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광규, 차인표, 제이슨 스타뎀.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매 순간 우리는 선택을 한다. ‘오늘 저녁은 무얼 먹을까’ 같은 사소한 질문부터 ‘내 노후는 어떻게 준비하지’ 같은 무거운 질문까지 수많은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해가며 미래를 만들어 간다.

특히, 결혼에 있어 배우자 선택은 평생을 좌우하기 때문에 깊이 생각해야 한다. 단면만 보고 배우자를 선택했다가는 자칫 평생 동안 인생이 꼬이기 때문이다.

결혼정보회사 설문조사에서 여성들의 기피 배우자 1위를 탈모 남성이 차지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평생을 좌우할 배우자를 외모를 보고 결정한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모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탈모의 가장 큰 문제점은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점이다. 그런데 왜 나이가 들어 보일까? 뇌의 착각 때문이다. 뇌는 감각을 통해서 바깥 세상을 판단한다. 감각은 과거의 경험이다. 과거의 경험을 시각·청각적으로 종합해 판단을 한다. 그중에서도 시각적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뇌는 머리카락이 있어야 젊다고 기억한다. 그래서 탈모인 사람을 보면 젊은 사람이라도 나이가 들어 보이는 착각을 한다. 뇌의 착각 때문에 대머리가 실제보다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것이다. 뇌의 착각이 얼마나 상대적인지 예를 들어보자.

인기 탤런트 차인표와 김광규 중 누가 더 나이가 많을까. 대부분 김광규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1967년생(한국 나이 52세)으로 동갑이다. 그러나 화면에선 김광규가 훨씬 나이가 많아 보인다. 이유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김광규의 머리숱이 적기 때문이다. 머리숱이 적으면 제 나이보다 많은 노안(老顔)으로 보인다.


대머리가 나이 많아 보이는 건 뇌의 착각

영화 ‘트랜스포터’의 주연을 맡은 유명 할리우드 배우 제이슨 스타뎀(1967년생)도 대표적인 대머리 배우다. 대머리가 잘 어울리는 남자다. 오히려 대머리가 아니었으면 평범해서 인기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그를 대머리라고 의식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 왜냐하면 다부진 근육과 쇳소리 섞인 목소리에 남자다운 매력이 넘쳐, 뇌가 미처 대머리라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착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같은 대머리인데 뇌의 착각 때문에 한 사람은 나이가 많아 보이고, 다른 사람은 오히려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이다.

‘산 좋고, 물 좋고, 바람까지 좋을 수 없다’는 옛말이 있다. 인생사 모든 것이 좋을 수 없다는 이야기다. 배우자 선택도 마찬가지다. 외모, 능력, 성품 등 모든 조건이 다 좋을 수 없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라고 하지만, 배우자 선택에 있어 외모는 가장 후순위로 미루는 것이 현명하다.

여자는 물론 남자들도 배우자를 선택할 때 외모를 1순위로 보는 것이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지는 결혼해서 몇 년 살아보면 알게 된다(물론 그때는 이미 늦었지만). 탈모는 치료할 수 있기 때문에 미혼 여성들이 남편감을 고를 때 전혀 신경 쓰지 않았으면 하는 게 탈모 치료 의사의 바람이다.


▒ 홍성재
원광대 의대 졸업, 의학 박사

홍성재 웅선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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