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물볶음 돈까스. 사진 이민아 기자
해물볶음 돈까스. 사진 이민아 기자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부지런히 서울 방향으로 올라오다 보면 충남 천안의 ‘천안삼거리휴게소(서울 방향)’가 보인다. 서울로부터 약 94㎞(1시간 30분) 떨어져 있는 이 휴게소는 호두과자의 인기가 독보적이지만, 최근엔 ‘해물볶음 돈까스’가 유명하다. 이원일 셰프가 방송에 나와 ‘맛집 대모’ 코미디언 이영자에게 이 휴게소의 ‘해물볶음 돈까스’를 추천했기 때문이다.

‘해물볶음 돈까스’는 천안삼거리 휴게소 내 식당가(푸드코트)가 아닌 ‘호두나무 몰’에서 판다. 얼른 맛보고 싶은 마음에 식당가에서 아무 돈가스나 시켜서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호두나무 몰은 식당가에서 나와서 간식 메뉴를 파는 점포들을 지나면 나온다. 식당으로 가는 길 곳곳에 ‘해물볶음 돈까스’를 알리는 입간판이 놓여 있다.


‘찍먹파’도 만족시킬 맛

안내문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면 어느새 가게 앞이다. 평일에도 점심·저녁 끼니 시간이 되면 10팀씩은 대기 줄을 선다고 한다. 매장 안에 ‘세스코’의 해충 퇴치 기계가 매달려 있다.

돈가스는 주문 8분 만에 식탁에 놓였다. 주황빛 찐득한 소스로 버무려진 해물볶음이 갓 튀겨 뜨끈한 돈가스 조각 위에 살포시 얹혀 나왔다. 해물볶음은 얼핏 보기에 새우와 오징어 등으로 만든 탕수육처럼 보였다.

새콤달콤한 소스에 푹 적신 돈가스를 집어들어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새콤한 소스와 바삭한 튀김의 궁합이 일품이다. ‘맵다’는 표시가 메뉴판에 있다. 한 조각을 씹어 삼킨 후 입 안에 맴도는 뒷맛이 살짝 매콤한 정도다. 매운 맛이 돈가스의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소스가 돈가스에 부어져서 나오는 까닭에 튀김류의 바삭함을 중시하는 ‘찍먹파(튀김음식에 소스를 부어먹지 않고 찍어먹는 사람들의 줄임말)’에게는 호응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했지만 괜한 걱정이었다. 돈가스의 튀김은 눅눅하지 않았다.

통통한 새우 한입, 돈가스 한조각을 입에 번갈아가며 넣다 보니 금세 접시를 비웠다. ‘해물볶음 돈까스’의 가격은 한 그릇에 9500원. 휴게소 음식치고 다소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푸짐한 해물을 보니 이 금액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휴게소 인근 즐길거리·볼거리

천안의 터줏대감, 호두과자

천안시의 명물 ‘호두과자’. 사진 이민아 기자
천안시의 명물 ‘호두과자’. 사진 이민아 기자

천안삼거리 휴게소의 명물 호두과자는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줄을 서서 사가는 간식이다. 간식용 호두과자 1000원어치를 사면 딱 네개(70g)가 들어있다. 3000원(230g), 5000원(380g) 단위로도 판다. 운전자 혼자 커피를 곁들여 먹기에는 1000원짜리가,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나눠먹기에는 3000원짜리가 제격이다.

갓 구워 따끈하고 바삭한 호두과자를 앞니로 베어물면 포슬포슬한 팥 앙금과 호두가 혓바닥에 마중을 나온다. 천안삼거리 휴게소에서 파는 호두과자는 다른 휴게소에서 파는 호두과자보다 맛있게 느껴진다. ‘호두왕국’ 천안에서 만드는 호두과자에는 호두가 큼지막하게 박혀있기 때문이다.

천안 일대는 호두의 국내 첫 재배지이자 최대생산지다. 우리나라 호두 60%가 이곳에서 난다. 고려 말 ‘유청신’이란 문신이 충렬왕 16년(1290년) 원나라에 갔다가 호두 종자를 들여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 그가 가져온 호두 몇 알은 천안에 호두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이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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