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에서 한 시대를 대표하던 아름다운 예술 장르가 탄생하고, 천재적 아티스트들이 인류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었던 것은 그 시대마다 문화와 예술을 사랑한 후원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과 더욱 가까워지기를 원하는 명품 브랜드들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문화예술 후원 사업을 다양하게 전개하고 있다. 이와 관련된 한정판을 살펴봤다.
1. 생텍쥐페리 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매해 시계를 제작하고 있는 IWC 샤프하우젠. 사진은 앙트완 드 생텍쥐페리. 2. 제69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이 상패와 부상을 손에 쥐고 있다. 3. 오데마 피게는 러시아 볼쇼이 극장을 후원하며 동시에 현존 최고의 발레리나 중 한명인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를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4,7 몽블랑의 2012년 디바 컬렉션의 주인공은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다. 5.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근육병 퇴치 모나코 협회를 후원하며 제작한 메티에 다르 퍼스펙티브 다르 꼴롱브 시계. 6. 모르스 라크로아에서 2012년 홍보대사로 임명한 스포츠카 디자이너 헨릭 휘스커. 8. 2012년 6번째로 출시된 앙트완 드 생텍쥐페리에게 경의를 표하는 500개 한정판 시계 스핏파이어 크로노그래프 에디션 앙트완 드 생텍쥐페리.
1. 생텍쥐페리 재단과 파트너십을 맺고 매해 시계를 제작하고 있는 IWC 샤프하우젠. 사진은 앙트완 드 생텍쥐페리. 2. 제69회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이 상패와 부상을 손에 쥐고 있다. 3. 오데마 피게는 러시아 볼쇼이 극장을 후원하며 동시에 현존 최고의 발레리나 중 한명인 스베틀라나 자하로바를 홍보대사로 임명했다. 4,7 몽블랑의 2012년 디바 컬렉션의 주인공은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다. 5.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근육병 퇴치 모나코 협회를 후원하며 제작한 메티에 다르 퍼스펙티브 다르 꼴롱브 시계. 6. 모르스 라크로아에서 2012년 홍보대사로 임명한 스포츠카 디자이너 헨릭 휘스커. 8. 2012년 6번째로 출시된 앙트완 드 생텍쥐페리에게 경의를 표하는 500개 한정판 시계 스핏파이어 크로노그래프 에디션 앙트완 드 생텍쥐페리.

사회적으로 성공한 많은 기업과 기업가들은 사회공헌활동에 열심인 경우가 많다. 수익의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기본 틀로 한 그들의 사회공헌활동은 다양한 형태로 표출된다. 대다수 기업은 불우한 아동을 돕거나 기부를 한다. 명품 브랜드는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았거나 현재 사랑받고 있는 문화예술인을 선정해 관련 제품을 만들고 이를 판매한 수익금을 사회에 환원하는 독특한 방식을 쓰기도 한다. 특히 이를 통해 어려웠던 문화예술계가 살아나는 등 긍정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제품 판매 수익금 환원 등 재정 지원 ‘톡톡’

이런 활동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이 바로 몽블랑이다. 100여년 동안 변함없는 품질과 가치를 제시해 온 몽블랑의 문화예술 사랑은 각별하다. 브랜드 역사의 시작이었던 ‘필기 문화’를 중시하는 기업 풍토가 몽블랑의 문화와 예술 사랑으로 이어졌다. 몽블랑은 1992년부터 위대한 문화와 예술이 탄생할 수 있도록 후원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와 개인을 선정해 메세나 문화를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몽블랑 문화예술 시상식’이라는 이름으로 매년 역사 속 위대한 문화예술 후원자의 이름으로 ‘몽블랑 문화예술 후원자 펜’을 제작하고 있기도 하다.

또한 문학, 역사 속 아이콘을 기리며 ‘작가 에디션’을, 할리우드 여배우의 이름으로 ‘디바 컬렉션’을 선보인다. 그 밖에도 위대한 음악가의 이름으로도 에디션을 출시하며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관련 단체 후원을 위해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몽블랑 아시아퍼시픽 최고경영자(CEO)인 제임스 토마스 시아노는 “예술과 문화와 글은 하나라고 생각한다. 배고픈 문화와 예술가들에게 후원이 필요하다. 때문에 몽블랑은 문화와 예술인을 후원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1, 2. 피아제를 대표하는 상징인 장미, 피아제 로즈 컬렉션. 뮤지션 멜로디 가르도는 이브 피아제 로즈에서 영감을 받아 러브송 ‘장밋빛 인생’을 만들었다. 3. 몽블랑의 2012년 한정판 작가 에디션은 걸리버 여행기로 유명한 작가 조나단 스위프트의 이름으로 제작됐다. 4. 매년 예거 르쿨트르는 베니스 영화제의 공식 파트너로서 특별 리베르소 시계를 제작하고 수여하고 있다. 5.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모습.
1, 2. 피아제를 대표하는 상징인 장미, 피아제 로즈 컬렉션. 뮤지션 멜로디 가르도는 이브 피아제 로즈에서 영감을 받아 러브송 ‘장밋빛 인생’을 만들었다. 3. 몽블랑의 2012년 한정판 작가 에디션은 걸리버 여행기로 유명한 작가 조나단 스위프트의 이름으로 제작됐다. 4. 매년 예거 르쿨트르는 베니스 영화제의 공식 파트너로서 특별 리베르소 시계를 제작하고 수여하고 있다. 5.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의 모습.

예술 후원하기 위해 재단 설립

IWC 샤프하우젠은 2005년 생텍쥐페리 재단과의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어린왕자>의 작가 앙트완 드 생텍쥐페리를 헌정하기 위한 스페셜 에디션 시리즈를 제작하고 있다. 2012년 출시된 마지막 에디션 ‘스핏파이어 크로노그래프 에디션 앙트완 드 생텍쥐페리’의 수익금 중 일정액은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쓰인다.

까르띠에는 20년이 넘도록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을 통해 재능 있는 예술가들을 후원해 오고 있다. 1984년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에 의해 디자인된 이곳은 빛으로 가득 찬 활기찬 빌딩으로 유명하다. 이런 독특한 환경 아래 전시와 회의가 열리고 예술적인 작품에 생명을 부여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예술가들에게는 창의적인 공간이 됨과 동시에 대중과 예술이 만나는 곳인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은 매년 예술가의 개인전, 주제 전시회 등을 개최한다.

순수하고 전통적인 후원 활동을 시작한 후 빠르게 성장한 까르띠에 재단은 현대 예술 창조에 있어 중요한 주동자로서의 역할을 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프랑스와 세계 여러 예술가들과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전시회부터 그림, 사진, 비디오, 조각과 설계예술, 디자인, 패션과 수집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까르띠에 재단은 예술가들과 오랜 기간 관계를 맺으며 그들의 작품 활동을 후원한다. 까르띠에 재단을 후원하는 사람들은 까르띠에 재단의 친구로 불린다. 기부 규모에 따라 후원자, 법인, 스폰서 카드가 함께 주어진다. 이들에게는 개별적인 방문과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주제가 있는 특별 이벤트 혹은 문화 여행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 준다.

영화제 공식 후원·경매·홍보대사도 임명

예거 르쿨트르에서는 베니스 영화제의 공식 파트너로 8년째 활동하고 있다. 매년 수상자에게 예거 르쿨트르의 리베르소 시계를 부상으로 수여한다. 그리고 제6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리베르소 시계를 받은 이는 바로 한국의 김기덕 감독이었다. 김 감독은 영화 ‘피에타’로 한국 감독으로는 첫 황금사자상(최우수작품상)을 받았다. 예거 르쿨트르는 매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뿐만 아나라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공로상 수상자를 위한 특별 리베스로 시계를 제작해 수여한다.

오데마 피게에서도 2008년부터 매년 토니 어워드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 한 재단의 경매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는 오데마 피게는 기증한 시계 뒷면에 할리우드 스타들의 친필 사인을 새겨 경매를 통해 판매한다. 모든 수익금은 에이즈와 싸우는 이들과 브로드웨이 문화진흥을 위해 쓰여진다. 토니 어워드 레드 카펫 위에 장식된 8개의 오데마 피게 벽시계 조형물화도 경매에 부쳐져 전 수익금 역시 함께 기부하고 있다.

오데마 피게는 러시아의 볼쇼이 극장을 후원하기도 한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볼쇼이 극장은 러시아 문화의 중심이자 세계적인 공연이 펼쳐지는 곳으로 유명하다. 동시에 볼쇼이 발레단, 이탈리아 라 스칼라 발레단, 도쿄신국립발레단에서의 수석 무용수인 스베틀라나 자하로바(Svetlana Zakharova)를 오데마 피게 홍보대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현존하는 최고의 발레리나 중 한 명으로 인정받고 있는 그는 황금 마스크상, 프랑스 문화예술상 등을 휩쓴 화려한 경력의 보유자다.

모리스 라크로아에서는 시계와 자동차의 묘한 결합을 위해 세계 스포츠카의 아이콘이라 불리는 BMW 등 스포츠카 디자이너 헨릭 휘스커를 홍보대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모리스 라크로아는 이외에도 꾸준히 문화예술인과의 협약을 통해 그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해 오고 있다.

이들의 문화예술 헌정은 아름다운 노래로 승화되기도 한다. 피아제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인 ‘이브 피아제 로즈’에 매료된 뮤지션 멜로디 가르도(Melody Gardot)는 이에 영감을 받아 사랑스러운 러브송 ‘장밋빛 인생’을 만들기도 했다.

“저한테 ‘장밋빛 인생’은 여러 의미가 있지만, 특히 기타에 대한 제 감정을 표현하고 있어요. 기타가 제 인생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고, 어떠한 변화를 가져왔는지 말이죠. ‘장밋빛 인생’은 이를테면 제 음악적 정원의 토양이 되었다고 할까요? 음악이 그랬듯이 ‘장밋빛 인생’은 나 자신을 개발하고,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게 해주었답니다.”

- 멜로디 가르도.

Tip l 의학 분야에서도 사회공헌 활동 전개

바쉐론 콘스탄틴, 류머티즘 연구 후원

의학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도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인간의 존엄성과 유지에 대한 인식을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동시에 알츠하이머 퇴치 후원 콘서트 개최, 류머티즘 환자를 위한 스위스 재단 류마서치 후원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다. 특히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2008년부터 시작한 스위스 재단 류마서치 후원의 시작은 시계제조산업 종사자들과도 관련이 있다. 관절염과 연계된 어떤 질환이든 손을 사용해야만 하는 시계 제조 제작자와 전문 기능공들을 무능력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류마서치는 2007년 설립된 재단으로 류머티즘학과 연구 두 분야를 중점으로 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제네바 대학병원의 류머티즘학과 의학대학 류머티즘 연구실에서 수행하는 임상연구와 기초연구를 후원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에 바쉐론 콘스탄틴은 모든 장인의 노하우와 지혜를 보존하기 위해 류머티즘학 분야 연구에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2011년 근육병 퇴치 모나코 협회를 후원하는 동시에 한정판 시계를 제작하기도 했다. 규칙적인 파베 세팅 기술에서 영감을 받은 ‘메티에 다르 퍼스펙티브 다르 꼴롱브’ 시계는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다운 비둘기의 비행이 시계 페이스 안에 묘사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