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3월 2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5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3월 2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제5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한국은 세계 최정상의 메모리 반도체 국가다. 반도체 연구·개발에 앞장선 삼성전자는 ‘Mr. 반도체’ 김기남 부회장과 그가 함께해온 최강의 연구진이 있다. 김 부회장의 얼굴은 전형적인 ‘공돌이’ 얼굴로 피부가 검어 문과가 아닌 이과형이며, 얼굴이 길고 미소선이 짙어 한 우물을 파는 전문가에 속한다. 검은 피부에 윤기가 돌아 365일을 일해도 지칠 줄 모르는 체력까지 가졌다.

이마는 둥글지 않고 양옆까지 편편해 피나는 노력으로 실력을 키워온 사람이다. 눈썹 위 주름이 가로로 이어지지 않고 끊어진 것을 보면 어린 시절이 그리 유복하지는 않았을 듯하다. 눈썹 라인과 평행으로 생긴 짧은 주름은 10대 후반부터 일찌감치 철이 들어 ‘우리 집안은 내가 살려야 한다’는 의지와 적극적인 성격이 상호작용해 만들어졌다. 이 책임감은 그때부터 그에게 체화돼 본인이 몸담은 삼성은 물론 멀리 나라의 미래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평생을 살아오게 됐을 것이다.

눈썹 바로 위 주름은 가운데가 끊어졌지만 그 위 주름은 길게 이어졌다. 이는 자신의 대에 일가를 이뤘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아마 40대를 넘어 주름이 만들어졌을 것이다.

눈썹 근육이 발달해 호전적이고, 눈썹 털이 잘 누워 다양한 분야의 사람과 잘 어울린다. 최근 들어 눈썹이 좀 두꺼워졌는데 얼굴이 갸름해 진한 눈썹과 잘 어울리고 한결 젊어 보인다. 눈썹과 눈썹 사이 명궁이 유난히 두둑하고 밝게 빛난다. 세밀한 일에 종사하는 연구직은 대부분 명궁에 세로 주름이 생기기 쉬운데 김 부회장의 경우는 남다르다. 긍정적인 성격을 나타낸다.

눈두덩은 살이 불룩하진 않지만 눈이 두 개는 들어갈 정도로 넓다. 아랫사람이 더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줄 줄 아는 넉넉한 인품을 지닌 리더다. 눈이 가늘어 자신의 심중을 잘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나 섬세하고 사려 깊으며 멀리 내다본다. 눈꼬리 앞부분이 예리해 눈썰미가 있다. 눈의 크기는 작지만 눈동자는 작지 않고 빛이 나며 검어 현실 감각이 있다. 이렇게 반짝이는 눈동자가 적당히 크면 문화적 감성도 있다. 공학도지만 다양한 문화에 관심을 두고 그쪽 사람과도 잘 어울릴 것이다. 눈 아래 와잠에 살집이 있어 스태미나가 좋다. 눈이 맑고 눈가에 인자한 주름이 여럿 있는 걸 보면 성정이 부드럽고 자주 웃는 사람이다. 눈의 기운이 좋아 눈에 해당하는 30대 중반, 1메가 D램 개발에 성공해 본격적인 반도체 인생이 열렸다.

정면에서 바라보면 귀가 적당하게 드러난다. 공학도들은, 특히 자기만의 연구 분야를 가진 학자들은 귀가 옆으로 붙어 잘 보이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자기 고집이 세고 주로 내면과 얘기하기를 즐기는 사람이다. 그런데 김 부회장의 경우는 귀가 드러나 보이기 때문에 그만큼 남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인다. 피부 빛깔에 비해 귀와 코가 밝아 자기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다.

코는 자신의 위상이다. 김 부회장의 코 역시 귀만큼 밝다. 명궁과 코의 밝기는 자신의 마음 관리 강도와 비례한다. ‘내가 나를 이기는’ 긍정의 힘을 가진 사람이며 자신감도 충만하다. 그의 평생 좌우명이라는 ‘Never give up(절대 포기하지 않겠다)’이 명궁과 코에 있다. 콧뿌리는 가늘지만 코 아랫부분이 두꺼워 40대 초반에 임원이 되어 승승장구했다. 그 시기에 그는 나노 공정기술, 차세대 플래시, P램, M램 등 10년 뒤 먹거리가 될 미래형 반도체 기술의 성과를 끌어냈다.

관골(顴骨·광대뼈)이 크지 않아 자신을 크게 내세우지 않고 겸손하다. 남에게 보여주기보다는 조용히,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을 보이는 사람이다.

우리나라 지폐에 나오는 이이나 이황 선생은 얼굴이 긴 전형적인 학자의 얼굴형이다. 이분들은 뺨이 날씬해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대쪽 선비다. 김기남 부회장의 경우는 긴 얼굴형이라 코도 길지만 뺨에 적당한 살집이 있다. 그래서 학자보다는 한결 유연한 사고를 가진 기업가로 성공했다.


짙은 미소선에 원칙 담겨

김 부회장은 미소선인 법령이 유난히 뚜렷하다.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쉽게 타협하지 않고 공평무사한 올곧은 인물로, 많은 사람의 정신적 롤모델로서 리더 역할을 맡는다. 뺨살이 두둑하지는 않으나 넓은 법령의 힘으로 널찍하게 자리 잡은 인중에서 본인이 평생 쓸 재물은 물론 자손에게도 남겨줄 만큼의 재산이 보인다. 미소선인 법령 옆에 옅은 주름이 하나 더 있는데, 적당히 긴장하고 고민하는 사람으로, 오너는 아니지만 집에 가서도 일 생각을 놓지 않는다.

얇은 갈매기 입술은 화술이 좋다. 치아의 색깔이 약간 누런빛을 띠는데, 이럴 경우 건강한 몸에 재물복이 있다. 웃을 때 잇몸이 보이는 사람은 자신의 속을 먼저 보여주고 상대의 속마음도 끌어내는 재주가 있다. 허심탄회하게 대화하고 소통하는 사람이다.

김 부회장의 얼굴을 수평으로 반을 나누어 보면 위는 바쁘게 열심히 살아가는 생활인의 모습이다. 그런데 중앙에서 턱까지를 보면 장수(將帥)형이다. 세계적 기업 삼성전자의 부회장으로서 손색이 없다. 턱 중앙에 둥글게 탄력이 붙어 경영형 기업가가 아니라 전문가형 기업가다. 갸름한 얼굴에 비해 턱이 튼실해, 의지와 추진력이 있으며 아랫사람을 잘 키우고 또 그들이 잘 받쳐준다. 최강의 삼성 연구팀을 이끌어왔고, 앞으로도 한국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과학도를 양성해낼 것이다.

2018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유출 사망사건이 터졌을 때 사장으로서 사과하러 나온 그의 얼굴은 요즘의 인상과 사뭇 달랐다. 뺨살이 빠진 채 꽉 다문 입은 아예 입술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회사의 곤경이 얼굴에 드러난 셈이다. 턱 아래 복숭아씨 모양의 근육을 보더라도 자칫하면 뺨살이 빠지기 쉬운 예민하고 엄격한 성격이다. 어려운 위기가 오더라도 지금까지 그래왔듯 긍정의 힘을 발휘해 마음을 편안히 관리하고 크게 웃어주면 뺨과 턱의 탄력이 유지된다. 그러면 만년까지 개인의 영화는 물론 그가 이끌어가는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래도 여전히 세계 최정상의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될 것이다.

인상학자로서 반가운 것은 삼성전자의 얼굴인 이재용 부회장의 인상이 나날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또 다른 도약을 꿈꾸고 있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김기남 부회장 얼굴은 삼성전자의 미래를 보여주는 밝은 조합(組合)이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 목록
  • 인쇄
  • 스크랩
  • PDF 다운
ⓒ 조선경제아이 & econom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