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그룹 임직원 봉사단이 캄보디아 프놈펜 깜뽕랭 학교에서 ICT를 활용한 교육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KT
KT그룹 임직원 봉사단이 캄보디아 프놈펜 깜뽕랭 학교에서 ICT를 활용한 교육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 KT

2011년 KT 주도로 탄생한 ‘노사 공동 나눔 협의체(UCC·Union Corporate Committee)’는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노사 간 상생 문화를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업종의 기업 노사가 의기투합한 첫 번째 사례다. KT 제안에 분당서울대병원과 농수산식품유통공사 노사가 처음 합류했고, 현재는 20여 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UCC는 통신·환경·농촌·의료 등 여러 방면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친다. 국내뿐 아니라 동남아 지역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봉사 활동도 실시한다.

현대백화점은 모든 플라스틱 소재 포장재를 종이로 바꿔나가는 ‘올 페이퍼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고급 선물용 포장재를 라탄에서 종이상자로 바꿨고, 그 속에 들어가는 완충재도 비닐에서 종이로 대체했다. 온라인몰에서 주문받은 상품을 배송할 때는 생분해성 포장 봉지를 쓴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통해 연간 70t의 플라스틱과 50t의 스티로폼 사용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친환경 경영 사례는 유엔(UN) 총회에도 보고돼 국제적인 찬사를 받았다.

SK하이닉스는 2016년 국내 반도체 업계 최초로 ‘직무별 노출 이력 관리 시스템(JEM)’과 ‘코호트(환경·경험을 공유하는 집단 관리 시스템)’를 도입했다.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또 SK하이닉스는 2022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6년 배출 예상량(BAU·온실가스 감축 조치를 하지 않았을 때 예상되는 배출 총량) 대비 40% 감축하고, 폐기물 재활용률을 9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세 기업의 공통점은 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UN SDGs협회가 최근 발표한 ‘2020 UN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에서 글로벌 부문 1위 그룹(KT)과 최우수 그룹(현대백화점·SK하이닉스)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SDGBI는 유엔 지속가능고위급정치회담(UN HLPF)에서 공식 의견서로 채택한 지속 가능 경영 평가 지수다. UN SDGs협회는 2016년부터 매년 10월 SDGBI를 발표하고 있다.

평가는 사회·환경·경제·제도 등 4개 분야에서 12개 항목 48개 지표(100점 만점)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평가 대상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했는지, 환경 보호 노력을 기울였는지, 혁신적 인프라를 구축했는지 등을 분석해 점수를 매긴다. 기업은 순위에 따라 1위 그룹, 최우수 그룹, 상위 그룹, 편입 그룹 등 4개 그룹으로 분류된다. KT는 네슬레·테슬라·아디다스 등 글로벌 기업 8곳과 함께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글로벌 지수 1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에 이어 2년째 쾌거다. 올해 글로벌 지수에 포함된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포스코 등 총 12곳이다.

UN SDGBI ‘국내 부문’ 1위 그룹에 오른 기업은 총 6곳이다. 현대엔지니어링·SK·대한항공·CJ대한통운·일동제약·현대홈쇼핑이 그 주인공이다. 앞의 5개 회사는 지난해에도 국내 1위 그룹이었고, 현대홈쇼핑이 올해 새롭게 합류했다. 국내 1위 그룹에 들어가려면 사회·환경·경제·제도 점수가 각각 35·15·14·10점 이상이어야 한다.

현대홈쇼핑은 10대 소녀에게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접종을 지원하는 ‘하이걸(H!-Girl)’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20~30대 저소득층 출산 여성을 대상으로는 육아용품을 전달하는 ‘하이맘(H!-Mom) 박스’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또 40~50대 여성에게는 갱년기 질환 관련 건강 교육을 했다. 현대홈쇼핑의 생애 전 주기별 여성 지원 정책은 UN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환경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대한항공은 현재 몽골·중국 등에서 ‘글로벌 플랜팅 프로젝트(Global Planting Project)’를 진행 중이다. 대한항공이 2004년부터 몽골 바가노르구 지역에 ‘대한항공 숲’을 조성하고 나무 심기 봉사 활동을 실시하는 게 프로젝트 중 하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글로벌 수준의 안전 보건 시스템 구축, 친환경 건설 현장 구현, 인권 존중 문화 조성, 중소 협력사 동반 성장 등의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1위 그룹을 뒤쫓는 국내 최우수 그룹에 진입한 기업은 총 33곳이다. 최우수 그룹의 배점 조건은 사회 33점, 환경 13점, 경제 12점, 제도 8점 이상이다. 비와이엔블랙야크·롯데·삼성전기·한솥·수출입은행·KB국민카드·한국동서발전·SK텔레콤·현대그린푸드·대림산업·한국수자원공사·한섬 등이 그룹 내 상위권을 차지했다. 이 중 블랙야크는 오리·거위의 털 대신 버려진 침구류 등에서 채취한 우모를 재가공하는 ‘리사이클 다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김정훈 UN SDGs협회 사무대표는 “우리 사회를 좀 더 괜찮게 만들어 줄 지속 가능 경영 사례가 꾸준히 늘고 있어 고무적이다”라며 “착한 기업들의 열정이 UN의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와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했다.

전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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