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전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사진 로저스홀딩스
‘월가의 전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사진 로저스홀딩스

가치투자의 아버지 벤저민 그레이엄이 주식투자자에게 전하는 마지막 선물
현명한 투자자
벤저민 그레이엄 | 이건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만3000원 | 432쪽 | 2020년 5월 26일 발행

세계 최고 투자자들은 도대체 어떤 책을 읽을까. 세계 3대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은 ‘독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인생 책이 있느냐’는 ‘이코노미조선’의 이메일을 받은지 10분도 되지 않아 답장을 보냈다.

그가 추천한 책은 바로 벤저민 그레이엄이 1949년 출간한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 짐 로저스는 크고 빨간색 볼드체로 “좋은 투자자가 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첫 번째 책”이라며 “이 책은 아직도 최고의 책 중 하나다”라고 소개했다.

현명한 투자자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추천 도서로도 유명하다. 버핏은 현명한 투자자를 “지금까지 나온 투자서 중 내가 단연 최고라고 생각하는 책”이라고 평했다. 그는 앞서 자신의 투자 철학의 85%는 벤저민 그레이엄에게, 나머지 15%는 필립 피셔에게 빚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투자 거장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책이지만, 아주 어렵지는 않다. 현명한 투자자는 벤저민 그레이엄이 일반 투자자를 위해 쓴 책이다. 초보자도 건전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증권 분석 기법보다는 투자 원칙과 투자 태도를 다룬다. 백만장자가 되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현혹하는 대신, 자신에게 잘 맞고 건전한 투자 전략을 수립하도록 안내한다. 투자자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인 ‘자기 자신’을 파악하고, 절대로 손해 보지 않는 투자를 하라는 목적을 담고 있다.

저자는 가치투자가 단순하다고 소개한다. ‘기업의 진정한 가치를 따져볼 것(내재가치)’과 ‘손해 보지 말 것(안전마진)’, 이 두 가지 원칙만 지키면 된다고 말한다.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싸면 주변 소문은 모두 무시하고 사고, 반대로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높아지면 안전마진이 사라지니 아무리 좋다는 소문이 있어도 팔라고 전한다. 이를 위해 현명한 투자자는 기업의 기본적인 내재가치를 추정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시장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저가매수 고가매도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며, 투자는 지능지수나 학력의 문제가 아니라 원칙과 태도의 문제라고 강조한다. “주식이 큰 폭으로 상승한 직후에 사지 말고, 큰 폭으로 하락한 직후에 팔지 말라!”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의 투자 성향(방어적·공격적)을 고민하고, 기질에 맞는 투자 원칙을 배울 수 있다. 삼가야 할 투자와 해볼 만한 투자를 배우고, 기업을 비교·분석하는 방법, 종목을 선정하는 방법도 알아볼 수 있다. 방어적 투자자에게 △10~30개 종목에 분산 투자하라 △재무구조가 건전한 유명 대기업을 골라라 △장기간 지속해서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에 투자하라 △과거 7년간의 평균 이익을 고려해 매수 가격 상한선을 설정하라고 조언하는 식이다.


plus point

벤저민 그레이엄은 누구
(Benjamin Graham·1894~1976년)

그레이엄은 ‘안전마진’ ‘내재가치’ 등 주식투자의 기본으로 여겨지는 개념을 창시해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린다. 그레이엄은 ‘첫째: 절대 손해 보지 말 것. 둘째: 절대 손해 보지 말 것이라는 원칙을 절대 잊지 말 것’ 두 원칙을 기반으로 가치투자를 창안해냈다. 투기 대상이었던 주식을 가치투자의 대상으로 제시했으며, 증권 역사상 처음으로 기업의 재무제표 등 수치를 분석해 투자를 위한 근거를 만들어냈다.

안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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