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1월 21일 서울 세종대로 신한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제2회 신한금융그룹 여성리더 쉬어로즈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11월 21일 서울 세종대로 신한금융그룹 본사에서 열린 ‘제2회 신한금융그룹 여성리더 쉬어로즈 콘퍼런스’에 참석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세상을 이롭게 하는 따뜻한 금융을 실현하겠습니다. 고객과 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 경영을 실천하겠습니다.”

2017년 11월 13일 ‘대한민국 사랑받는 기업 정부포상’ 시상식에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최고 영예인 대통령 표창을 받은 후 밝힌 소감이다. 당시 신한금융은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UN SDGs)와 기업·인권 이행지침(UNGP) 등에 따라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후 조 회장은 약속 이행을 위한 행보를 적극적으로 이어갔다. 2018년 10월 선포한 ‘에코(ECO) 트랜스포메이션 20∙20’이 대표적이다. 2030년까지 녹색 산업에 20조원을 투자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20% 절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에코 트랜스포메이션 20∙20은 저탄소 경제 전환에 앞장서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긴 신한금융의 친환경 경영 비전이다.

조 회장은 한 달 후인 2018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환경계획 금융 부문(UNEP FI) 글로벌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직접 참여해 영국 바클레이스, 프랑스 BNP파리바, 중국 공상은행 등 28개 글로벌 금융회사 대표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당시 이 행사에 참석한 국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는 조 회장이 유일했다.

지난해 7월 신한금융은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5억달러(약 5833억원) 규모의 외화 지속 가능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지속 가능 채권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소셜본드(Social Bond)’와 환경 개선 사업에 투자하는 ‘그린본드(Green Bond)’를 결합한 특수목적 채권이다. 이 채권은 전 세계 200개 기관에서 발행 규모의 8.6배에 달하는 43억달러어치의 주문을 낼 정도로 흥행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ESG(환경, 사회 책임, 지배 구조) 분야에서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아 나갈 것”이라고 했다.

뒤를 이어 같은 해 10월 신한은행은 국내 시중은행 중 최초로 5억유로(약 65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외화 그린본드 발행에 성공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린본드 발행 취지에 부합하는 국내외 친환경 관련 사업지원 자금으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 경영에 대한 조 회장의 뚝심은 그의 회장 연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13일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조 회장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이 강력한 라이벌로 거론됐으나 회추위는 조 회장에게 그룹을 한 번 더 맡기기로 했다. 회추위는 조 회장 재선임 이유 중 하나로 ESG 경영을 정착시킨 점을 들었다.

새해에도 조 회장의 지속 가능 경영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그는 1월 2~3일 경기도 기흥 신한은행 연수원에서 열린 ‘2020년 신한경영포럼’에 참석해 일류 신한을 위한 전략으로 ‘F.R.E.S.H 2020’을 제시했다. 이 중 S는 sustainability(지속 가능성)의 앞글자다. 조 회장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상생하는 책임 있는 기업이 되자”라고 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UN지원SDGs협회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UN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에서 신한금융을 구글·월트디즈니·IBM·AT&T·볼보·버거킹·바이두 등과 함께 글로벌 상위 그룹에 선정했다.

전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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