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8월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하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 채승우 객원기자
2018년 8월 ‘이코노미조선’과 인터뷰하는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사진 채승우 객원기자

인상학에서는 적어도 100년 세월이 얼굴에 담겨있다고 본다. 국내 최대 핀테크 서비스인 모바일 금융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의 이승건 대표는 올해 38세, ‘백세 시대’에서 인생의 38%를 산 셈이다. 보통 45세쯤 지나야 인생 지도가 어떻게 그려졌는지 인상에 선명하게 드러나는데, 좀 이른 감이 있지만 나름 인상 읽기의 흥미로운 대상이다. 이 대표 첫인상은 그야말로 모범생이다. 머리가 총명하고 성품이 온화해 실력 있고 덕망 있는 치과의사가 되었음 직한 그가 어떻게 탄탄한 길을 마다하고 울퉁불퉁한 창업의 길을 가게 되었을까?

이 대표의 인터넷상 이미지 중 가장 많이 보이는 헤어스타일은 정수리 부분이 아이스크림처럼 올라갔고 이마를 훤히 드러내고 있다. 젊지만 가볍게 대하기 쉽지 않은 상이며, 자신도 남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앞머리로 이마를 가리는 사람들은 직장 생활 중 윗사람에게 야단을 맞으면 ‘봉급 속에 이 야단맞는 대가도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마를 드러내놓는 사람은 ‘내가 왜 이렇게 야단맞아야 하나’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타입이다.

이마가 유난히 둥글고 넓어 머리가 좋고 학업운도 좋다. 눈썹 끝에서 이마로 올라가는 부위가 두둑하고 이마 양옆까지 넓어, 예측력이 뛰어나고 해외운도 좋을 것이다.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정수리마저 솟았다. 정수리는 도덕골이다. 돈을 넘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보겠다며 창업을 결심했다는 그의 사업 철학이 여기 담겨있다. 엘리트의 길을 가던 그가 창업이라는 도전의 길을 택한 이유는 귀에 있다. 귀 가운데 연골이 튀어나온 사람은 결코 쉬운 길을 가지 않는다.

이승건 대표가 창업한 2011년은 30세, 돌출된 눈썹 뼈에 운기가 이르는 시기로, 이때 변화가 찾아왔다. 눈썹 뼈가 튀어나온 사람은 도전적, 적극적이므로 자수성가한다. 31세에서 34세에 해당하는 눈썹을 보면, 눈썹 속살이 살짝 비칠 정도로 진하지도 옅지도 않게 적당히 잘 누웠다. 잘생긴 눈썹으로, 고전인상학에서는 형제가 7~8명은 되고, 형제 우애가 각별하다고 본다. 현대에 와서는 지인들과 형제처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해석한다.

그런데 이 시기에 8번 실패했다고 한다. 그게 정말 실패였을까? 어느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얘기했다. ‘실패를 통해 사업의 무게 중심을 자신에서 세상 사람으로 옮길 수 있게 되었다”고, 이 실패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의 자양분이 된 것이다.

이 대표가 토스를 론칭, 가파른 상승세로 성장한 30대 중후반은 눈에 해당한다. 쌍꺼풀진 큰 눈이 동그랗지 않고 옆으로 길어 성품이 온화하고 어진 사람이다. 고전인상학에서는 자손에게 영화가 미치는 눈이라 한다. 주변을 이롭게 하여 덕을 쌓는다는 뜻이다. 큰 쌍꺼풀을 가진 사람은 자기표현을 매우 잘하는데, 이 대표는 쌍꺼풀이 깊지 않고 가로로 길어 조심스럽고 생각이 많다.

눈동자가 크고 눈 밑 와잠이 두둑하다. 그의 눈을 눈꺼풀에서 눈 밑까지 총체적으로 보면 영감이 뛰어나고 보이지 않는 것을 더듬어 찾아가는 눈이다. 눈이 뿜어내는 영감으로 남이 보지 못한 것을 찾아냈다. 국내 최초로 핀테크의 가능성을 확신하고 밀어붙여 3년 만인 2018년, 기업 가치 12억달러의 유니콘 기업으로 우뚝 섰다.


코 뿌리의 43세까지 복병 만날 것

그러나 미니보험에 이어, 토스 카드, 전자결제, 증권과 인터넷 은행까지 사업다각화를 꾀한 그의 앞길이 마냥 탄탄대로만은 아닐 것 같다. 토스를 시작했을 때 두 달 만에 서비스 중지라는 규제의 암초를 만났듯, 시시때때로 복병을 만나게 된다는 말이다. 하지만 관공서와 관계를 잘 풀어갈 수 있는 영리한 이마를 가졌기에 하나씩 해결해가며 사업을 키워갈 것이다. 이런 과정은 코 뿌리에 해당하는 43세까지 계속될 것이다.

이 대표의 사업이 꽃피는 시기는 널찍한 관골(광대뼈)에 이르러서다. 46~47세를 관장하는 관골이 넓어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을 좋아하며, 명예를 중시하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즐거워한다. 이 관골에는 어떠한 어려움도 버텨내는 저력이 담겨 있다.

코가 짧아 순발력이 뛰어나며 콧방울이 빵빵해 자기주장이 강하다. 콧방울이 발달해 코끝이 모아져 뾰족해진 덕분에 예리한 기질이 더해졌다. 그윽한 눈이 멀리 보아 찾아낸 것에 한순간에 몰입해 결과를 만들어내는 이 뾰족 코끝이, 금융 환경 혁신이 필요한 시기에 딱 기회를 포착했다. 창업 초기 주당 120시간씩 일했다는 몰입력이 이 코에 있다.

얘기하는 사진을 보면 윗입술이 인중 쪽으로 약간 들렸다. 이런 경우 호기심이 많고 성격이 급하다. 여기에 짧은 코의 기운이 더해져 그는 은행에서 3분 걸리는 송금을 20초로 단축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토스라는 브랜드 네임도 이 기운에서 나왔을 것이다. 이 대표는 40대 후반에 또 한 번 도전의 시간이 찾아올 것 같다. 콧방울이 심히 빵빵해 콧구멍이 들렸기 때문이다. 인중과 보조개의 시기인 50대 중반까지 도전을 거듭하며 또 다른 모습으로 사업을 키워나갈 것이다.

이 대표는 치아가 가지런하게 잘생겼는데. 이런 사람은 성격이 좋다. 이를 악물고 살지 않았다는 의미도 된다. 웃을 때 입꼬리가 위로 맘껏 올라가지 않는 것은 젊은 시절부터 책임감을 안고 살았기 때문이다. 입술이 얇고 야무진 것은 스스로 각오하고 다짐해온 시간을 말해준다.

이 대표의 얼굴은 정면과 측면의 느낌이 다르다. 정면은 공적인 얼굴이며 측면은 사적인 얼굴인데, 정면은 선한 눈과 넉넉한 관골로 마음씨가 좋은 편안한 사람으로 보인다. 그런데 측면에 드러나는 돌출한 귀 뼈와 뾰족한 코에서 남다른 도전과 집요한 정신력이 읽힌다. 이 대표의 만년은 어떨까? 만년은 턱에 예견돼 있다. 미소선을 따라 턱이 하나 더 만들어졌다. 이런 사람은 자신감이 넘친다. 턱 전체가 둥글고 튼실해 책임감과 투지가 있다. 후배를 길러낼 줄 알기에 그를 받쳐주는 사람들이 포진한다. 눈 밑 와잠까지 넉넉하니 자녀운도 좋을 것이다. 나이 들어 윗머리가 빠져 감춰진 정수리 도덕골이 드러나면, 그의 삶에 수많은 사람이 갈채를 보내게 될 것이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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