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는 탈모치료제 ‘미녹시딜’의 효과는 개인차가 크다.
바르는 탈모치료제 ‘미녹시딜’의 효과는 개인차가 크다.

탈모인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는 탈모약 ‘미녹시딜(minoxidil)’. 미녹시딜은 바르는 탈모치료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바르는 탈모치료제로 유일하게 인증받았다.

미녹시딜은 두피 말초혈관을 확장해 두피 혈류량을 증가시키고 모발에 영양을 공급해 탈모를 치료한다. 최근 연구에서 미녹시딜이 두피 혈관을 생성하고 모근세포를 활성화하고 탈모 호르몬이라 불리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밝혀져 신빙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미녹시딜이 효과가 없는 경우도 있다. 다음 경우에 해당한다면 미녹시딜을 수개월 사용해도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

우선 황산전달효소가 부족한 경우다. 세포 내 칼슘 농도가 증가하면 표피 성장인자 활동이 감소해 모발이 잘 자라지 못한다. 미녹시딜은 세포 내 칼슘 농도를 낮춰서 모발 성장에 도움을 준다.

칼슘 농도를 낮추는 역할은 황산미녹시딜이 수행한다. 모낭세포에 들어온 미녹시딜은 황산전달효소에 의해 황산미녹시딜로 바뀐다. 그런데 사람마다 두피의 황산전달효소 수치가 다르다. 만약 황산전달효소의 수치가 낮다면 미녹시딜의 탈모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반대로 수치가 높은 사람은 효과가 좋다.

미녹시딜의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미녹시딜 용액의 부작용 중 하나가 각질이나 가려움, 홍반, 부종 등을 동반한 접촉성 피부염이다. 드문 경우이기는 하나 종종 나타난다.

미녹시딜 성분 자체가 문제되는 게 아니라, 미녹시딜을 녹이는 용매인 프로필렌 글리콜 때문에 부작용이 나타난다. 프로필렌 글리콜은 색소, 정유, 수지를 물에 녹이는 용매다. 물에 잘 녹지 않는 물질의 주사용 용제로 이용되는데 피부염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부틸렌 글리콜, 폴리솔베이트 또는 글리세롤을 용매로 이용하는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를 혼합 사용한 제품이 접촉성 피부염을 나타내는 경우 미녹시딜 국소치료가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에는 대체재로 쿠퍼펩타이드나 비타민C가 이용된다.


▒ 홍성재
원광대 의대 졸업, 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