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 액션, 드라마, 모험, 전쟁
국가 미국
러닝타임 138분
감독 피터 위어
출연 러셀 크로, 폴 베타니


박병원(67) 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이 추천한 영화는 2003년 작품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다. 박 회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행정고시(17회)에 합격한 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차관보·1차관을 역임했다. 그는 이후 우리금융지주 회장, 전국은행연합회장, 국민행복기금 이사장, 한국경영자총협회장 등 민·관을 아우르는 굵직한 활동을 했다. 과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에 이어 현재 서울세계무용축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등 문화·예술 전반에 관심이 많다. 박 회장은 “영국이 세계를 제패한 저력의 원천인 강력한 리더십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영화는 1805년 나폴레옹의 유럽 대륙 제패 후 유일한 적수였던 섬나라 영국이 프랑스와 벌이는 해상 사투를 그렸다. 주인공 오브리 함장이 이끄는 영국군 서프라이즈호는 영화 시작과 동시에 프랑스의 신형 함 아케론의 습격을 받는다. 27명이 부상하고 9명이 사망하는 등 위기에 처한다. 오브리 함장은 뛰어난 전략을 바탕으로 낡은 배를 이끌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아케론 추격을 멈추지 않는다. 이 과정에서 어린 사관생도에 대한 측은지심을 보이는가 하면 풍랑에 휩싸인 배의 침몰을 막기 위해 본인 손으로 부하를 죽이기도 한다. 주인공은 선장으로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함과 동시에 부하와 동료에 대한 우정 사이에서 갈등한다. 선원들의 따돌림을 견디지 못한 한 장교의 자살 등, 배 위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의 모습도 흥미롭다.

영화는 해상 전투를 다뤘지만, 한 척의 배 서프라이즈호에 오롯이 집중한다. 사실적인 묘사와 철저한 시대 고증으로 완성도를 높였다. 주 무대인 남미 에콰도르령 갈라파고스 제도에 존재하는 희귀한 동물의 모습은 신선하다. 12세 관람가임에도 불구하고 선상에서의 수술 등 잔인한 장면이 포함됐다.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에는 주인공이 영화에서 동료와 함께 연주하는 바흐의 작품 등 아름다운 바로크 시대 고전음악이 가득 담겼다.

감독은 호주 출신 피터 위어가 맡았다. 그는 동향의 배우 러셀 크로를 주인공으로 택했다. 크로는 특유의 남성적 매력을 바탕으로 한 강력한 리더십에서 인간적인 흔들림까지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plus point

피터 위어 감독의 다른 작품은

피터 위어 감독의 대표작은 1989년에 만든 ‘죽은 시인의 사회’다. 영화는 억압적인 교육 제도에 대한 한 편의 비판적인 보고서다. 아카데미 각본상과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대사 중 ‘현재를 즐겨라’는 의미의 라틴어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 유행하는 등 국내에서도 크게 히트했다. 위어 감독은 1944년 호주 시드니에서 태어났다. 1981년 제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 ‘갈리폴리’를 만들었는데, 이 영화에서 호주 출신 배우 멜 깁슨이 전쟁에 휩쓸린 젊은이의 비극을 잘 표현해 호평받았다. 1983년 다시 깁슨과 콤비를 이뤄 만든 ‘가장 위험한 해’는 두 사람을 할리우드로 동시에 진출시키는 계기가 됐다. 위어는 할리우드에 진출한 후 1985년 작 ‘위트니스’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어 ‘죽은 시인의 사회’로 주목받았다. 1991년에는 미국 영주권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그린 카드’를 선보였다.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빠르디유의 풋풋한 모습이 눈길을 끄는 따스한 영화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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