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시계를 완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장장 1년. 최상급 원석을 직접 채굴해 만드는 일류 보석상, ‘해리 윈스턴’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한다. ‘다이아몬드의 왕’ 해리 윈스턴(Harry Winston)의 윈스턴 가문 3세대 이야기다.
- 해리 윈스턴 에비뉴 스퀘어드 A2 맨은 뉴욕의 타임스퀘어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 해리 윈스턴 미드나잇 빅 데이트는 해리 윈스턴의 DNA를 집약해 놓았다고 평가 받는다.

다이아몬드의 왕(King of Diamond)은 전세계에서 가장 큰 일류 보석상 중 하나인 ‘해리 윈스턴(Harry Winston)’을 지칭하는 칭호로 유명하다. 유럽 대륙에 진출한 최초의 미국 전문 보석 상인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해리 윈스턴의 역사는 18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창립자 해리 윈스턴의 아버지인 제이콥 윈스턴(Jacob Winston)은 뉴욕에서 작은 보석 가게를 운영했고, 해리 윈스턴은 어려서부터 보석에 관심이 많았다. 10대에 불과했을 때 비싸지 않은 주얼리들 중에서 값비싼 에메랄드를 발견하고, 그 반지를 25센트에 구매해 상당한 이익을 남기고 되팔기도 했다. 19살 때 해리 윈스턴은 원대한 꿈과 적은 자본만으로 사업에 뛰어들었고 30살이 되기 전, 전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해리 윈스턴의 주얼리는 특별하다. 보석의 질을 최상급으로 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석을 디자인하고 커팅하는 방법도 혁명적이다. 스톤 고유의 아름다움을 살리고,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골드나 플래티넘 세팅을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 해리 윈스턴은 원석을 판매하는 가장 큰 회사 중 하나이며, 그 원석으로 주얼리를 만들어 판매하는 회사로 자리 잡았다. 창립자의 이름을 따 해리 윈스턴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 것은 1932년에 이르러서다. 근대에 가장 뛰어난 다이아몬드 권위자 중 한 사람이었던 해리 윈스턴은 1978년 세상을 떠났다. 그후 그의 아들 로널드 윈스턴(Ronald Winston)이 회사를 맡아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3. 미국 뉴욕에 위치한 해리 윈스턴 살롱 전경

4. 해리 윈스턴 모델이 착용한 미드나잇 컬렉션 로즈 골드 시계

5,6. 해리 윈스턴 자사 무브먼트를 착용한 ‘오퍼스 10’과 ‘프로젝트 지 6’

다이아몬드를 사랑하는 셀러브리티

해리 윈스턴을 사랑하는 셀러브리티들은 수없이 많다. 대표적인 셀러브리티로는 기네스 펠트로와 할리 벨리 등이 있다. 기네스 펠트로는 199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해리 윈스턴 제품을 착용했고, 수상 직후 축하의 의미로 그녀의 아버지가 직접 매장에 와 협찬받은 제품을 구입해 선물로 줬다는 일화도 있다. 할리 벨리 역시 시상식에서 세계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 중 하나인 5.54캐럿 오렌지 다이아몬드 링을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오랜 기간 윈스턴 가문은 진귀한 보석을 전시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45캐럿에 달하는 거대한 크기의 호프 다이아몬드(Hope Diamond)를 포함한 해리 윈스턴의 다양한 컬렉션들을 볼 수 있는 전시회의 시작은 1949년이었다. 힌두의 라마·시타 신의 저주가 담겨 있다고 전해지는 호프 다이아몬드는 1950년대 중반, 전시 후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영구 기증했다. 주로 다이아몬드로 유명한 해리 윈스턴이지만 최상의 루비와 에메랄드, 사파이어, 진주 제품도 역시 아름답다.

해리 윈스턴은 주얼리뿐 아니라 시계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처음 해리 윈스턴에서 시계 사업부를 독립적으로 두기 시작한 것은 1984년이다. 짧은 시계 제조 역사에도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하이 퀄리티 다이아몬드 등의 주얼리 시계로 사랑받고 있다. 해리 윈스턴의 모토는 ‘래어 타임피스(Rare Timepiece)’다. 그만큼 제품의 희소성을 강조한다는 의미다. 그래서인지 해리 윈스턴의 시계 1개를 완성하는 데는 무려 1년 이상이 소요된다. 모든 제품은 18K 골드나 세공하기 까다로운 소재로 알려진 플래티넘으로 만들어진다. 100% 수작업으로 조립해 만드는 스위스 무브먼트와 장인들의 섬세한 노력이 담긴 해리 윈스턴의 시계는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기에 충분하다.

해리 윈스턴은 2010년 바젤월드를 통해 새롭게 개발한 자사 무브먼트를 장착한 ‘프로젝트 지 6(Project Z 6)’와 ‘오퍼스 10(OPUS 10)’을 선보였다. 우주항공 산업에서 사용되는 독특한 소재 잘륨(Zalium)을 이용해 만든 프로젝트 지 시리즈와 전문 시계 장인과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만든 오퍼스 시리즈는 매년 바젤월드를 통해 공개된다. 그 중에서도 2009년 바젤월드에 출품된 ‘오퍼스 9(OPUS 9)’은 워치 업계의 오스카 시상식이라 불리는 제네바 워치 그랑프리(Grand Prix d’Horlogerie de Geneve)에서 올해의 베스트 디자인 워치상(Best design watch of the year)을 수상하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매년 시리즈 워치를 출시할 것이라 공표한 해리 윈스턴의 아름다운 시계들과 ‘다이아몬드의 왕’다운 미학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해리 윈스턴이라는 이름으로, 영원히 변치 않는 다이아몬드의 아름다움을 담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