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휴게소의 어리굴젓 백반. 사진 백예리 기자
서산휴게소의 어리굴젓 백반. 사진 백예리 기자

서해안고속도로는 명절 연휴 기간 교통방송에서 단골손님으로 등장하는 고속도로다. 서울에서 시작해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를 경유하고 있어 귀향·귀성 차량으로 상습적인 정체 현상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꽉 막힌 도로가 지겨워질 즈음 고속도로에서 만날 수 있는 휴게소가 바로 충남 서산휴게소(목포 방향)다. 비교적 작은 규모지만, 꼭 들러 먹어야만 하는 음식이 있다. 졸린 눈도 번쩍 뜨게 할 ‘어리굴젓 백반’이 그 주인공이다.


불티나게 팔리는 회오리 감자도 추천

‘밥도둑’ 분야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어리굴젓은 서산의 대표적 특산물이다. 빨갛고 매콤한 양념의 어리굴젓을 밥에 쓱싹 비벼 얼른 입안에 넣으면 알싸한 바다향이 퍼지면서 먹는 이를 순식간에 바다 한가운데로 데려다 놓는다. 숟가락질을 몇 번 하지도 않았는데 흰밥이 어느새 바닥을 보였다.

어리굴젓 한 접시와 된장찌개, 김, 연두부, 밑반찬으로 구성된 어리굴젓 백반(8500원)은 서산휴게소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음식 중 하나다. 주위를 둘러보니 손님 열에 아홉은 어리굴젓 백반을 먹고 있었다. 밥그릇에 어리굴젓을 비벼 먹은 흔적이 빨갛게 남아있는 것은 물론이었다. 1500원을 더 투자하면 어리굴젓에 수육을 곁들여 먹을 수 있다.

포만감을 느끼기도 전에 게 눈 감추듯 밥상을 해치워서 아쉽다면 디저트로 ‘회오리 감자’를 추천한다. 어리굴젓이 서산을 대표한다고 하면 서산 감자가 서러워 운다는 말이 있다. 충남 서산시는 온난한 해양성 기후와 황토 토질, 간척지 등 농작물 재배에 적합한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농산물의 품질이 우수하다. 특히 서산 팔봉산 기슭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팔봉산 감자가 유명하다. 감자의 고장답게 회오리 감자도 불티나게 팔린다.

서산휴게소 회오리 감자 매장 직원은 “주말엔 200개 정도 팔리는데 명절 땐 워낙 인기가 좋아 튀기는 속도가 파는 속도를 못 따라갈 정도”라고 말했다.

살짝 배가 불러왔지만 고민 없이 회오리 감자 하나를 주문했다. 서울 명동 거리에서 사 먹었던 얇은 회오리 감자와 두께를 비교하면 서산 회오리 감자가 ‘압승’이다. 진한 치즈향이 폴폴 나는 두꺼운 감자를 한입 베어 물면 금방 배가 든든해진다.


휴게소 인근 즐길거리·볼거리

명물 감자의 고장에서 10㎏ 감자 캐기 체험

서산 팔봉산 감자축제. 사진 서산시
서산 팔봉산 감자축제. 사진 서산시

“엄마, 제가 이만한 감자 캤어요.”

감자 캐기 체험현장에서 난생처음 감자를 캐본 아이는 엄마에게 감자를 들어 보이며 활짝 웃는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서산 팔봉산 감자축제는 매년 6월 말 서산 팔봉산 자락에서 열리는 서산의 대표적 축제다.

매년 수만명이 이곳 감자축제를 찾는다. 올해 6월 23~24일 양일간 진행된 축제에는 5만6000명이 다녀갔다.

서해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해발 360m의 팔봉산에서는 400여곳 농가가 매년 1만t가량의 감자를 생산한다. 감자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이 축제의 특징이다. 1인당 6000~1만2000원을 내면 5~10㎏의 감자를 직접 캐 갈 수 있는 감자 캐기 체험, 감자요리 시식회, 맨손 물고기 잡기 체험, 농·특산품 즉석 경매 등이 진행된다.

여름축제인 감자축제 외에 가볼 만한 서산의 가을축제로는 서산해미읍성축제(10월 12~14일), 서산국화축제(10월 중), 서산 갯마을 뻘낙지 축제(10월 중)가 있다. 해미읍성축제는 서산시 해미읍성에서 진행된다.

백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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