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15년 KB손해보험에서 매출 대상을 수상한 김영자 설계사에게 보장 분석 컨설팅을 받고 있다. 사진 KB손해보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2015년 KB손해보험에서 매출 대상을 수상한 김영자 설계사에게 보장 분석 컨설팅을 받고 있다. 사진 KB손해보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첫인상은 성실한 모범생이요, 학자형 얼굴이다. 잔꾀를 부리지 않고 자신의 실력으로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마를 보면 가운데 주름이 선명하다. 이는 자신의 대에 와서 일가를 이루는, 부모 덕을 업지 않고 자수성가하는 인상이다. 얼굴을 삼등분해보면 눈썹에서 코끝까지가 가장 길고, 그다음이 코에서 턱까지로, 이마 부분이 짧은 편이다. 그만큼 이마에 해당하는 10대에서 20대까지 운기가 약했다는 얘기다.

이마 위 가운데가 유독 튀어나와 머리가 우수하지만, 이마의 왼쪽·오른쪽의 호위가 약해 주변 환경이 받쳐주지는 못했다. ‘상고 졸업 천재’라는 그의 입지전적 스토리가 이 이마에서 나왔다. 약한 이마의 기운 탓에 청소년과 청년 시절 그는 자신이 원하는 플랜 A가 아니라 플랜 B를 선택해야 하는 운명이었고, 이후로도 ‘쉬다, 잘나가다’를 반복하는 인생을 살게 됐다.

하지만 그는 야간 대학을 마치고 석사, 박사로 학업을 완성했고, 마침내 우리나라 최고 금융지주의 수장 자리까지 올라섰다. 윤 회장의 인상 속에는 이런 놀라운 신화의 비밀이 담겨있다.

윤 회장 얼굴에서 특징적인 부분 중 하나는 눈썹이다. 눈썹이 진하고 굵으며 뒤로 갈수록 옅어져 짧아 보인다. 추진력은 있지만 인맥을 별로 활용하지 않는다. 현재의 사회적 지위가 있으니 여기저기 나름의 인맥은 있겠지만 그 인맥을 자신의 영달을 위해 활용하지는 않는다. 스스로 실력을 장착, 자신이 직접 일을 해내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다. 하지만 인맥을 잘 쌓지 않기에, 어려운 시기가 왔을 때 끌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삶의 흐름이 끊기기도 한다.

쌍꺼풀 없이 작은 눈은 매우 조심스럽고 꼼꼼한 성격으로, 세세하게 일일이 직접 챙겨 붙은 별명 ‘윤대리’는 이 눈의 기질에서 나왔다. 눈매가 곱고 웃는 상이라 성품은 온화하지만 끝이 날카로워 성격은 순해도 예리하다. 눈의 가로 길이가 길지도 짧지도 않고 적당해, 가까운 미래와 당면한 현실을 조율한다. 눈동자가 검어 현실적이므로 금융계에 어울린다.

윤 회장 얼굴에서 가장 잘생긴 부분은 관골(양 볼과 광대뼈)과 코다. 관골이 둥글게 발달해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누릴 수 있다. 관골이 이렇게 둥글게 발달했다는 것은 많이 웃어주는 긍정의 힘을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코가 짧지 않고 길어 한 우물 파는 성향으로, 콧대의 높이만큼 반듯한 위상을 지녔다. 관골과 더불어 빵빵한 콧방울은 공격과 수비에 능하다. 이곳에 해당하는 운기는 40대 중후반으로 국민은행 부행장으로 활약하던 시기다. 일을 할 때는 가늘고 길지 않은 눈의 기운으로 돌다리를 두들기지만, 일단 판단이 서면 관골과 코의 기운으로 강한 추진력을 발휘한다.

코끝이 둥글어 일을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워커홀릭이다. 코끝이 발달해 코 아래 인중을 침범, 인중이 약해지며 50대 초반은 인생에서 좀 쉬어가는 시기였다.

미소선인 법령(팔자주름)이 뚜렷해 원칙을 중요시하며 성품이 곧고 강직하다. 법령 옆으로 주름이 하나 더 생겨 50대 후반에는 자신의 주 무대가 아닌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고문으로 일했다.

윤 회장처럼 뺨 살이 넉넉하지 않은 경우, 옆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기보다 스스로 노력해 해결해내는 사람이다. 혼자 힘으로 하나씩 조심스럽게 풀어나가는, 끝이 옅은 눈썹 기운은 날씬한 뺨에도 함께 있다.


잘생긴 입에 꽃피는 60대

윤 회장의 운기가 꽃피는 시기는 잘생긴 입과 가지런한 치아에 해당하는 60대다. 그가 KB금융지주 회장으로 금의환향한 2014년은 그의 나이 60세 때다. 입 크기가 적당해 감당할 만큼만 받아들이며 무리수를 두지 않는다. 이성적 에너지가 강하고 성격이 세밀해 뭐든 건너뛰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입 옆 뺨은 50대 후반을 관장하는 부분인데, 60대에 해당하는 입과 끊임없이 상호작용을 한다. 이웃집에 불이 나면 우리 집에도 번지게 되는 이치다. 윤 회장 사진들을 보다보면 뺨 살이 빠질 때가 있고 올라있을 때가 있다. 뺨은 입의 이웃이다. 뺨 살이 붙고 빠지는 정도에 따라 좋은 운기 속에서도 어려움이 상존하거나 해소되기도 한다. 그래서 좋은 운기의 60대라도 뺨 살이 붙으면 꽃길이 되고 뺨에 살이 빠지면 어려운 결단이 필요한 가시밭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신입사원 채용과정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로 곤욕을 치렀고, 대우증권 인수·합병(M&A)에 실패했던 시기의 사진을 보면 뺨 살이 홀죽하게 빠져있다. 하지만 반듯한 입이 관장하는 60대의 운기로 그는 보험사와 증권사 등의 적극적 인수·합병을 통해 KB금융지주의 실적 상승과 조직 안정화에 성과를 냈고, KB금융지주 최초로 회장 연임에도 성공했다.

윤 회장은 굵은 강철이라기보다는 길고 가늘며 생명력이 끈질긴 철사 같은 사람이다. 측면 얼굴을 보면 귀밑 턱에 자리 잡고 있는 단단한 뼈와 근육이 보인다. 투지가 강한 사람으로, 그는 취임 이후 공공연하게 “모세가 되겠다”고 말해 왔다. 자신의 재임 중에 당장 ‘가나안 땅(리딩 뱅크)’에 입성하지 못하더라도 조직과 후배를 위해 주춧돌을 놓겠다는 강한 의지도 그 턱의 힘에서 나온다.

취임 축하 당시 밝게 웃고 있는데도 입을 꽉 다물어 입술이 안으로 들어간 표정이 나오는 사진이 있다. 기분 좋을 때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으로, 그가 살아온 과정을 몸이 기억한 결과다. 그의 내면 습성이 여기에 나타난다. 강한 결단과 강력한 리더십의 표현이기도 하지만 리더가 너무 부지런하거나 똑부러지면 아랫사람들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 윤 회장의 경우는 오히려 입 근육을 약간 느슨하게 풀어주는 것이 더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으로 가는 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리더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권한 위임이 필요하다. 앞에서 칼을 빼들고 전진하는 리더보다는 아랫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며 함께 가는 리더가 된다면 뺨 살도 오르고 계란형인 턱도 더 널찍해질 것이다. 턱은 자신을 받쳐주는 아랫사람을 보여주는 부분이므로 턱이 튼실해지면 더 큰 리더가 될 수 있다.

모세는 가나안 땅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그의 후계자인 여호수아가 마침내 가나안 땅에 이르지 않았는가. 이런 여호수아를 길러내는 모세가 되는 데 성공한다면 어쩌면 재임 중에 가나안 땅에 이르는 기적을 만들어낼 수도 있다. 혹여 가나안 땅에 이르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스라엘 민족에게 모세가 지닌 의미처럼 KB금융지주 역사에 큰 발자국을 남기는 지도자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