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선선한 가을 날씨가 마냥 좋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가을철에는 평소보다 탈모가 더욱 심해지기 때문이다. 탈모가 없던 사람들도 갑자기 머리가 많이 빠져 고민하게 되는 요즘. 왜 가을철이면 머리가 더 많이 빠지는 것일까.
가을에는 일조량이 변하면서 탈모에 영향을 주는 체내 호르몬 분비가 변하게 되어 탈모가 악화한다. 가을철 차고 건조한 날씨 역시 두피의 혈액 순환을 방해해 모발을 건조하게 만든다.
하루 평균 60∼80개 정도의 모발이 빠지는 건 정상이다. 하지만 이보다 많이 빠지는 것은 탈모증이라 할 수 있다.
탈모를 스스로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간이 검사로 ‘당김 검사(pull test)’가 있다. 10여 개의 모발을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잡고 두피 피부가 살짝 올라오도록 당기거나 한쪽 손으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긴다. 이때 모발이 하나 이하로 빠지면 정상, 3개 이상 빠지면 탈모 진행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한의원에서 탈모 원인 파악하세요
모발이 자라기 위해선 많은 에너지와 영양분이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모발 생장에 필요한 에너지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인체 시스템을 정상화한다.
우선 한방 자율신경 검사, 체열 검사 등을 실시해 한의학적 원인을 파악하고 모발확대경(trichoscopy) 검사를 통해 진행 정도를 파악한다.
한의학에서는 탈모의 원인을 △비위 허약형(소화기가 약해 에너지와 영양분의 근본적인 생성 능력이 저하된 상태) △간신 부족형(에너지와 영양분의 합성과 공급의 분배를 조절하는 간, 신장 기능이 저하된 상태) △혈액 순환 장애형(미세 혈액 순환 저하로 에너지와 영양분이 모발 세포로 공급되는 흐름이 저하된 상태) △수승화강 실조형(모근의 영양 상태가 나빠져 두피에 열이 몰린 상태) △자율신경 실조형(복합형·자율신경 기능의 부조화와 함께 모든 유형이 복합적으로 나타난 상태) 등 다섯 가지로 분류한다. 개인별 상태에 따라 한약·침 등을 처방해 치료한다.
▒ 김규석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 학술이사, 대한통합한의학회 이사,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감정 자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