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야당대표에 이어 대기업도 최고경영자(CEO)와 임원들의 파격적 세대교체를 통해 혁신을 표방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시총 3위(66조원)의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 네이버의 파격적인 인사가 화제가 되고 있다. 그 인사의 주인공은 차기 CEO로 내정된 최수연 글로벌 사업지원 책임리더다. 네이버의 119명 리더 중 최연소 여성으로, 올해 나이 41세인 최수연 리더의 CEO 발탁은 인상연구가에게도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 아닐 수 없다.

세상에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의 파격 인사라 아쉽게도 접할 수 있는 사진이 겨우 두 장이었지만, 흰 셔츠 차림으로 활짝 웃고 있는 그녀의 인상은 네이버의 밝은 미래를 얘기해주고 있었다.

만약 그녀가 배우로서 드라마에 출연한다면 어떤 역할을 하게 될까 하는 엉뚱한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악역(?)’을 맡게 될 것 같다. 품성이 악해서 악역을 맡게 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니 오해 마시길. 남의 회사에 들어가 그 회사를 자신의 것으로 장악해버리는 ‘탁월한 실력’과 ‘뜨거운 야망’을 지닌 악역 얘기다. 그만큼 큰 그림을 그리고 큰 욕심이 있는 인상이다.

최 내정자의 이력은 상당히 화려하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했고, 2005년 네이버(당시 NHN)에 합류,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일했다.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재직 중 하버드대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회사법 분야에서 변호사로 일하다 2년 전 네이버로 다시 돌아와 글로벌 사업 전반을 맡아 왔다. 공학전공자들의 전형적 인상은 피부가 검고, 정면에서 잘 보이지 않는 귀를 가지고 있다. 귀가 뒤로 붙어 타인의 의견에 귀기울이기보다는 자기 내면에 집중한다. 사람들과 어울려야 하는 대외적인 일을 하기보다는 연구에 몰두한다. 그런데 최 내정자의 경우는 피부가 희다. 이과형이기보다는 문과형이다. 정면에서 보면 귀도 잘 보여 타인의 의견을 경청한다. 공학도에서 법학도로 전환한 것은 자기 길을 잘 찾아간 것이다.

이마를 가린 헤어스타일로, 이마를 정확히 읽을 수는 없지만 이런 이력을 보면 아마 이마가 둥글고 널찍해 영특할 것이다. 이마를 훤히 드러내지 않고 앞으로 내린 헤어스타일로 미루어보면 ‘나는 나야’ 하고 자신을 내세우기보다는 조직에 잘 어우러지는 사람이다. 자신의 보스, 즉 이해진 의장의 의중도 잘 받아들일 것이다. 높은 자리라도 아래로 내려와 조직원과 같이 뛰며 일하는 ‘현장형’이지 책상에서 붓대 놀리는 ‘탁상형’이 아니다. 두둑한 귓밥도 조직에 걸맞다. 그런데 가운데 연골이 튀어나와 조직적이면서도 다분히 튀는 기질을 가졌다.

사진 중에 소매를 내린 모습과 소매를 걷어 올린 모습이 있는데, 어떤 사진이 어울리는지 한번 보시라. 소매를 걷어붙인 모습이 한결 어울린다. 어떤 일이든 어떤 부서든 배워가면서라도 일을 해보려고 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더 키우고, 확장하고, 세를 늘리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낼 사람이다. 얼굴이 크고 어깨가 넓어 일을 나서서 하는 편이다. 그런 ‘일 욕심쟁이’ 모습이 눈에 띄어 신임을 얻었고 CEO로 발탁됐을 것이다.

눈썹이 잘 누워 인맥이 짜여 있다. 눈썹과 눈썹 사이인 명궁이 넓어 마음 씀씀이가 넉넉하고 다른 이들의 의견을 잘 받아준다. 눈썹이 일자인데 눈꼬리는 약간 내려 왔다. 자기 속내를 바로 드러내지 않으며, 직원이 일을 해내지 못해도 다그치거나 채찍질하기보다는 잘 해낼 때까지 기다려준다. 눈꼬리가 올라가면 욕심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알고 보면 눈꼬리가 내려온 사람들이 더 큰 욕심을 낸다. 눈동자가 큰 편이라 성격이 활달하다. 그녀를 소개하는 문구에 ‘잘 노는’이라는 표현은 이 큰 눈에 어울린다. 처음 직면하는 상황이라도 분위기를 빨리 파악한다. 눈동자가 작으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사안을 깊숙이 파악하는 반면 눈동자가 크면 전체를 숨 쉬듯이 읽어버린다. 웃을 때 눈이 약간 초승달형이 된다. 눈이 먼저 웃으면 끼가 많다. 그 끼로 타인의 마음을 열게 하는 사람이다.

콧등이 넓고 두둑하며 눈 밑 살이 볼록하고 어깨가 넓어 스태미나가 좋다. 웬만한 남성과 붙어도 끄떡없는 체력이다. 넓은 어깨에는 누구든, 무슨 일이든 당당히 겨뤄보고 싶은 기질이 있다.

관골이 둥실하니 잘생겼다. 관골 운기에 해당하는 40대 중반이 더욱 기대된다. 관골은 명예를 보여주는 부분이다. 명예는 저절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그 실현으로 쌓는 것이다. 관골이 둥글어 명예를 중요시한다. 집에서든 회사에서든 칭찬받고 싶어 하며 체면에 흠집 내는 일은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 얼굴형도 둥글어 주변 사람의 긍정적인 평가에 신경을 많이 쓴다.

눈앞 아래쪽에서 관골 옆으로 사선의 주름이 살짝 비친다. ‘모든 건 내가 책임지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인디언 추장의 얼굴에 주로 있는 주름이다. 꼭 해내겠다고 어금니를 깨물 때 생기는데, 시간이 가면 확연하게 자리 잡을 것 같다. 남에게 칭찬받고 싶은 자존심을 말하는 관골에 이 주름이 더해져 큰 리더로서의 모습이 떠오른다.

콧방울은 아직 빵빵하지 않지만 나이 들면 힘이 들어갈 것이다. 양쪽 콧방울과 코끝인 준두가 1 대 1 대 1의 비율이다. 콧방울과 코끝에 힘이 있는 이 코를 인상학에서는 육쪽 마늘을 닮아 마늘코라 한다. 마늘코는 형제간에 정이 두텁고 마음에 독기가 없으며 중년과 말년에 걸쳐 집안을 융성하게 한다는 길상(吉相)이다.

최 내정자는 아직 여물지 않은 마늘코를 가졌지만 잘 여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네이버는 회사를 융성시키는 좋은 인재를 등용했다고 볼 수 있다. 웃는 표정에서 인중이 짧아지는 듯해 일을 묵혀두지 않고 빨리 해낸다. 법령인 미소선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아 규율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껏 시도해보는 스타일이다. 튀어나온 귀 연골 기운과 더불어 창의적이고 도전적이다. 지금 웃고 있는 모습대로 법령은 널찍하게 자리 잡을 것 같다. 널찍한 법령으로 인중 자리가 넓어지면 재물 창고가 넉넉해진다.

앞니가 커 자기주장이 강하다. 자기주장이 턱없이 강한 게 아니라 그 주장을 받쳐줄 만한 실력과 힘이 있다. 일이 힘들거나 스트레스가 심해 어금니를 악물면 치열이 울퉁불퉁해지는데, 최 내정자의 경우는 밝은 성격에 일을 즐기기 때문에 이가 가지런하다. 입술이 갈매기 입술이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뛰어나다. 입이 시원하게 커 기국(器局)이 크다. 평소 많이 웃어온 사람으로, 쾌활한 성격을 보여준다. 어지간히 불편한 일은 털어낸다.

턱 가운데 앞부분에 둥글게 살이 붙었다. 자기 분야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전문가의 턱이다. 턱선이 튼실하여 젊은 리더라도 받쳐주는 아랫사람이 있어 든든하다.

최 내정자의 올해 나이는 41세. 운기는 안경이 놓이는 코뿌리 부분인 산근에 해당한다. 41세부터 43세까지 높지 않은 산근은 변화의 시기다. 변화가 시작되는 41세에 차기 CEO로 내정됐다. 사장으로 취임하는 내년, 42세에는 확실한 변화를 맞는다. 그리고 43세까지 변화가 이어진다. 그녀의 인생에 가장 큰, 쉽지 않은 바람과 파도를 만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 수월하지는 않을 것이다. 어느 시인이 노래했듯 꽃은 바람에 흔들리면서 피고 줄기를 세우지 않는가. 최 내정자는 그 바람과 파도를 충분히 감당해낼 그릇이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44세부터는 미끄러지듯 순항하게 될 것이다. 잘생긴 관골에 해당하는 46~47세에 그녀가 어떤 멋진 꽃을 피워낼지 자못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