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날씨가 추워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전립선 비대증 증상이 심해진다. 셔터스톡
겨울은 날씨가 추워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전립선 비대증 증상이 심해진다. 사진 셔터스톡
김범택 아주대병원가정의학과 교수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 학회 부회장
김범택 아주대병원가정의학과 교수
현 아주대병원 비만클리닉 소장, 현 대한골다공증 학회 부회장

K교수는 겨울이 괴롭다. 날씨가 추울 때면 소변이 자주 마려워 한 시간에 한 번은 화장실에 가야 한다. 이 때문에 장시간 강의를 하거나 운전을 해야 하는 경우 너무 불안하다. 영하로 온도가 내려가면 소변보는 것을 불편해하는 남성분들이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의하면, 동절기엔 소변 문제로 병원을 방문한 횟수가 따뜻한 하절기보다 20% 증가한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기관으로 방광 바로 아래에 위치해 요도를 두꺼운 반지처럼 감싸고 있으며 정액을 만들고 배뇨를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정상 전립선은 호두알만 한 크기로, 대략 20~25㎖다. 20~40세까지는 이 정상 크기를 유지하다가, 40대 이후 서서히 커지기 시작하고 50대가 넘어가면 빠르게 전립선비대증이 된다. 30~40㎖크기가 되면 비대증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전립선비대증의 유병률은 40대는 40%, 50대는 50%, 60대는 60% 등 연령대와 거의 비슷하게 증가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아 비대증이 있어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이 점차 커지면서 요도를 압박하면, 방광에 저류되는 소변의 양이 늘고 방광의 근육이 소변을 쥐어짜기 위해 두꺼워지면서,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가는 소변 줄기, 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배뇨 장애, 소변을 참기 힘든 절박뇨, 배뇨 후 잔뇨감, 밤에 자주 소변을 보는 야간뇨 등의 증상이 생긴다.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불면증이 흔하고, 우울증 발생이 정상인보다 3.8배 높고, 성생활 만족도는 3분의 1에 불과해 삶의 질이 현저히 낮다. 배뇨 장애가 심해지면, 방광 통증, 방광염이나 신부전까지도 진행할 수도 있다. 50세 이상이라면 건강 검진 시 전립선 검사를 받아 보는 것도 좋다.

겨울에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심해지는 이유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우리 몸의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관이 수축되듯이 전립선 세포와 주변 배뇨 근육들이 수축해 전립선 사이를 지나가는 요도가 눌리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전립선비대증이 있는 사람은 날씨가 갑자기 추운 날에 외출을 삼가는 게 좋다. 피치 못한 사정 때문에 외출한다면 따뜻하게 체온을 유지하는 것을 권한다. 술이나 커피 등 카페인 음료는 소변량을 증가시키므로 피하고 감기약에 들어있는 항히스타민제나 비충혈 완화제는 급성 배뇨 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흡연도 교감신경을 자극하므로 금연하고 비만 환자의 경우 체중을 감량하면 전립선비대증도 좋아진다.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은 전립선을 자극하므로 피해야 한다. 토마토의 붉은 색을 내는 색소 성분인 리코펜은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전립선암과 전립선비대증 발생 및 진행 예방에 도움을 준다. 리코펜은 토마토를 비롯해 수박, 살구, 자몽 등 붉은빛을 띠는 과일에 많이 들어있다. 아보카도 속에는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베타 시토스테롤(Beta-Sitosterol)이 풍부하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에는 요도를 넓혀서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있게 해주는 약(알파 차단제)과 호르몬을 차단해서 전립선의 크기를 줄여 주는 약(5-알파환원효소 억제제)으로 나눌 수 있는데 대개는 같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는 혈압을 떨어뜨려 주고 머리카락이 많아지게 하는 등 좋은 부작용도 있으므로 복용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최근에는 발기부전 치료제 또한 성 기능 개선뿐만 아니라 배뇨증상 개선에도 효과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하나의 약으로 두 마리의 토끼도 동시에 잡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흔히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하는 쏘팔메토는 5-알파환원효소 억제제와 비슷한 약리 작용이 있으나 실제 임상 연구에서는 그 배뇨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아 비싼 비용에 비해 효과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나 약물 치료를 대체하기는 어렵다.

김범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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