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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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KT 부사장 겸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서울대 공학박사, 현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장,  전 SK인포섹 대표이사
신수정 KT 부사장 겸 엔터프라이즈 부문장 서울대 공학박사, 현 한국메타버스산업협회장, 전 SK인포섹 대표이사

얼마 전 한 중견 회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그는 최근 직원들이 퇴사해 힘들어했다. 회사 경영을 20년 이상 했는데 요즘처럼 퇴사자가 많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퇴사를 줄이기 위해 복지 프로그램도 만들고 직원 단체 여행도 시켜줬지만, 과거와 달리 큰 효과가 없단다. 요즘 리더들을 만나면 가장 큰 스트레스 중 하나가 바로 이 ‘직원 퇴사’다. 특히 평소 잘해주고 신뢰했던 직원이 퇴사한다고 하면 그 스트레스는 배가 된다.

젊고 유능한 직원일수록 커리어를 쌓기 위해 더 나은 대우를 해주는 다양한 회사를 경험하려고 한다. 그러므로 앞으로 퇴사하는 직원은 더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가정하고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퇴사를 예방하는 활동은 중요하다. 인력이 많지 않은 기업에서는 몇몇 핵심 직원만 이탈해도 회사가 휘청거릴 위험이 높다. 그렇다면 어떻게 퇴사를 예방할 수 있을까. 최근 ‘직원이 직장에서 행복한지 물어보는 법(How to ask whether an employee is happy at work)’이라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기사에 훌륭한 방법이 있어 이를 요약해본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자발적으로 퇴사하는 직원의 52%는 관리자나 조직이 퇴사를 방지하려는 조처를 하면 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즉, 모든 사람을 머물게 할 수는 없지만 주기적 미팅을 통해 유지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떤 미팅을 해야 할까. 프로젝트에 관한 미팅이 아니라 그들이 어떻게 하고 있고 어떻게 그들을 잘 지원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위한 미팅이 필요하다. 분기에 한 번씩을 권하고 있다.

그렇다면 미팅 때 하는 일은 무엇일까. HBR은 아래 목록에서 질문 서너 개를 선택해 질문하고 그 답변을 듣기를 권고하고 있다. △일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느끼셨습니까? △업무 중 가장 보람을 느끼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당신이 하는 일의 어떤 면이 가장 즐겁습니까? △일과 가정의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느끼십니까? △올해(또는 분기) 중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이었으며, 당신을 더 잘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까? △당신과 팀을 지원하기 위해 달리 무엇을 할 수 있습니까? △우리에게 피드백을 원하는 것이 있습니까? △여기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 같습니까? 그렇지 않다면 환경을 개선할 방법이 있습니까?

이때 중요한 것은 상대에게 집중하고 경청하는 것이다. 또한 상대가 자기 일, 원격 근무, 보육 부족 등에 대한 불만을 공유하기 시작하면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핵심은 ‘모든 불만 뒤에는 헌신이 있음을 기억하라’다.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안하려는 유혹을 피하고,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보기를 권한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리더)요즘 무엇이 어려운가요?’ ‘(직원)매일 똑같은 일을 하고, 아무 성과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리더의 재구성 답변 및 재질문)당신이 성장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 당장은 그런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당신에게 변화를 주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하면 될까요?’ 이런 식이다. 결국 일대일 미팅으로 직원의 불만 뒤에 있는 헌신을 파악하고 이를 주기적으로 실행해 퇴사를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신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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