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겸 만도 대표이사 회장. 사진 조선일보 DB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겸 만도 대표이사 회장. 사진 조선일보 DB

만도는 자동차에 장착되는 제동(brake), 조향(steering), 현가(suspension), 운전자 안전 보조장치(ADAS·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를 비롯해 전기차 등 차세대 친환경차에 필요한 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글로벌 상위 10개 완성차 업체가 만도로부터 각종 부품과 주행 제어장치 통합 솔루션을 받는다.

만도를 이끄는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더 나은 내일을 만들겠다’는 비전하에 지속 가능 경영을 충실히 실천하는 리더다. 정 회장이 추구하는 더 나은 내일의 시작은 ‘안전’이다. 여기서 만도의 안전은 위험한 주행 환경에서 운전자와 동승자를 지키는 안전인 동시에 친환경 모빌리티 기술 개발로 지구를 지키는 안전이다.

정 회장은 2008년 취임하자마자 만도 임직원에게 “머지않아 그린카 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이에 대한 대비를 주문했다. 만도의 전기차·수소차 관련 부품 기술력이 경쟁사를 압도하게 된 배경이다. 만도는 2019년 매출액 6조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3조6000억원을 전자 부품 영역에서 벌었다.

만도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전자제어식 조향(SbW·Steering by Wire) 시스템’도 정 회장의 혜안이 만들어낸 성과물이다. SbW 시스템은 운전대와 바퀴가 완전히 분리된 조향 시스템이다. 오직 전기 신호로 차량 방향을 제어할 수 있다. 만도는 지난해 10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와 SbW 시스템 50만 대 공급 계약을 했다.

유망 스타트업뿐 아니라 글로벌 대기업도 모빌리티 이용자와 지구의 안전을 생각하는 만도의 행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2021년부터 자율주행 레벨3(제한된 조건에서 자율주행이 가능한 ‘조건부 자동화’ 단계) 수준의 전기차를 배송 차량으로 사용할 예정인데, 이 배송 차량에 만도의 ADAS를 탑재하기로 했다.

지난해 정 회장이 경기도 판교에 있는 만도 연구·개발(R&D)센터에 자율주행·친환경 등 신사업 부품 개발 전담 조직인 ‘WG 캠퍼스’를 설치한 것도 더 나은 내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만도 내부에서 선발된 핵심 연구 인력 80여 명이 근무하는 WG 캠퍼스는 모빌리티에 관한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친환경차 부품 개발에 주력한다.

최근 정 회장은 조성현 만도 수석 부사장을 사업총괄 사장에 임명하며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를 각각 신설했다. 올해 3월 2만원을 밑돌던 만도 주가는 11월 26일 종가 기준 4만7000원을 돌파했다.

UN 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기구인 UN SDGs(지속가능개발목표)협회는 올해 10월 발표한 ‘2020 UN 지속가능개발목표경영지수(SDGBI)’에서 만도를 한샘·우아한형제들·에버다임 등과 함께 ‘국내 상위 그룹’에 포함했다. 김정훈 UN SDGs협회 사무대표는 “만도는 업종 특성상 일반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일은 적지만, 고효율·고품질의 전기차 배터리 충전장치 생산 등을 통해 친환경 자동차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라고 했다.

전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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