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7월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과학기술원 한국고등과학원에서 2022 필즈상 수상 기념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7월 13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과학기술원 한국고등과학원에서 2022 필즈상 수상 기념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주선희 원광디지털대 얼굴경영학과 교수

7월 5일 한국계 수학자인 허준이 교수가 ‘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받았다.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 수학 교수이며 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인 그는 한국계 수학자로서는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 한국인의 가슴에 큰 자긍심을 심어줬다.

그는 한국에서 자라 대학까지 한국 교육을 받았다. 화제가 된 건 천재 수학자와 거리가 있었던 청소년기 이력 때문이다. 그는 평범한 학생이었으며, 시인이 되고 싶어 했고, 고교를 중퇴해 검정고시로 서울대 물리천문학부에 입학했다고 한다. 

한국에 수학 붐을 일으키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허준이 교수, 그가 살아온 이력만큼이나 독특하고 다양한 서사를 얼굴을 통해 알아보기로 하자.

허준이 교수의 인상을 읽으려 마음을 모으는 순간, 때마침 KBS ‘뉴스 9’에 그가 출연했다. 덕분에 생생하게 그의 얼굴을 만날 수 있었다. 머릿결이 상당히 빛나는 걸로 보아 건강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다. 연구에 많은 시간을 쏟느라 몸이 축났을 거란 추측은 빗나갔다. 하긴 아무리 힘들어도 기분 좋은 일을 붙들고 있으면 기혈이 잘 돌아 머리카락에도 윤이 난다. 난제를 풀어내는 쾌감은 물론이려니와 그 성과에 응답하는 영예로운 수상 역시 커다란 활력소가 되지 않았겠는가.

그는 작정하고 프로필 사진을 찍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앞머리를 내렸다. 경지에 오른 수학자로 최고 권위의 상까지 받았는데도 헤어스타일은 한결같다. 뽐내지 않고 겸손하며 수평적 사고를 하는 사람이다. 도덕골이라 칭하는 정수리 부분이 솟아 철학적이다. 좋아하는 일이면 깊이 빠져드는 성향이 있다. 한 우물을 파도 깊이 제대로 판다.

“정말 이걸 사랑한다는 강렬한 끌림을 느끼는 사람이 그 분야를 특화해 계발하는 과정에서 천재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의 말처럼 그런 길을 밟은 사람이다. 이마 정중앙에 세로로 핏줄이 올라간다. 예민한 사람이다. 자기감정에 민감하므로, 주변 사람들이 조심스러워할 수도 있다.

그는 늘 웃는 모습이다. 동안(童顔)에 착하고 순해 보인다. 표정은 평소 많이 사용했던 근육을 뇌가 기억해 만들어낸다. 저렇듯 예민한 사람이 많이 웃었다는 것은 주변 사람들이 불편한 환경을 만들지 않았다는 의미다. 고교 시절 학교를 그만두겠다고 했을 때 이를 받아들여준 부모처럼 말이다.

눈썹 근육이 제법 튀어나온 옆모습을 보면 이마선이 사선을 그릴 정도다. 청소년기가 녹록하지 않았다는 의미다. 고교 중퇴와 우여곡절의 시절이 이마에 담겨있다. 그러나 이렇게 이마 아래 부위가 강조되면 자연과학 분야에서 세부적인 사항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다시 기억해 내는 능력이 있다.

눈썹과 눈썹 사이 명궁이 넓고 주름 없이 매끈하다. 행운이 드나드는 문이 널찍한 것이다. 예민한 성격인데도 이것을 수학에서 술술 풀어냈으니, 행운아가 맞다.

눈썹과 눈이 약간 처져 착해 보인다. 웃는 표정을 지을 때도 눈썹과 눈이 처진다. 엄격한 가정에서 어른들의 ‘시집살이’를 견뎌온 재벌가 자제도 눈썹이 내려왔다. 허준이 교수의 경우는 부모가 아니라 스스로 ‘시집살이’를 시켰을 것이다. 눈썹이 올라간 사람은 지는 걸 싫어해 욕심이 많다고 하는데, 실제로 욕심이 더 많은 사람은 눈썹이 내려간 사람이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차근차근 기회를 보다가 기어이 원하는 것을 거머쥔다. 학부 시절 수학의 세계로 이끌어준 히로나카 헤이스케 교수에게 먼저 다가가 밥 친구를 청해 배울 기회를 늘린 것도 이 기질에서 나온 것이다.

방송에서 보니 말할 때 눈썹 근육이 자주 움직인다. 적극적이면서도 감정이 출렁이는 사람이다. 이 출렁임으로 시인이 되고 싶어 했고, 기형도 시인을 좋아했다. 눈두덩이 넉넉해 시간을 기다릴 줄 알며 남을 배려하고 정(情)도 풍부하다.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체력도 있다.

눈이 초승달처럼 예쁘다. 웃는 눈은 서정적이다. 그런데 웃지 않고 생각하며 말할 때는 눈매에 각이 지며 날카롭다. 그러다 화제가 바뀌면 눈썹을 번쩍 들어 다시 초승달 눈이 된다. 눈매가 순식간에 변한다. 집중과 이완의 변환이 빠르다. 순간 깊은 생각으로 들어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눈 밑 와잠이 볼록하여 스태미나가 강하다.

콧부리 부분인 산근이 들어갔다. 눈과 눈 사이가 들어간 사람은 순발력이 좋고 유머로 분위기를 바꾼다. 올해 우리 나이 40세로 그의 인생이 한 번 더 점프하느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시기다. 필즈상을 받은 수학자이니 학자로서의 미래는 보장된 셈이지만 앞으로 3년이 다른 의미로 인생의 전환기다.

그는 관골이 날씬하고 콧방울이 그리 빵빵하지 않다. 자주 웃어 관골을 키우고 지금의 실력과 경력을 잘 활용한다면 콧방울도 빵빵해질 것이다. 얼굴에 탄력이 붙으면 지금보다 더 큰 인생의 영화가 찾아올 수 있다.

웃는 표정일 때를 제외하고는 관골이 밋밋하고 날렵하다. 관골이 널찍하면 대개는 강하게 보이는데, 허 교수는 그렇지 않다. 사람과 어울리는 시간보다 혼자 수학 문제를 푸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일까? 이것저것 챙기기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하는 사람처럼.

얼굴은 갸름한데 중심에 있는 코는 크고 반듯하다. 코는 자신의 위상을 나타낸다. 정직하고 올바른 사람이다. 코끝이 둥글다. 명궁(命宮⋅양미간)에 쌓인 근육의 수분이 아래로 흘러 두툼한 코끝을 만들었다. 뭔가를 줄곧 만들고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리드 추측에서 로타 추측까지, 그가 끊임없이 난제를 풀어나가는 것도 이 두툼한 코끝의 기운이 아닐까. 

콧방울이 빵빵하면 자기 것을 잘 챙기는데, 허 교수는 콧방울이 옆으로 퍼져 가능하면 퍼주는 걸 좋아한다. 콧방울 운기에 해당하는 49~50세에 어떻게 퍼주게 될지 궁금하다.

미소선인 법령이 뚜렷하다. 자기가 가야 할 길을 찾아냈고 그 길에 잘 안착했다. 법과 규칙을 준수하는 바른생활로 명분 있는 일을 한다. 코밑 인중 자리에 수염이 파릇파릇하다. 머리카락의 윤기에 담긴 에너지에 이 수염의 에너지가 더해져 은퇴 없이 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오랜 세월 일하기 위한 계획을 잘 세워둘 필요가 있다.

입술선이 비교적 뚜렷해 언변이 좋다. 윗입술선은 뚜렷하지만 아래 입술선이 흐리다. 어려서 몸이 약했을 것이고, 자신의 충동을 참기 어려웠을 것이다. 입이 커 통이 크다. 각이 진 까다로운 눈과 세로로 올라간 예민한 이마 핏줄은 살피고 생각하는 기질이다. 하지만 둥근 코와 큰 입으로 어지간한 것은 받아주며 간다. 그래서 웃는 얼굴이 된 것 같다.

정면에서도 귀가 잘 보인다. 남의 얘기를 기꺼이 들어주는 귀로 연구팀과 조화를 이루며 일할 수 있다. 귀 가운데 연골이 튀어나와 튀는 기질도 있다.

턱이 갸름해 보이지만 측면에서 보면 각진 뼈가 두드러진다. 지구력이 있다. 턱이 긴 편이다. 뺨 살이 지금보다 더 빠지면 부드럽게 돌려 말하지 않고 직진할 가능성이 있다. 태양 아래 소리 내어 웃으며 행운을 불러들이는 시간도 허 교수에게는 보약이다. 넉넉한 턱으로 길이길이 존경받고 발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