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실버택배’ 사업을 통해 1400명 이상의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사진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실버택배’ 사업을 통해 1400명 이상의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사진 CJ대한통운

“취약 계층에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그들의 사회 참여와 소득 창출을 돕겠습니다.”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4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국내외 사회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기 위해 유엔(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를 적극 지지하고 동참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재계를 대표하는 ‘샐러리맨 신화’로 꼽히는 박 부회장은 2018년 8월 삼성그룹에서 CJ그룹으로 둥지를 옮겼다.

CJ대한통운의 공유가치창출(CSV) 사업인 ‘실버택배’는 박 부회장이 강조하는 취약 계층 지원의 대표 사례다. 실버택배는 60세 이상 시니어가 친환경 전동 장비를 이용해 택배 배송에 참여하는 사업이다. 기사 한 명이 하루 평균 200여 명의 고객을 방문하는 기존 택배와 달리 실버택배는 같은 고객 수를 4~5명의 시니어가 나눠 맡는다. CJ대한통운은 시니어의 체력 부담을 고려해 기사 한 사람이 배송 거점을 중심으로 반경 1~2㎞ 구역만 책임지도록 했다.

시니어 기사는 본인이 배송한 택배 수량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급여로 받는다. 회사 관계자는 “택배 시장의 꾸준한 성장에 힘입어 수수료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현재 전국 170여 곳에서 1400명 이상의 시니어 기사가 실버택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소외 계층의 경제적 자립과 사회적 편견 해소에 앞장선다는 평가가 쏟아진다.

UN은 “CJ대한통운 실버택배가 노인 일자리 문제 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며 ‘SDGs 이니셔티브(Initiative)’ 우수 사례로 선정하고 UN 홈페이지에 소개했다. 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UN지원SDGs협회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UN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에서 CJ대한통운을 1위 그룹에 편입했다. 또 미국 경제 전문지 ‘포천’은 실버택배 모델을 도입한 CJ그룹을 ‘세상을 바꾸는 혁신 기업(Change the World) 50’에 포함했다.

환경 문제 개선도 박 부회장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CJ대한통운은 최근 환경부와 전기화물차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도권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모든 화물차량을 전기화물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 사업을 포함한 국내 운송 사업에 총 3만여 대의 차량을 투입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전기차 도입을 시작으로 ‘클린 물류’를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CJ대한통운은 UN지원SDGs협회와 함께 연간 배송되는 12억2000만 개의 택배 상자 송장에 미세먼지 줄이기 메시지를 삽입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캠페인 아이디어는 사람들이 택배 배송을 받으면 송장부터 확인한다는 사실에서 얻었다. 회사와 협회는 이 캠페인을 1년간 진행할 경우 가구당 주 1회 이상 미세먼지 줄이기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천연 이끼 ‘스칸디아모스’로 공기 정화 액자를 만드는 봉사 활동과 매년 개최하는 ‘대한민국 희망 나눔 숲 만들기’ 행사 등도 CJ대한통운의 필(必) 환경 노력 일부다. 박 부회장은 “미세먼지·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도록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환경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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