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3월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가운데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3월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가운데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우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라는 전쟁보다 더 무서운 국가 위기 시기에 참 리더를 만날 수 있었다. 바로 방역 사령탑인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다. 5개월째에 접어드는 긴긴 고통의 날들에 전 국민은 TV 앞에서 그가 나타나기를 기다렸고,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과대포장도, 과소평가도 아닌 그의 태도와 말에 깊은 신뢰를 보냈다. 아직 끝나지 않은 긴 싸움이지만, 그와 그가 이끄는 질병관리본부가 있기에 우리는 좀 더 희망적으로 코로나19 시기를 이겨내고 있다.

정 본부장은 인상학적으로도 그야말로 믿음직스러운 리더의 상이다. 두꺼운 피부와 펑퍼짐하면서 콧방울이 야무진 육쪽마늘 코가 첫눈에 들어온다. 이런 인상은 앞장서서, 가장 많이, 가장 잘 큰일을 해내는 사람이다. 무슨 일이든 밤을 새워서라도 말끔히 마무리한다. 지금 코로나19와 사투하며 보여주고 있는 그 모습이다.

머리 모양은 짧은 생머리다. 돌아가거나 요령 피우지 않으며 타협하지 않는다. 누가 뭐래도 자신이 가진 원칙을 고수하며 좌우를 살피지 않고 ‘마이웨이’를 가는 고집과 뚝심이 있다. 처음엔 윤기 있는 찰진 머리카락이었다. 그 찰지던 머리카락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눈에 띄게 푸석푸석해지고 흰머리가 보일 때 필자는 너무 안쓰럽고 미안했다. 아마 온 국민의 마음이 그랬을 것이다. 원래 반짝이는 눈빛이었는데, 눈빛마저 힘을 잃어 쓰러지면 어떡하나 걱정됐다. 건강한 검은 피부에 탱크 같은 체력을 지녔던 사람이 눈빛을 잃으면 위험해지기 때문이다.

이마가 넓고 편편하다. 인상학에서 둥근 이마를 좋은 이마라 하는 이유는 이마가 둥근 사람은 가지 않은 길도 마치 가본 것처럼 잘 찾아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편편한 이마는 자기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지 않은 길은 가지 않는다. 그에게 요행이나 추측성 보고는 통하지 않는다. “과학적 근거와 합리성이 우리의 가장 큰 무기”라는 그의 신념은 이 이마가 말해주고 있다.

눈썹은 차분히 잘 누웠다. 감정이 안정돼 일할 때 하나하나 순서를 밟아간다. 눈두덩이 두둑하다. 코로나19 기간 내내 오전 8시 출근해 오후 8시 퇴근했다. 그런데 그 퇴근이 별나다. 집으로 퇴근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사무실로 옮겨가 또 일을 계속했다. 그가 오후 8시에 자리를 옮기는 이유는 야간 근무 직원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또는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 배려심이 두둑한 눈두덩에 담겨있다.

큰 눈을 지니고 있는데 눈꼬리가 약간 내려갔다. 원래 크고 검은 눈동자는 감정이 출렁출렁한다. 하지만 정 본부장은 공직에서 오래 일했으니 자신의 감정을 제어했을 것이다. 자기 절제와 관리를 철저히 해온 내공과 저력이 이 처진 눈꼬리에 담겨있다.

관골(顴骨·광대뼈)이 널찍하고 커 명예를 중요시한다. 이런 관골에 코가 높으면 ‘내가 공주요’ 하는 명예욕에 붙들리는 경우가 흔한데, 정 본부장은 코가 낮다. 남에게 대접받고 추앙받기보다는 조용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해서 인정받는 것을 명예로 생각하는 겸손한 사람이다. 이 큰 관골을 지녔기에 지금 정 본부장은 최고의 명예를 누리고 있다. 죽을 고생을 하는 그를 바라보며 국민은 그에게 큰 빚을 진 느낌이니 이만한 명예가 어디에 더 있겠는가.

인중이 길어 기다릴 줄 알고 아랫사람을 잘 길러내는 자질이 있다. 미소선이 분명해 원칙을 중시한다. 올해 나이인 56세에 해당하는 부분은 뺨이다. 뺨에 탄력이 있어 지금의 운기가 좋다. 다만 과중한 업무에 피로가 쌓여 요즘은 약간 여윈 듯 탄력이 떨어졌다. 하지만 뺨의 탄력이 좋은 나이에 이 고통을 겪는 것이 어쩌면 그에게도, 국민에게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뺨과 더불어 입, 턱의 상까지 두루 좋아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전 국민이 주목하는 ‘갈매기 입술’

입술은 유난히 선명한 갈매기 형이다. 갈매기 입술은 자기 생각을 명확하고 조리 있게 얘기한다. 부풀리지 않고 확실한 것만 발표하는 그녀의 성격이 입술에 담겨있다. 입은 한편으로 지갑이다. 입술이 느슨한 사람은 경제 관념이 느슨하다. 입이 야무지면 경제 관념이 확실하다. 지난 3월 정 본부장이 쓴 유일한 업무추진비 5만800원이 화제가 됐다. 돈을 허투루 쓰지 않고 정직하게 사용하지만, 넉넉한 눈두덩이나 인중을 보면 남에게 베풀지 않는 사람은 아니다.

아랫입술을 보면 입 안쪽으로 살집이 두둑하다. 체력이 강건하다는 말이다. 집에는 2~3주에 한 번 옷을 챙기러 갈 정도로 온전히 코로나19에 개인적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붓고 있지만, 입 안에 숨겨진 두둑한 살이 에너지 저장고 구실을 한다.

책임감과 사명감도 체력이 받쳐줘야 발휘할 수 있다. 검고 두꺼운 피부, 탄력 있는 육쪽마늘 모양 코와 더불어 숨겨진 두툼한 입술 살이 큰 바위 같은 정 본부장을 만들었다.

턱이 튼실해 지구력도 좋다. 턱살이 귀로 올라붙어 원래 귓밥보다 살이 더 붙은 것으로 보인다. 턱이 좋아 아랫사람을 잘 대해주다 보니 믿을 만한 아랫사람이 포진해 있다. 턱 가운데 살이 붙어 볼록한데 이런 사람은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 중의 전문가다. 자기 스스로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다.

체상(體狀·몸의 모양)은 둥글둥글하며 어깨와 몸이 두툼하다. 어지간한 남성은 당할 수 없는 여장부다. 몸이 두툼한 것은 오장육부 장기가 튼튼하며 뱃심이 두둑하다는 의미다.

목소리 또한 낭랑한 금성(金聲·쇳소리 또는 야무지고 날카로운 목소리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으로 강단이 있다. 코로나19 탓에 고인이 된 사람에게 조의를 표할 때 그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느껴진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던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칭찬하는 코로나 방역 모범 국가의 주역으로 우뚝 선 정 본부장. 코로나19가 휘젓는 난세를 그와 함께 버티며 맞설 수 있다는 것이 우리 국민에게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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