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택 연세대 의대 졸업, 현 아주대병원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현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위원
김범택
연세대 의대 졸업, 현 아주대병원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현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위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결국 인구의 60~70%가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를 보유하거나, 코로나19에 걸려도 이를 확실히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보급돼야만 코로나19로 인한 제한 조치가 해제될 수 있을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이미 백신이 접종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아직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않아 국민의 마음은 답답할 뿐이다.

뭐니 뭐니 해도 코로나19 퇴치의 핵심은 백신이다. 백신으로 항체를 얻는다면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5종류의 백신이 개발됐다.

가장 먼저 개발된 화이자 백신은 전령 RNA(유전 정보를 전달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RNA)를 몸에 주사해서 우리 몸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없이 코로나 표면에 있는 돌기 단백질을 만들어 준다.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들어오려면 이 돌기 단백질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 몸이 이 돌기 단백질에 항체를 형성하고 있으면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오기 전에 죽일 수 있다. 예방 효과가 95%로 거의 완벽하고 연령, 인종, 민족에 따른 차이가 없이 이상적인 백신이다.

그러나 RNA는 매우 불안정해 영하 70℃의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하며 통상 백신 유통 온도인 2~8℃에서는 약 5일간 보관할 수 있으므로 보관과 유통이 까다롭다.

또 보통은 3주 간격으로 2번 투여해야 하는 점도 부담이다. 가격은 20달러 내외로 2회에 40달러(약 4만4000원)다. 부작용에 대해 초기의 걱정은 많이 가신 상태다. 물론 극히 일부에서 아나필락시스 쇼크(항원에 노출된 뒤 나타나는 급성 쇼크)가 발생할 수 있으나 매우 빈도가 낮아 주사 후 30~40분 동안 잘 관찰하면 문제가 될 것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과 같은 원리의 RNA백신이지만 구조가 안정적이라 2~8℃에서 최장 30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므로 훨씬 보급이 쉽다. 가격은 약 25달러(2회 50달러)로 조금 더 비싸다.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 아스트라제네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진 아스트라제네카

우리나라에서 가장 주력이 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 백신을 코로나에 응용한 것으로, 만들기 쉽고 운반과 보관도 쉽다. 냉장 보관으로 6개월이 간다. 가격은 3~5달러로 매우 저렴해 2회 접종해도 10달러가 안 된다. 영국과 브라질에서 시행한 3상 연구에서 62~70%의 예방 효과를 보였는데, 효과가 낮은 것처럼 보이지만 모든 국민이 맞기만 하면 집단면역을 이루는 데는 전혀 부족함이 없다. 단지 65세 이상에서 효과가 불분명하다. 65세 이상 노인이 3상 연구에 불과 600명만 포함됐고, 투약군과 위약군이 각각 300명 중 1명씩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최근 유럽의 감염률은 1%인데 이 연구 대상자들은 0.33%만 감염됐고, 백신군과 위약군도 감염률에 차이가 없어 연구자와 방역 당국은 결과 해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백신이 효과가 있으려면 적어도 60~70%의 예방 효과를 보여야 하므로 이 연구 결과대로라면 65세 이상에서는 효과가 불분명한 것이다. 이런 이유로 65세 이상은 고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는 추가적인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뒤 접종을 확정할 계획이다. 데이터 확보 시기는 3월 말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얀센 백신은 한 번만 맞아도 되고 가격도 10달러에 불과한 것이 장점이나 예방 효과는 66%로 가장 낮다. 노바백스 백신은 89.3%의 효과를 보이고 1~3년까지 냉장 보관이 가능하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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