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5000~1만 mcg(5~10㎎) 정도 고용량의 비오틴을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비타민C와 함께 복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5000~1만 mcg(5~10㎎) 정도 고용량의 비오틴을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비타민C와 함께 복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탈모에 대한 수많은 정보가 인터넷상에 존재한다.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제에 대한 정보도 있지만, 검증되지 않은 개인의 탈모 치료 경험담도 많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이 시간적·경제적 낭비를 할 뿐만 아니라 치료 골든타임(적기)을 놓치는 경우도 있다.

탈모 치료 효과가 입증된 경구용 약물과 미네랄은 어떤 것이 있을까. 현재 식약처가 치료 효과를 인증한 약물은 피나스테리드(또는 두타스테리드), 약용효모제, 비오틴이다. 각 성분에 따른 작용과 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피나스테리드는 5알파-환원효소의 작용을 막아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변화하는 것을 억제한다. 탈모의 주요 원인인 DHT를 떨어뜨려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막는다. 남성형 탈모증(안드로겐 탈모증) 치료에 적합하다. 효과는 일반적으로 3개월 이상 복용 시 나타나고, 임상적으로는 1년 이상 장기복용 때 모발의 밀도가 최고에 이른다. 치료 효과를 유지하려면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복용을 중단하면 6~12개월 내에 치료 효과가 사라진다. 1일 1회 1㎎을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용량을 높인다고 치료 효과가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기형아 출산 가능성 때문에 가임기 여성에게는 처방하지 않는다. 단 폐경 이후의 여성은 복용해도 괜찮다. 전문 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약용효모제는 약용효모(Yeast)를 비롯해 L-시스틴(L-cystine), 케라틴(keratine), 티아민 질산염(thiamine nitrate), 판토텐산 칼슘(calciun pantothenate) 등이 주성분이다.

약용효모는 미량 성분과 비타민을 공급해 대사를 활성화하고 새로운 모발 세포 형성을 촉진한다. 시스틴은 항산화 작용으로 유해 활성산소를 없애고, 티아민 질산염은 모근의 대사 활성을 높인다. 판토텐산 칼슘은 모발 세포 증식을 위한 에너지 대사를 돕는다. 또 세포 분화를 촉진하고 기존 세포의 재생을 돕는다. 효모 제품은 확산성 탈모엔 효과적이지만 남성형 탈모에는 효과가 떨어진다. 일반 약품으로 의사 처방이 필요없다.


비오틴, 비타민C 함께 먹으면 더 효과적

비오틴은 비타민 H로도 불린다. H는 피부를 뜻하는 독일어 Haut의 첫 글자다. 비오틴은 피부, 모발, 손톱을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 비오틴은 황(sulfur)을 함유한 비타민으로 이황화 결합을 촉진한다.

모발은 80~90%가 케라틴 단백질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케라틴 생성이 부족하거나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케라틴이 파괴될 경우에 탈모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또 모낭(털집)의 K17이라는 케라틴은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고, 케라틴이 부족할 경우 모발 성장이 부진해진다.

케라틴은 18종의 아미노산이 황으로 연결돼 있다. 만약 황의 결합이 약해지면 윤기가 사라져 모발이 푸석푸석해진다. 모발의 황 결합은 흡연, 염색, 헤어드라이어, 계면 활성제 샴푸, 자외선 등에 취약하다. 케라틴 파괴로 인한 탈모에는 비오틴 복용이 효과적이다.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5000~1만mcg(5~10㎎) 정도 고용량의 비오틴을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비타민C와 함께 복용하면 더 효과적이다. 일반약품으로 의사 처방은 필요없다.


▒ 홍성재
원광대 의대 졸업, 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