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삼성전자는 2021년 12월 7일 TV 등 세트 부문의 한종희 부회장(DX 부문장)과 반도체 부문의 경계현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쇄신 인사를 단행했다, CE(가전) 부문과 IM(스마트폰) 부문을 합쳐 신설된 세트 부문의 수장이 된 한 부회장은 대(對)소비자 부문의 수장이어서인지 경 사장에 비해 한결 여유 있어 보인다.

보도자료용 사진은 단단한 인상이지만 자연스러운 스냅 사진들에서 만난 그의 첫인상은 ‘넉넉’하다. 관골, 코, 뺨, 턱이 둥글둥글하고 입술이 두둑한 데다, 웃을 때 그 넉넉함이 물씬 배어 나온다. 인상학에서는 이런 인상을 후중지상(厚重之相)이라 하여 복록을 누리는 길상(吉相)으로 본다. 도량이 넓고 기국이 크며 흔들어도 끄떡없고 당겨도 끌려오지 않는다. 흡사 많은 무기를 실은 거함(巨艦) 같다.

이마 양옆이 넓지 않아 해외파가 아니라 국내파다. 이마가 양옆으로 널찍하고 둥글면 앉아서 구만리를 보는 사람인데, 그는 이마가 편편해 눈앞에서 만지고 확인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매사 실수가 없다. 2010년 커브드 TV를 개발할 당시, 개발실 직원들로 하여금 매일 전국 영화관을 찾아다니고 유럽, 미국 가정집을 방문하게 하는 등 시청 환경을 조사하도록 했다는 일화에서 그의 성격이 보인다.

이마 가운데 굴곡이 있다. 이는 눈썹 근육이 너무 발달해 생긴 굴곡이다. 일을 보고 달려들 듯하면 눈썹 근육이 발달해 솟아오르게 된다. 양 눈썹 근육이 점점 솟다 보니 눈썹과 눈썹 사이 명궁에 골처럼 희미한 주름이 생겨 갈매기 모양을 하고 있다. 맹렬히 일하면 생기는 근육의 변화로, 역시 일단 가서 확인해야 직성이 풀리는 기질이다. 이 굴곡진 이마는 그가 지금껏 맞닥뜨려 왔고 앞으로도 넘어야 할 파도를 보여준다. 하지만 고군분투하며 헤쳐 나온 경험이 많아 극복 능력이 뛰어나다. 꾸준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며 어지간한 난관은 뚫고 나가는 모습을 보였던 그는 별명이 ‘코뿔소 사장’이라 한다. 잘 어울리는 별명이다. 건강의 바로미터인 콧대가 두껍고 관골이 커 숨차 하지 않고 고비를 넘어가는 실력과 체력을 지녔다. 이마가 매끈하지 않아 오너의 뜻을 우선적으로 헤아리기보다 회사의 성장이 먼저다. 오너도 이런 인재를 더 원하지 않겠는가.

눈썹이 앞쪽으로는 차분하지만 중간 부분에는 긴 것이 서 있다. 치밀한 계획 속에 움직이는 조직이지만, 한 부회장의 경우는 앞 눈썹의 기운으로 계획대로 차분히 진행하다가도 복병이 나타나면 전격적으로 계획을 바꾸기도 한다. 최근 한 부회장은 ‘원삼성’과 ‘룰 브레이커’를 화두로 한 사내 첫 메시지를 던졌다. 사업부와 제품 간 벽을 허물어 시너지를 내는 한편, 현장과 시대에 뒤떨어지는 기존 관행을 과감히 바꾸겠다는 뜻이다. ‘룰 브레이커’의 에너지가 이 눈썹에 담겨 있다. 눈썹 산이 있어 ‘안 되면 되게 하는’ 기질도 있다. 그런데 눈꼬리가 살짝 내려와 기다릴 줄도 안다. 눈꼬리가 올라간 사람이 욕심이 많다지만, 눈꼬리가 내려간 사람은 더 욕심이 커 결과적으로 성취도가 높다.

눈두덩이 두둑하다. 눈이 두 개 정도 들어갈 정도로 넓어 기다리고 감내하며 배려할 줄 안다. 피부까지 두꺼워 뚝심이 있다. 이마와 눈 모양에서 일을 시작할 때의 스타일을 짐작할 수 있다. 꼼꼼히 확인하고 일을 시작하여 두둑한 눈두덩의 기운으로 타이밍을 기다리며 추이를 지켜본다. 이 기다림도 실력이다. 눈꺼풀이 살짝 각이 져 신중하고, 눈이 가로로 길어 멀리 내다본다. 눈동자가 커 재미를 찾는 끼가 있으며 눈 밑이 두툼해 스태미나가 좋다.

눈가 주름이 거의 올라가지 않은 걸 보면 웃더라도 맘껏 웃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다. 사적으로 즐기는 시간이 많지 않았고 오로지 일에 올인해 긴장하며 살아온 듯하다. 큰 눈동자가 추구하는 재미를 밋밋한 눈가 주름이 뒷전으로 미뤄 놓은 것이다.

귓밥이 좋아 조직에 맞는 사람이다. 오래전 삼성 임원들 모임인 성우회에서 강의한 적이 있는데, 임원들 거의가 귓밥이 좋았다. 조직을 중시하고 늘 조직을 향해 있는 사람들의 귀 모양이다. 한 부회장의 경우는 조직 속에서 턱이 좋아지고 그 턱의 살이 귀 쪽으로 이동하여 귓밥이 더욱 두둑해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수장으로 가는 길을 열어가는 쪽으로 인상이 발전한 것이다.

콧부리 부분인 산근이 좀 들어갔다 나온 모양새로, 41세부터 43세 사이에 힘든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두둑한 코와 잘생긴 관골이 기다리고 있어 어려운 시기는 발전으로 가는 변화의 길목이었을 것이다. 인상학적으로 코와 관골에 해당하는 44세 이후 5~6년간 일에 파묻혔고, 특히 발달한 관골 운기에 해당하는 46~47세에는 자신이 하는 일의 영역을 더 키워 회사나 주변에서 두루 인정을 받았다. 인생의 황금기가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코와 관골이 잘 짜여 드센 바람이 불어도 주변에서 잡아줘서 세를 만들어가는 형국이다. 인상학에서는 이마가 잘생기면 10년 대운이 오고, 코와 관골이 잘 생기면 30년 대운이 온다고 하며, 턱이 잘 생기면 10년 대운이 온다고 한다. 한 부회장은 입도 큼직하여 40~60대의 대운을 보장해둔 셈이다. 얼마나 많이 일궈놓았는가에 따라 말년 운의 크기가 달라지므로 특별한 인상의 변화가 없다면 턱의 10년 대운도 제 몫을 할 것이다.

코가 두꺼우면 건강은 물론 본인의 위상도 반듯하다. 코가 둥글어 모나지 않고 정면에서 볼 때 콧구멍이 보이지 않아 돈이 새 나가지 않고 쌓인다. 남의 돈을 맡기면 잘 관리하는 코이므로, 이런 인재와 일하는 회사에도 돈이 쌓이게 된다. 최고경영자(CEO)로서 이상적인 코다.

아랫 입술이 두둑하며 윗입술은 갈매기 모양이다. 말을 즐기지는 않지만 갈매기 입술의 기질로 말이 구수하고 유머가 있다. 통통한 뺨이 이 기운을 더한다. 눈이 시작이고 코가 과정이라면 입은 마무리다. 말할 때 윗입술이 약간 들리는 것을 보면 일의 결정과 마무리가 빠르다. 미소선인 법령이 없다. 유연한 융통성과 순발력이 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계속 새로운 기술과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 회사의 특성상, 법령이 없는 것이 어쩌면 더 유리할 수도 있겠다.

턱 앞쪽으로 둥그렇게 살이 붙어 자기 분야에서는 탁월하다. 턱 옆으로 근육이 둥글게 발달했다. 어금니를 깨물며 열심히 달려와 만들어진 근육이다.

턱수염이 목까지 이어졌는데 이는 장수(將帥)의 상이다. 받쳐줄 아랫사람들이 든든하게 포진되어 있다. 몸이 두둑하고 어깨가 떡 벌어져 걸을 때 어깨에 힘이 실린다. 이런 체상을 가진 사람들은 최고경영자가 될 확률이 높다. 스피치 사진을 보면 열손가락을 펴고 손바닥까지 보여주는 편이다. 거리낌 없이 속내를 보여주는 사람이다.

한 부회장은 국민 기업인 삼성전자의 투톱 중 한 사람으로서 막중한 역할을 맡게 돼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예전보다 더 어금니를 깨물면 운기가 자칫 기울 수 있다. 지금보다 턱이 옆으로 더 발달하면 과유불급이다. 턱 근육이 지나치면 아래로 당기는 힘이 강해져 입꼬리가 내려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건강과 조직에 위기가 올 수 있다. 심하게 체력을 소모할 경우 턱의 찰색이 어두워진다. 일과 휴식의 균형을 잘 잡아야 얼굴 탄력이 지금처럼 탄력 있고 삼성의 운기도 탄탄하다. 본인의 에너지를 잘 조절해야 한다.

눈꼬리 주름이 위로 치솟아 올라가고 목젖이 보이도록 마음을 내려놓는 기회를 자주 가지라고 권한다. 그 웃음이 운기 탱천한, 더 높이 비상하는 삼성전자의 웃음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