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세대 의대,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현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위원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세대 의대,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학회 부회장, 현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 위원

인구의 90% 이상이 평생 살면서 한 번이라도 두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특히 인구의 5%는 한 달에 15일 이상 두통으로 고생하는 만성 두통 환자라고 한다.

긴장형 두통이 가장 흔한데, 병원을 찾을 정도의 심한 두통이라면 편두통이 가장 많다. 긴장성 두통은 많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생기는 만성 두통으로 뒷머리가 묵직하거나 머리를 조이듯이 아프기도 하며 머리가 멍하기도 하다. 한 번 발생하면 수 시간에서 심하면 수일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긴장성 두통은 머리나 목을 감싸고 있는 근육의 수축과 긴장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대개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가벼운 진통제에 잘 반응하고 별다른 후유증이 없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목과 머리의 근육을 이완시켜 주면 재발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편두통은 마치 심장이 뛰듯이 머리가 욱신거리는 통증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편두통이라는 이름 때문에 머리 한쪽에만 통증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머리 양쪽이 다 아픈 경우가 더 많다. 위치도 앞머리, 옆머리, 윗머리, 뒷머리 어느 부위에도 생길 수 있다. 두통이 생길 때 소화불량, 메스꺼움,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며, 머리를 흔들거나 밝은 빛, 소음 등에 의해 악화된다. 일부에서는 편두통이 생기기 전 전조 증상으로 시야에 암점이 생기거나 눈에서 불이 번쩍이거나 물건이 일그러져 보이기도 한다. 어지럼증이나 감각장애, 일시적인 마비가 가볍게 생기기도 한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많이 생기고 월경과 관련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60% 정도의 환자는 가족력이 있다.

심한 편두통은 아세트아미노펜에 잘 반응하지 않아 에르고타민, 트립탄제제, 항히스타민제 등의 특수한 약물을 사용해야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따로 베타 차단제, 칼슘채널 차단제, 항경련제와 같은 예방약을 사용해야 한다. 만약 급성 편두통약을 장기적으로 계속 복용하게 되면, 약물에 반응이 없어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자기를 이용해서 뇌를 자극하거나 보톡스 주사를 놓는 게 만성 편두통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많은 사람이 살면서 두통을 경험한다. 사진 조선일보 DB
많은 사람이 살면서 두통을 경험한다. 사진 조선일보 DB

군발성 두통 또는 군집성 두통은 심한 두통과 함께 눈이나 관자놀이에 통증, 콧물, 눈물, 식은땀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특수한 두통이다. 특징적으로 두통이 1년에 1~2달간만 나타나며, 통증은 매우 심하지만 그 시기가 지나가면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통증이 전혀 없다. 보통 뇌의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약물을 사용해야 진정이 되며 산소흡입도 도움이 된다.

만성 통증의 가장 큰 문제는 두통 때문에 상비약을 계속 복용하면 오히려 이로 인해 두통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런 약물 과용성 두통은 대개 긴장성 두통이나 만성 편두통 환자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치료는 일단 약물 복용을 중단하고, 필요시 이전에 사용하지 않았던 약물을 투여한다. 환자들은 약물을 중단하면 다시 두통이 호전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오히려 두통이 악화된다는 점을 알고 그 기간을 견뎌내야 하지만, 불행히도 환자가 의사의 처방 없이도 이전에 복용하던 약물을 쉽게 구할 수 있어 다시 복용하게 돼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두통은 만성 두통으로 이행하기 쉬우므로 두통이 생기면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나 수면 부족이 두통의 유발 인자가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가능한 한 규칙적으로 충분히 자고 스트레스를 피하고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필라테스나 요가 같은 긴장 완화 운동을 해주는 것도 좋다.

김범택 아주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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