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고 싶어도 잠이 오지 않는 ‘불면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질환 중 하나다. 밤에 잠을 자고 싶어도 잠이 오지 않거나, 수면 중 자꾸 깨고 다시 잠들기 힘들거나, 원하지 않는 이른 시간에 깨는 현상이 불면증이다. 불면증으로 인한 피해는 단순히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데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

불면증은 수면질환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통계에 따르면 연간 약 45만명이 불면증 때문에 의료기관을 찾는다. 불면증 증상은 △밤에 잠들기 힘든 기간이 한 달 이상이다 △잠자리에 눕고 약 20분 내에 잠들지 못한다 △잠들어도 중간에 자주 깬다 △새벽에 너무 일찍 잠에서 깨 수면이 부족하다 △잠잘 시간이 다가올수록 불안감을 느낀다 등이다.

불면증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주간에 피로와 졸음이 몰려오고, 의욕 상실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장기간 불면증 증상을 방치하면 뇌와 심장이 쉬지 못해 뇌경색‧뇌출혈‧파킨슨병 등 뇌혈관 질환이나 고혈압‧협심증‧심장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크게 상승한다.


수면제 의존보다 근본원인 찾아야

잠이 부족하면 뇌 속 알츠하이머성 치매 유발 물질 분비가 늘어난다. 숙면을 하면 뇌 속에서 치매를 유발하는 노폐물이 청소되지만, 수면의 질이 나쁘면 노폐물과 병변(病變‧질병 부분 그 자체나 질병으로 변화한 조직) 단백질이 축적돼 알츠하이머병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수면 장애를 호소하는 사람일수록 타우 단백질의 병변이나 뇌세포의 손상과 염증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고령자가 수면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면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뇌질환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8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면증을 예방하거나 개선하기 위해선 평소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수면위생(睡眠衛生‧잠을 자기 위해 지켜야 할 생활 습관)을 따라야 한다. △취침과 기상 시간을 매일 일정하게 한다 △낮에 햇볕을 15~20분간 쬔다 △과도한 낮잠을 피한다 △불면증 때문에 낮 활동이 너무 힘들 땐 20분을 넘기지 않는 낮잠을 잔다 △가벼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잠자리에 들기 약 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다 등이 숙면을 돕는 수면위생에 속한다.

단기불면증은 수면제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수면제는 불면증을 치료하는 약이 아니다. 불면증이 있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 근본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약물에 의존하다 보면 금단 증상이 나타나고 내성이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수면제는 단기간만 복용해야 하며, 3주 이상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검사 후 의사와 상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불면증 치료방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 광치료, 호흡치료 등이 있다. 미국내과학회에서는 인지행동치료를 만성불면증을 가진 성인을 위한 1차 치료로 권고했다. 인지행동치료는 잠에 대한 잘못된 생각과 잠에 대한 두려움, 왜곡된 수면리듬, 잠을 계속해서 방해하는 행동 등을 스스로 바로잡아 잠드는 힘을 되찾는 치료법이다. 수면의 리듬이 깨져 발생한 불면증에는 광치료가 효과 있다.

오전에 빛에 노출해 수면리듬을 찾는 치료법이다. 호흡장애를 통한 불면증의 경우에는 양압기 치료가 효과적이다. 호흡 리듬을 양압기를 통해 맞춰주면 잠에 드는 것을 돕고 수면의 질은 높여 불면증이 자연스럽게 치료된다.


▒ 한진규
고려대 의대, 한국수면학회 이사, 고려대 의대 외래교수

한진규 서울스페셜수면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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