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드라마
국가 1955년
러닝타임 111분
감독 니콜라스 레이
출연 제임스 딘, 나탈리 우드, 살 미네오


글로벌 위기 관리 전문가 리처드 레빅(Richard Levick) 레빅전략커뮤니케이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추천한 영화는 1955년 작품인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이다.

영화는 주인공 짐 스타크가 전학 온 도슨고교에서 새로 만난 친구와 싸움을 벌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화 ‘에덴의 동쪽’으로 청춘스타가 된 제임스 딘이 남자 주인공 스타크를, 성탄절 영화 ‘34번가의 기적’에서 인기를 얻은 나탈리 우드가 여자 주인공 주디를 연기했다.

짐은 자신을 겁쟁이라고 부르는 버즈와 칼싸움을 한다. 칼싸움으로 승부가 나지 않자 짐과 버즈는 한밤중에 벼랑 끝 낭떠러지로 동시에 차를 몰다 먼저 차에서 탈출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을 한다. 이는 1950년대 미국에서 유행했다. 보통은 서로 마주 보고 차를 몰다 먼저 핸들을 꺾어 피하는 사람이 지는 방식인데, 영화에서는 벼랑을 향해 같이 돌진하는 방식을 택했다.

미국에서는 겁쟁이를 치킨(chicken)이라는 속어로 부른다. 누가 겁쟁이인지를 알아본다는 의미로 ‘치킨게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 용어는 1950~70년대 미국과 소련 사이의 극심한 군비 경쟁을 꼬집는 용어로 차용되면서 국제정치학 용어로 굳어졌다. 오늘날에는 정치학뿐 아니라 여러 극단적인 경쟁으로 치닫는 상황을 가리킬 때도 인용된다. 대표적인 분야로 메모리 반도체를 들 수 있다.

1950년대 10대 청소년의 일탈을 다룬 영화가 리스크 관리 전문가인 리처드 레빅의 ‘인생 영화’가 된 것은 이 영화가 ‘비극과 비극을 겪은 후의 회복(tragedy and recovery)’을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레빅은 “‘이유 없는 반항’은 비극과 회복에 대해 많은 교훈을 줬다”고 했다. 레빅이 늘 경험하는 기업의 위기는 자연환경이 파괴되거나 사람들이 죽는 비극적인 사태가 대부분이다. 레빅은 이런 비극에서 어떻게 회복할지 늘 고민하는 사람이다. ‘이유 없는 반항’에서 무모한 자동차 게임으로 친구의 목숨을 잃게 만드는 10대의 이야기 역시 비극이다. 그러나 영화의 결말은 비극보다는 회복을 이야기한다. 만들어진 지 60년이 넘은 영화가 아직도 회자되는 이유도 어쩌면 거기에 있을지 모른다.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의 많은 경영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주는 영화다.


plus point

개봉 직전 숨진 제임스 딘, ‘의문의 죽음’ 나탈리 우드

‘이유 없는 반항’은 1950년대 청춘스타였던 제임스 딘이 출연했던 두 번째 영화다. 제임스 딘은 생전에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는데 ‘에덴의 동쪽’이 1955년 4월 가장 먼저 개봉했고 ‘이유 없는 반항’은 사망 한 달 뒤인 1955년 10월 말 개봉했다. 생전에 촬영을 마쳤던 ‘자이언트’는 이듬해인 1956년 개봉했다.

제임스 딘은 1955년 9월 30일 새로 구입한 포르쉐 자동차를 타고 캘리포니아주 살리나스의 도로를 주행하던 중 마주 오던 차와 충돌해 사망했다. 포르쉐의 차체가 휴지조각처럼 구겨질 정도로 큰 사고였다.

여주인공인 나탈리 우드는 1981년 43세에 사망했다. 사망 당시에는 캘리포니아주 산타 카탈리나 섬 근처 바닷가에서 발견돼 익사로 알려졌지만 몸에 멍이 든 상처가 있었고 유명 배우인 남편 로버트 와그너와 크게 싸웠다는 증언도 있어서 남편이 살해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다. 경찰이 남편을 수사했지만 명백한 살해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아직도 의문사로 남아 있다.

정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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