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손난로, 핫팩, 장갑 등을 이용하거나 핸드크림을 바르면 좋다. 사진 셔터스톡
겨울철 손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손난로, 핫팩, 장갑 등을 이용하거나 핸드크림을 바르면 좋다. 사진 셔터스톡
김지형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서울대 의대 학·석·박사, 현 대한수부외과학회정회원, 현 미국수부외과학회 국제회원
김지형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서울대 의대 학·석·박사, 현 대한수부외과학회정회원, 현 미국수부외과학회 국제회원

날씨가 추워지게 되면, 손이 뻣뻣하게 되고, 손의 작은 관절들이 아파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다. 여성의 경우 50대 초반부터 해당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남성들도 손을 많이 사용하거나 손 관절염이 있는 경우 병원을 찾게 된다. 

관절이 뻣뻣해지는 현상은 겨울철 기온이 낮아지면서 인대, 힘줄, 근육 등의 긴장도가 증가하게 되고, 신축성이 감소하는 탓이다. 과도하게 손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힘줄이나 근육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겨울철에 어떻게 손을 관리해야 이러한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을까.

먼저 아침에 일어나면 따뜻한 물에 손을 10분 정도 담그는 온찜질을 한다면 손의 뻣뻣함을 줄일 수 있다. 온찜질을 할 때 물의 온도는 따뜻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파라핀을 이용한 온찜질도 도움이 된다. 간혹 손에 뜨거운 수건을 오래 대고 있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방법으로 온찜질을 하게 되면 손의 깊은 층까지 열이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따뜻한 물 혹은 파라핀에 손을 담그는 것만으로도 손이 뻣뻣한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겠지만, 가볍게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한다면 특히 아침에 뻣뻣한 손의 관절들이 부드러워질 수 있다. 만약 손이 뻣뻣한 증상이 온찜질로 호전되지 않거나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면 원인 질환을 찾기 위해 전문가와 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 

관절염으로 소염진통제를 먹고 있는 경우라면 온찜질을 하기 한 시간 전에 약을 먹는 걸 추천한다. 온찜질을 하며 관절 운동을 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통증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온찜질을 하면서 반대쪽 손을 이용하여 손가락을 뒤로 젖히는 스트레칭을 손가락별로 약 30초씩 한다면, 손가락 굴곡건의 긴장을 완화시킬 수 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손가락을 구부리는 동작은 반복해서 자주 하지만, 손가락을 충분히 펴는 동작은 그리 자주 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스트레칭은 꾸준히 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실외에 있을 때는 장갑을 꼭 착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추운 환경에 손이 노출되면, 일반적으로 손의 혈관이 수축하게 돼 혈류량이 감소하게 된다. 신체 말단부의 혈류량이 감소하게 되면, 통증이 발생하게 되고, 혈류량 감소의 정도 및 기간이 길어지게 되면 조직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손이 추운 환경에 노출되었다가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게 되면, 다시 혈액 순환이 개선돼 손이 따뜻하게 되는데, 수근관 증후군 같은 말초신경 질환 혹은 말초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으로 왔을 때 혈액 순환의 개선이 매우 더디게 일어나기도 한다. 

만약 손발이 차고, 말단부 혈액 순환 장애로 인해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금연이 꼭 필요하며, 혈류 개선을 위한 약물 치료가 요구될 수도 있다. 장갑 착용으로 손가락 말단부 혈액 순환 장애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손난로 혹은 핫팩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내려가게 되어 건조해지기 때문에, 손끝 부위가 갈라져서 상처가 나기 쉽다. 따라서 손을 닦은 후에는 꼭 핸드크림을 발라서 손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특히, 말초혈관 질환이나 말초신경 병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에는 상처가 생기면 쉽게 감염이 되어 낫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