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월 22일 열린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식에서 구광모 당시 LG전자 상무가 운구차량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월 22일 열린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발인식에서 구광모 당시 LG전자 상무가 운구차량을 바라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LG그룹이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4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고(故) 구인회, 구자경, 구본무 회장에 이어 올해 40세인 구광모 회장이 LG그룹 수장이 됐다. 이 젊은 총수가 LG그룹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인터넷 이미지 검색에 나온 구광모 회장의 사진은 3장에 불과했다. 보도자료용 정면 사진 2장과 부친 구본무 회장 장례식에서 촬영된 옆 모습 사진 한 장이었다. 그 사진만으로 인상의 변화를 읽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구광모 회장의 얼굴은 갈수록 재벌 총수로서의 아우라를 갖춰가고 있었다.

그의 인상은 3명의 선대 회장들 중 증조부인 구인회 회장을 가장 많이 닮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구인회 회장은 코의 시작 부근이 낮아 코가 다소 짧아 보인다. 코가 짧다는 것은 어렵게 회사를 일궜다는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지점이다. 구광모 회장은 증조부에 비해 코가 길고, 얼굴은 더 갸름하다. 찰스 윈저 영국 왕세자, 대통령을 두명이나 배출한 미국의 부시 가문 사람들처럼 귀족의 얼굴에 가까워진 것이다. 

구광모 회장은 짧은 헤어스타일로 이마를 훤하게 드러내놓았다. 스스로 품격과 권위를 표현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눈꼬리 선을 기준으로 눈 아래쪽에 위치한 귀와 매끄럽지 않은 이마 선은 친부모를 떠나 양자로 사는 운명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그는 지난 2004년 구본무 당시 LG그룹 회장의 양자로 입적했다. 이는 지난 1994년 교통사고로 사망한 구본무 회장의 외아들 구원모씨를 대신해 LG그룹의 장자승계 원칙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었다. 구광모 회장의 친아버지는 구본무 회장의 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다.

구광모 회장의 눈썹 부근을 살펴보면 이마 쪽으로 핏줄이 세로로 드러나 있다. 상당히 예민하며, 국방을 지키는 군인처럼 긴장을 풀지 않고 살아왔던 것이 드러난다. 그룹 후계자로서 녹록지 않은 경영수업을 받았을 것이다.

그의 눈썹은 진하고 잘 누웠으며 눈썹의 산은 높게 솟았다. 눈썹 모양이 좋아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앞 눈썹은 긴장된 듯 서 있어, 자신의 의향을 확실히 표현하는 사람일 것이다. 매끄러운 듯해도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하다.

눈썹 위 근육이 솟아있는데, 이 부위에 나타나는 연령대인 26~27세에 환경이 바뀌었을 것이다. 이때쯤 구본무 회장의 양자로 들어와 후계자로서 본격 경영 수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얼굴 다른 부위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마가 약하다. 초년에서 30세 부근을 나타내는 이마를 지나 잘생긴 눈썹부터는 자신의 길을 찾아가게 되고, 눈에 해당하는 35~40세엔 안정적으로 입지를 세우게 된다.

눈두덩은 눈 크기의 2배 정도 자리를 차지할 만큼 넉넉하다. 배려심 있는 LG그룹 총수 가문의 가풍을 타고났다. 쌍꺼풀 없는 눈은 속으로 삭이는 성격이다. 그는 눈에 비해 검은 눈동자의 크기가 큰데, 이럴 경우 예술적인 심미안(審美眼)이 뛰어나다.

장례식 당시 구회장의 옆모습 사진을 보면 피부도 거칠어져 있고 뺨의 찰색이 어두워 깊은 슬픔이 드리워져 있었다. 하지만 이마의 찰색은 다른 부위에 비해 상당히 환했다. 순탄하게 회장 자리를 이어받게 되리라는 것을 이마가 웅변하고 있다. 귓불도 둥글어 조직생활을 잘하는 사람이다.

인상에서 눈썹과 눈썹 사이 코 뿌리 산근은 41세에 해당한다. 안경을 벗으면 산근이 보이는데, LG가의 특징이 그러하듯 산근이 낮은 편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운기 변화를 겪게 된다는 의미다. 41세부터 43세까지 새로운 변화 시기를 거쳐 반듯하게 잘 서 있는 콧대의 힘이 받쳐주는 44세에 이르면 안정을 굳히게 된다. 콧대가 튼실해 건강하고 성격도 반듯하다.

얼굴이 선대에 비해 갸름한 편이긴 하나 관골이 단단하고 둥글게 자리 잡아 40대 중반 운기가 좋다. 세월이 흘러 49~50세쯤 되면 콧방울도 단단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콧방울은 공격과 수비력을 보여주는 부위인데, 현재는 두껍지 않다.
 

추수의 달인을 참모로 둬야

젊어서부터 자기 힘으로 안간힘을 쓰고 살아온 사람의 경우 들숨과 날숨을 가쁘게 쉬며 견뎌온 탓으로 콧방울 탄력이 일찌감치 만들어진다. 구광모 회장은 애써 그럴 필요가 없었는지 아직 그 탄력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둥근 코끝의 에너지로 일을 추진력 있게 벌이겠지만, 콧방울이 약할 경우 이를 추수하는 힘이 약하다. 그러므로 주변에 추수의 달인으로 소문난 참모를 두기를 권하고 싶다. 어떤 지도자든 혼자서 일당백을 할 수 없다. 작업을 확인해주고 마무리해주는 인재를 주변에 포진시키는 용병술도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이다.

두둑한 인중에 수염이 넓게 분포돼 있고 눈 아래 와잠(애교 살)의 살집이 적당해 자녀 운이 좋다. 입술이 두툼한데, 이는 콧대와 더불어 강한 스태미나를 보여준다. 짙은 눈썹과 가는 눈, 굵은 콧대의 힘으로 분명하게 밀어붙이고, 두꺼운 입에 이르러 마침내 담대하게 마무리 짓는 인상이다.

그룹을 책임지고 이끌다 보면 턱도 벽돌처럼 단단해질 것이다. 긍정적인 자세로 평소 자주 웃으면 뺨에 근육과 살이 붙는다. 뺨에 탄력이 붙으면 수분이 내려와서 더 튼실한 턱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구광모 회장 얼굴을 눈쯤에서 상·하로 나눠 보면, 확실히 눈 아랫 부분이 잘생겼다. 나이 들수록 운기가 상승해 만년이 좋아질 것이다. 절도 있는 눈썹과 눈에는 고객가치 창조와 인간 존중의 기운을, 반듯한 콧대에 정도 경영의 기운을 담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모범적인 4세 경영자’로서 LG그룹의 자산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 주선희
국내 첫 인상학 박사, 20여 년간 대학교·정부·민간 기업체에서 강의, 주요 저서 ‘얼굴경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