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럼증은 환자마다 증상 및 장애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어지럼증은 환자마다 증상 및 장애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60대 강모씨는 몇 달 동안 지속되는 어지럼증으로 불안감이 생겨 병원을 찾았다. 그동안 여러 병원을 다니면서 신경 이과적 검진이나 전정기능 검사, 뇌 MRI까지 촬영했지만 이상 소견은 발견할 수 없었다. 강씨는 치료가 불가능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우울증까지 앓게 됐다.

어지럼증은 10명 중 1명이 겪고 있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절반 가까이가 증상을 호소하고 있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어지럼증은 원인이 매우 다양하며, 가벼운 질환뿐 아니라 중풍(뇌혈관질환)과 같은 중증 질환을 예고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스트레스나 피로로 면역력이 무너지면 노폐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혈관에 쌓여 정상적인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이로 인해 뇌에 산소와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면 반복되는 어지럼증, 두통으로 이어진다.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만성 어지럼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성인의 약 10% 정도가 만성으로 진행된다. 환자들은 ‘어찔어찔하다’ ‘바닥이 흔들리는 것 같다’ 등과 같은 주관적인 느낌을 호소한다. 또 3개월 이상 자신의 움직임이나 주변 환경의 움직임에 대한 과민반응이 지속되거나 쇼핑몰, 시장 등 복잡한 환경에서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만성 어지럼증은 신경 이과적 검진이나 전정기능 검사를 해도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아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이 많다. 어지럼증이 오래 지속되면 저절로 회복되기 힘들다. 특히 불안 장애, 우울증 등 심리적인 문제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만성적인 어지럼증은 그 정도를 평가하기 위해 비디오안진기와 평형진단기를 활용한다. 비디오안진 검사는 평형기관의 경로에 이상이 생기면 눈이 의도치 않은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는 특성을 이용한다. 여러 인위적인 자극을 주면서 눈의 반응을 살펴 진단에 활용한다. 평형진단기는 우리 몸에서 평형을 유지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하는 시각, 체성감각, 평형감각의 세 가지 기능을 각각 평가한다. 환자의 자세를 통해 어지럼증의 정도를 알아볼 수 있다.

어지럼증은 환자마다 증상 및 장애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원인을 찾을 수 없는 만성적인 어지럼증은 한방적으로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방에서는 만성 어지럼증을 현훈(眩暈)의 범주로 생각해 그 양상과 동반 증상에 따라 여러 가지 패턴으로 구분해 진단한다.

주로 노인에게 발생하는 만성 어지럼증은 신경과 혈관의 노화로 보통 기혈이 부족해 발생하는 ‘허훈(虛暈)’의 범주에 해당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단순히 신경기능의 개선이 아니라 인체의 전체적인 기혈 부족을 보충해줘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처방은 공진단이다. 특히 간 기능 허약으로 인해 어지럼증이 발생한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 이의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부학장 경희대학교한방병원 한의약임상시험센터장

이의주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중풍센터 사상체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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