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가운데) 포스코 회장이 12월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업시민’ 실천 다짐을 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최정우(가운데) 포스코 회장이 12월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 행사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업시민’ 실천 다짐을 하고 있다. 사진 포스코

“기업이 이윤 추구 활동만 열심히 해서는 영속할 수 없다는 반성이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업시민’은 포스코의 존재 이유이자 정체성입니다.”

12월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9 기업시민 포스코 성과 공유의 장’ 행사. 환영사를 위해 무대에 오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그룹 임직원, 정부 기관장, 각계 전문가, 시민 등 참석자 1000여 명을 향해 포스코의 경영 이념인 ‘기업시민’의 가치를 강조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 창립 50주년이던 지난해 7월, 권오준 전 회장의 뒤를 이어 9대 회장 자리에 앉았다. 그는 취임과 함께 100년 기업 포스코를 위한 새로운 경영 이념으로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선포했다. 이날 행사는 기업시민 포스코의 지난 1년 반 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또 꾸준한 실천을 다짐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최 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특별강연자로 손수 섭외하며 공생(共生)과 지속 성장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1968년 포스코가 문을 열면서 내건 창업 이념은 ‘제철보국’이었다. 제철소 건설이 민족의 숙원 사업이던 시절, 모든 게 부족하고 힘든 이 시기를 꼭 이겨내겠다는 의지가 담긴 구호였다. 고(故) 박태준 포스코 회장이 “제철소 건설에 실패할 경우 영일만에 투신한다는 각오로 임하자”는 유명한 말을 남긴 시기이기도 하다. 1973년 6월 9일 대한민국의 첫 쇳물이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흘러나올 때 많은 국민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나왔다. 이후 반세기 만에 포스코는 국내 조강 생산 10억t을 달성했다.

‘기업시민’은 제철보국을 계승하는 동시에 현시대의 정신을 반영한 경영 이념이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미국 대표 기업 CEO(최고경영자) 181명이 고객·직원·협력사·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 관계자의 가치를 우선순위에 두는 경영을 하겠다고 선언했다”며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이 사회 문제 해결에 대한 역할과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UN지원SDGs협회’는 최 회장의 이런 노력을 높이 평가해 그를 ‘전 세계에서 가장 지속 가능한 기업 리더’ 중 한 사람으로 선정했다. 최 회장은 팀 쿡 애플 CEO,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사장,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선다 피차이 구글 CEO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포스코는 ‘글로벌 지속 가능 기업 100’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포스코는 최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기업시민 구현을 위한 6대 대표 사업을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각각의 사업을 소개한다.


포스코 임직원이 10월 30일 전남 광양시 진월면의 한 논에서 규산질 슬래그 비료 뿌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포스코 임직원이 10월 30일 전남 광양시 진월면의 한 논에서 규산질 슬래그 비료 뿌리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동반 성장

포스코는 2004년 국내 최초로 ‘성과 공유제’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포스코와 협력사가 프로젝트 개선 활동을 함께 수행하고 그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다. 포스코는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 성과 금액의 50% 보상, 장기 계약 체결, 공동 특허 출원 등의 인센티브를 협력사에 제공한다. 올해까지 성과 공유제로 지급된 보상 규모는 4000억원에 이른다.

또 포스코는 지난 6월 출범한 혁신성장지원단을 통해 안전·환경·에너지 절감 등의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는 스마트공장 구축에 총 300억원(포스코 200억원·정부 100억원)을 5년 동안 지원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328개 협력사와 중소기업의 임직원 5만3863명에게 정비·안전·품질 관련 교육을 했다. 청년 구직자에게 무상 교육을 제공하고 협력사 취업을 연계해주는 잡매칭 프로그램은 올해부터 연간 100여 명에서 200여 명으로 확대됐다.

포스코가 지난해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한 것도 동반 성장 사업의 일환이다. 올해 들어서는 1·2차 협력사 간 거래 대금, 임금 체불을 방지하기 위해 국내 민간기업 중 처음으로 ‘하도급 상생 결제’를 도입했다.


2│청년 취·창업 지원

포스코는 2018년 말 ‘기업 실무형 취업교육’ ‘청년 AI·빅데이터 아카데미’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 등 세 가지 취·창업 프로그램을 신설했다. 향후 5년간 청년 인재 5500명을 육성하려는 목적에서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한 포스코 취·창업 프로그램에는 약 1300명이 참여했다. ‘창업 인큐베이팅 스쿨’에서는 시장성 검증 방법, 지식재산권, 법무·재무·세무 지식, 사업 계획서 작성, 정부의 중소기업 지원 정책 등을 배울 수 있다. 20~30대뿐 아니라 40대 장년층도 지원할 수 있다.


3│벤처 플랫폼 구축

지난 5월 포스코는 “오는 2024년까지 벤처 플랫폼 구축에 총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벤처기업의 연구와 투자 유치, 기술 교류 등을 촉진할 수 있는 벤처밸리 조성에 2000억원, 벤처펀드 조성에 8000억원이 각각 투입된다. 9월에는 포스코 주도로 ‘벤처밸리 기업협의회’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 협의회는 포항·광양 지역의 197개 벤처기업으로 구성됐다.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스텍, 테크노파크 등 14개 창업보육기관과 지자체가 협의회 활동을 지원한다.

포스코가 2011년 시작한 벤처 육성 프로그램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도 빼놓을 수 없다. 예비 창업자나 업력 7년 미만의 창업팀이라면 분야를 불문하고 누구나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 도전할 수 있다. 포스코는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지난 9년간 98개사에 167억원을 수혈했다.


4│저출산 해법 롤모델 제시

포스코는 직원 사정에 따라 근무 방식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육아지원근무제를 운영 중이다. ‘완전자율 출퇴근제’는 주 5일 40시간을 근무하되, 하루 최소 4시간에서 최대 12시간까지 근무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하는 제도다. ‘전환형 시간 선택제’는 근무 시간에 따라 급여는 조정되지만, 주 5일 동안 20~30시간만 일하는 제도다. 육아지원근무제는 남녀 직원 구분 없이 1명당 최대 2년까지 사용할 수 있다. 또 포스코는 포스코와 그룹사, 협력사 직원 자녀가 함께 사용하는 상생형 공동직장어린이집을 포항과 광양에 지을 예정이다.


5│바다 숲 조성

포스코는 친환경 생태계 구축을 위한 ‘바다 숲 조성’을 대표 사업 가운데 하나로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철강 공정 부산물인 ‘슬래그’로 만든 인공 어초를 활용해 갯녹음 피해가 심각한 바닷속에 해조류 숲을 조성하는 게 이 사업의 핵심이다. 포스코 임직원으로 구성된 ‘클린오션 봉사단’은 지난 10년간 543회의 활동을 통해 해양 쓰레기 1652t을 수거했다. 활동 참여자는 총 1만5000여 명이다.


6│글로벌 모범시민

2011년 포스코 임원과 부장급 직원이 급여 1%를 기부하면서 시작된 ‘포스코 1% 나눔재단’은 2013년 정식 설립 이래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쳐왔다. 올해는 총 93억1000만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장애인 맞춤형 보조기구를 지원하는 ‘희망날개’ 사업과 장애인 복지시설 리모델링도 전개한다. 지금까지 5만7155명의 국내외 소외계층이 재단 도움을 받았다.

전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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