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오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매년 약 3900조~5900조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한다.
유엔은 오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매년 약 3900조~5900조원의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한다.

CJ대한통운은 노인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실버택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 170개 물류센터에서 1400명 이상의 노인이 경제 활동을 한다. 친환경 전기 배송 장비 도입으로 기후 변화에 대응하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일동제약은 윤웅섭 대표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이 아프리카 케냐 무하카 지역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2년간 1000여 명의 현지 주민이 진료 혜택을 누렸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라오스 댐 붕괴 사고가 발생했을 때 재난 구호 물품을 보내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올바른 의약품 사용에 관한 어린이 인형극을 후원한다.

SK는 연세대·카이스트(KAIST) 등과 연계해 사회적 기업가 육성 프로그램을 가동 중이다. 2015년부터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가치를 화폐 단위로 측정한 뒤 그에 상응하는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사회 성과 인센티브’를 진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협력사와 의기투합해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에코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다.

이 세 기업의 공통점은 유엔(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UN지원SDGs협회가 최근 발표한 ‘UN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에서 국내 부문 1위 그룹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SDGBI는 유엔 지속가능고위급정치회담(UN HLPF)에서 공식 의견서로 채택한 지속 가능 경영 평가 지수다. UN지원SDGs협회는 2016년부터 매년 10월 SDGBI를 발표하고 있다.

평가는 사회·환경·경제·제도 등 4개 분야에서 12개 항목 48개 지표(100점 만점)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평가 대상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했는지, 환경 보호 노력을 기울였는지, 혁신적 인프라를 구축했는지 등을 분석해 점수를 매긴다. 기업은 순위에 따라 1위 그룹, 최우수 그룹, 상위 그룹, 편입 그룹 등 4개 그룹으로 분류된다.

이 중 올해 SDGBI 국내 1위 그룹에 포함된 기업은 총 172곳 가운데 6곳이다. CJ대한통운·일동제약·SK를 비롯해 삼성생명·현대엔지니어링·대한항공이 그 주인공이다. 국내 1위 그룹에 들어가려면 사회·환경·경제·제도 점수가 각각 35·15·14·10점 이상이어야 한다.

1위 그룹에 오른 삼성생명은 사회 분야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이 회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인 한국의 불명예를 극복하고자 청소년에게 자살 예방 교육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컨설턴트가 보험 계약 체결 시 자발적으로 기부한 돈과 임직원이 매월 급여 일부를 기부한 돈을 모아 ‘하트펀드’를 만들어 난치병 환아(患兒)에게 1인당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대한항공은 현재 몽골·중국 등에서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Global Planting Project)’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이 2004년부터 몽골 바가노르구 지역에 ‘대한항공 숲’을 조성하고 나무 심기 봉사활동을 실시하는 게 프로젝트 중 하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수준의 안전 보건 시스템 구축, 친환경 건설 현장 구현, 인권 존중 문화 조성, 중소 협력사 동반 성장 등의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위 그룹을 바짝 뒤쫓는 최우수 그룹에 진입한 기업은 총 33곳이다. 최우수 그룹의 배점 조건은 사회 33점, 환경 13점, 경제 12점, 제도 8점 이상이다. 블랙야크·SK에너지·삼성전기·신한은행·현대자동차·아모레퍼시픽·롯데 등이 눈에 띈다. 특히 블랙야크는 총점 72점으로 최우수 그룹 내에서 선두를 차지했다. 이 업체는 오리·거위의 털 대신 버려진 침구류 등에서 채취한 우모를 재가공하는 ‘리사이클 다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상위 그룹에는 51곳, 편입 그룹에는 82곳이 포함됐다. 김정훈 UN지원SDGs협회 사무대표는 올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기업들에 대해 “우리 사회를 좀 더 괜찮게 만들어 줄 지속 가능 경영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했다.

전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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