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서울에서 조수용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김연정 조선일보 객원기자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서울에서 조수용 대표가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사진 김연정 조선일보 객원기자

최근 검색어 순위 1위를 차지했던 최고경영자(CEO)가 있다. 뮤지션인 박지윤씨와 결혼한 조수용 카카오 공동대표다. 조수용 대표는 필자가 인상학자로서 그간 관심 있게 지켜봤던 CEO다. ‘세상 어디에서도 보기 드문’ 이마를 가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오래전 ‘일호식’이라는 서울 논현동 골목 안의 조그맣고 깔끔한 식당에 간 적이 있다. 디자인 컨설팅 회사 제이오에이치(JOH)의 직원들 식당을 일반인에게도 개방한 것이라 했다. 그리고 그 회사 CEO가 네이버의 녹색 검색창을 디자인했고, 경기 성남시의 네이버 사옥 ‘그린팩토리’의 디렉터였던 ‘조수용’이라고 했다. 로데오 골목 안 반지하 숍에서 또 그의 자취를 만났다. 거기서 독창적인 디자인의 ‘에디터 가방’을 두 개 구매했다. 광고 없이 한 가지 브랜드를 집중 조명하는 ‘매거진 B’를 보며 그의 발상과 시도에 감탄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의 사진을 찾아보게 됐다.

한남동에 그의 두 번째 프로젝트인 레스토랑 ‘세컨드 키친’과 리모델링한 건물들이 몇 개 들어서며 그 골목의 분위기와 문화가 바뀌어가는 걸 목격했다. 하나, 둘… 각기 다른 언어로 이름을 붙여가는 그의 네이밍 방식이 흥미로워 세 번째, 네 번째는 뭘까 궁금했다. 그런데 지난해 오픈한 ‘사운즈 한남’에서 그의 네 번째 프로젝트를 만났다. 베이커리 ‘콰르텟’이다. 세 번째도 있었다는데, 그건 조용히 지나간 듯하다. 사운즈 한남은 ‘역시 조수용’이라는 찬사를 받을 만한 프로젝트였다. 특히 ‘스틸 북스(Still Books)’가 있는 공간은 필자가 즐겨 들르는 곳이다.

이렇게 조수용 대표의 족적을 따라다니다 보니 그의 인상 변화까지 읽어볼 수 있다. 10여 년 전에 비해 이마와 턱이 한결 두꺼워졌다. 자신의 위상이 변하면서 인상이 변화한 것이다.

첫눈에 들어오는 그의 이마는 얼굴의 하이라이트다. 도자기에 살을 발라놓은 것처럼 유난히 매끈하고 둥글다. 올라간 눈썹 근육이 눈썹 사이 명궁까지 이어지며 잘 발달한 사람의 경우는 대개 이마에 가로 주름이 있다. 눈썹 근육을 올리고 내리며 생기는 주름인데, 특이하게도 조 대표의 경우는 그 근육이 있는데도 이마에 주름이 없다. 하늘의 기운을 듬뿍 받는 매끈한 마당을 지니고 있는 그는 머리가 좋고, 창의력이 뛰어나다. 해외운을 보는 이마 양옆도 훤해 카카오의 글로벌 시대도 활짝 열릴 듯하다.

두 번째로 눈에 띄는 부분은 웃는 표정의 입꼬리 그리고 커다랗고 둥근 덧니다. 10년 전 입은 약간 작고 입꼬리가 처진 듯했으나 웃을 때 입꼬리가 잘 올라가는 걸 보면 재미를 찾아 일해 온 긍정의 힘을 가진 사람이다. 대개 덧니는 가늘고 뾰족한데, 조 대표의 덧니는 둥글고 크다. 한 번 잡으면 물고 놓지 않는 집요한 성격이 여기에 있다. 그는 언젠가 TV의 한 토크쇼 프로그램에 나와 어린 시절 일화를 들려줬다. 청소년 시절 옷을 살 때 모든 옷가게를 다 둘러본 다음에야 맘에 드는 옷 한 벌을 골랐다는 것이다. ‘쇼핑의 전제조건도 공부’라는 그는 “창의력의 시작은 아는 것부터 공부하는 것이고 공부가 끝나면 저절로 감각이 생깁니다. 창의력은 노력과 훈련으로 가능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과 싸워 이기는’, 매우 기가 센 사람이다. 앞니가 큼직하며 부채처럼 앞으로 나와 말하기도 즐기는 사람으로, 말할 때 윗입술이 살짝 올라가는 것을 보면 호기심이 매우 왕성하다.

조 대표의 두상은 가운데 정수리 쪽이 봉긋 솟아, 인상학에서 말하는 ‘도덕골’이 발달했다. 네이버의 월급쟁이 시절부터 주인 의식을 갖고 일했고, 기업의 사회공헌을 나눔 폰트 무료 제공으로 실현했던 사람이다. 기부를 하되,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찾는 그의 이런 행보는 도덕골과 잘생긴 이마의 조합이다. 귀는 남의 말을 잘 경청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귀로 앞을 향했다.


큰 눈동자, 감수성·예술성 듬뿍

10년 전 얼굴을 보면 눈썹 산이 지금보다 둥글었다. 그런데 자신의 사업을 키워오며, 이제 카카오라는 큰 조직의 수장이 되어 눈썹 산이 더 각을 그리며 올라가는 변화를 보였다. 일에 박차를 가할 때 눈썹 산은 자연히 올라간다. ‘나를 따르라’는 리더십도 역시 눈썹 산을 올리는 표정을 지으며 카리스마를 살려낸다. 

큰 눈이 아닌데도 눈동자가 커 감정이 출렁이는 바다가 된다. 이 눈동자에 감수성과 예술성이 듬뿍 있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길을 걸었다. 눈동자가 검어 현실적이기도 해서 감성으로 돈도 번다. 35세, 눈의 나이에 이르러 그는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신의 감성을 마음껏 살리는 일을 하고 싶어 독립했을 것이다. 눈 끝이 예리해 취할 것을 잘 취한다. 눈두덩은 적당히 살이 있어, 베풀 줄 아는 사람이다. 눈밑 와잠이 도톰해 스태미나가 있고 건강하며 좋은 자녀를 둔다. 

코 뿌리 부분인 산근이 들어가 살짝 낮다. 41~43세 사이에 큰 변화를 겪었을 것이다. 잠시 어려움이 있었을 수도 있겠지만, 내려간 산근 덕분에 인생의 파도타기를 흥미롭게 할 수 있다. 산근이 높게 이마와 이어졌더라면 밋밋하고 재미없는 사람이 되었을 테지만 산근이 들어간 덕분에 코가 짧아져 순발력과 유머를 지녔다. 옆모습을 보면 코끝이 앞으로 뾰족하게 나와  예리하게 기회 포착을 잘한다. 코는 크지도 작지도 않아 자신의 위상에 비해 겸손해 보인다. 주변 관골(양 볼과 광대뼈)이 코를 잘 받쳐주어 산근에 해당하는 나이인 43세 이후 좋은 쪽으로 변화했다. 콧방울이 빵빵해 일에 대한 추진력과 성과가 있다.

현재 나이인 40대 중반은 관골에 해당한다. 관골이 둥글게 잘 발달해 사회적 명성을 얻고, 인생이 꽃피는 시기다. 이 관골의 탄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많이 웃으면 인생은 늘 꽃밭이 된다.

조 대표의 경우는 턱도 꽤 독특하다. 입 바깥쪽에서 턱 끝으로 역삼각형 선을 그리는 근육이 붙었는데, 이렇게 턱 근육이 형성된 사람은 대부분 자기 분야의 1인자다. 다른 경쟁자를 제치고 정상에 이르는 사람이다. 턱 끝 가운데가 갈라져, 덧니와 더불어 집요한 근성이 배가된다. 만약 코가 더 높았더라면 범접하기 어려운 사람이 됐을 것이다. 이 근육 때문에 얼른 보기엔 턱이 뾰족해 보이지만 턱 양옆도 널찍하게 뼈가 잘 자리잡고 있어 많은 사람을 거느릴 수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턱 옆 부분의 살이 빠지기 쉽다. 이 부분의 근육과 살, 탄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50대 이후 후진을 잘 키워야 한다. 잘 받쳐줄 아랫사람이 있을 때 턱은 더 탄탄해지고 말년 기운도 풍성하게 열린다.

얼굴의 정면은 공적, 사회적 모습이고 측면은 사적인 모습이다. 정면에 비해 측면 탄력이 덜해 보이는 걸 보면, 그간 사생활에서 나름 외롭고 힘든 점이 있었을 것이다. 새로운 배우자와 함께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게 되었으니 앞으로는 측면의 탄력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인상학자로서 앞으로도 그가 해내는 일과 인상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싶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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