋스럽다.
1. 가볍고 시원한 느낌의 소재와 블루 컬러가 돋보이는 아.테스토니의 빅 쇼퍼백 2. 이탈리아의 감성을 한껏 담아낸 아.테스토니의 크로스백 3. 베네치아 가죽에 파티나 공법이 사용된 벨루티의 두 쥬르 브리프 케이스 4. 유러피언 감성에 현대적 스타일을 접목시킨 보스의 송아지 가죽 브리프 케이스 5. 보스의 송아지 가죽 브리프 케이스는 투 버튼 수트와 매치하면 멋스럽다.

파티나 공법 가미된 베네치아 백 컬렉션
베네치아 가죽에 파티나 공법이 사용된 벨루티의 ‘뉴 베네치아 백 컬렉션(New Venezia Collection)’도 주목해볼 만하다. 벨루티의 장인정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파티나 공법은 가방에 투명함과 빛을 머금은 듯한 컬러감을 입힌다. 이번 컬렉션에서 특별히 눈여겨 보아야 할 ‘두 쥬르 브리프 케이스(Deux Jours Brief Case)’는 벨루티의 베스트셀러 백이다. 고급 베네치아 가죽이 사용됐으며 새롭게 선보이는 딥 레드 버밀론(Deep Red Vermillon) 컬러가 눈에 띈다. 내부는 방수 처리된 안감이 사용됐으며, 다양한 수납공간으로 실용성을 강조했다. 가방의 앞면을 가로지르는 지퍼 주머니와 타원형의 손잡이는 가방에 독특함과 부드러운 볼륨감을 더했다. 메탈 소재의 지퍼는 빈티지한 느낌을 살려 비즈니스맨의 남성미를 책임질 것이다.

Tip | 벨루티의 베네치아 가죽

1980년에 개발된 벨루티의 베네치아 가죽은 벨루티가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고급 송아지 가죽이다. 가죽이 생명력을 유지하도록 미네랄과 식물성 재료들을 사용한 특수한 태닝(tanning) 과정을 거쳐 탄생된다. 벨루티는 이 가죽에 파티나 공법을 사용해 가방을 제작하는데 이는 색상을 더 진하게 만들고 가죽의 투명도를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