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힐피거가 선보인 ‘애플스킨 스니커즈(왼쪽)’. 사과 껍질을 재활용해 만든 ‘비건(vegan) 가죽’이 적용됐다. 더 한섬 닷컴 5주년 온라인 익스클루시브 컬렉션. 사진 한섬
타미힐피거가 선보인 ‘애플스킨 스니커즈(왼쪽)’. 사과 껍질을 재활용해 만든 ‘비건(vegan) 가죽’이 적용됐다. 더 한섬 닷컴 5주년 온라인 익스클루시브 컬렉션. 사진 한섬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그룹 한섬이 친환경 제품 개발에 도전장을 던졌다. ‘패션업은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는 누명을 벗고, 지속 가능성을 이행하기 위해서다. 한섬은 재활용 양모, 과일 껍질 등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적용하며 ‘패션업은 석유 폴리에스테르’라는 공식을 깨고 있다.

한섬이 출시한 제품 중 가장 눈길을 끈 제품은 타미힐피거의 ‘애플 스킨 스니커즈’다. 이 제품은 사과 껍질을 재활용해 만든 비건 가죽을 4분의 1가량 적용한 운동화다. 한섬 관계자는 “‘모든 것을 수용하고 어떤 것도 낭비하지 않는다’라는 타미힐피거의 슬로건에 맞춰 친환경 소재를 적용했다”고 했다.

타미힐피거 외에도 한섬의 많은 브랜드가 친환경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섬의 여성복 브랜드 시스템은 페트병에서 추출한 리사이클 폴리 소재로 옷을 만들고 탄소가스 배출, 물 사용량을 줄여 생산한 소재를 사용한다. SJSJ는 친환경 공정을 거친 소재와 재활용 소재를 활용하고, 오즈세컨은 내년 봄에 재생 폴리에스테르 등 다양한 에코 소재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폼스튜디오와 폼더스토어는 친환경 섬유인증기관인 ‘OEKO-TEX’가 인증한 소재를 사용한다.

한섬은 지난 11월 자사 프리미엄 패션몰 ‘더 한섬 닷컴’ 출시 5주년을 맞아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컬렉션 ‘위드 어스, 위드 어스(With Earth, With Us)를 선보이기도 했다. 타임, 마인, 시스템, 오브제, 랑방컬렉션 등 한섬 대표 브랜드 13곳이 참여해 재킷, 조끼, 카디건, 드레스 등 총 20여 종의 친환경 제품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페트병에서 추출한 폴리에스테르 직물을 적용해 기존 화학 섬유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59%, 온실가스 배출량을 32% 줄여 제작한 타임의 ‘리사이클 퍼 재킷’이 있다. 자연 친화적 캐시미어 원사를 적용하고 화학적 염색을 하지 않은 더캐시미어의 ‘캐시미어 니트 드레스’, 동물 보호를 위해 에코 퍼를 적용한 SJSJ의 ‘레더 트리밍 덤블 재킷’ 등도 출시했다.

한섬은 5주년 기념 온라인 익스클루시브 컬렉션 판매 금액 중 10%를 환경 재단 어린이 환경센터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한섬 관계자는 “업사이클링(up-cycling·재활용) 소재, 비건 제품 등 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소비자 니즈에 맞춰 컬렉션을 준비했다”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최소한의 자원과 재활용 수지 등을 적용해 제품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한섬은 포장, 배송 부문에서도 친환경 행보를 보인다. 전 브랜드의 쇼핑백 재질과 손잡이를 친환경 재질로 전환하고, 온라인 쇼핑몰 배송 상자의 충전재를 재활용되는 종이 충전재로 변경했다. 이는 UN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의 GRP(플라스틱 폐기물 저감 가이드라인) 인증에서 우수 등급인 ‘AA’ 등급을 획득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회사의 친환경 행보는 김민덕 대표이사의 친환경 의지에 따라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3월 24일 서울 강남구 한섬빌딩에서 개최된 제33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섬은 향후 선기획 시스템을 강화해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고객 관점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안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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