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데이토 미국 하와이대 명예교수는 고(故) 앨빈 토플러 교수와 함께 ‘미래학’이란 학문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 사진 연합뉴스
짐 데이토 미국 하와이대 명예교수는 고(故) 앨빈 토플러 교수와 함께 ‘미래학’이란 학문 분야를 개척한 인물이다. 사진 연합뉴스

미래학 안내서
미래(The Future)
제니퍼 기들리 | 옥스퍼드대 출판국 | 11.95달러 | 144쪽 | 2017년 3월 발행

“저의 추천 도서는 ‘미래(The Future)’입니다.” 미래학(futurology)의 대부(代父) 짐 데이토(88) 미국 하와이대 명예교수는 최근 ‘이코노미조선’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제니퍼 기들리 호주 시드니 공대 지속 가능 미래연구소 부교수의 2017년 저서 미래를 추천했다. 기들리 교수는 현 유네스코(UNESCO)와 유엔(UN)의 미래학 파트너 학자이기도 하다. 미래학은 가능성 있는 더 나은 미래를 상정하고 이를 기저로 하는 세계관이나 신화에 관해 연구하는 학문이다.

데이토 교수는 고(故) 앨빈 토플러 전 미국 코넬대 객원교수와 함께 미래학을 개척한 장본인이다. 두 사람은 1967년 ‘미래협회’를 창설하고 미래학을 보급했다. 데이토 교수는 지한파(知韓派) 학자이기도 하다. 한국의 현실을 잘 알고, 또 한국의 발전상을 높게 평가한다. 데이토 교수는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위기 속 미래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라며 “이 책은 미래를 연구하는 미래학의 최근 동향을 담은 간결하고 작은 안내서”라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국에서 발행한 144쪽 분량의 포켓북인 이 책에서 저자는 “태초부터 인간은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과 알고 싶은 호기심에 이끌려 발전해 왔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위협 또는 안전, 희소성 또는 풍요성 등 앞으로 무엇이 닥칠지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우리의 선조들은 신탁의 조언으로 예상치 못한 것에 대비하고, 점성술을 통해 별을 읽음으로써 미래의 불확실성을 지우려 노력했다.

최근에는 과학적인 기법과 컴퓨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과거의 패턴을 축적하고 해석함으로써 미래를 예측하고 정량화하는 능력이 발전하고 있지만, 진실에 대한 확신은 여전히 어렵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더욱 근본적인 질문들을 던진다. 미래란 무엇인가, 미래는 유토피아인가 아니면 디스토피아인가, 미래는 하나인가 아니면 다수인가 등이 그것이다. 저자는 이런 질문들에 대한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미래를 그리고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한다. 과도한 기술 의존이 아닌 인간 중심의 미래가 와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과도한 도시화, 교육 부족(또는 부적절한 교육), 기후 위기 등 거대한 세 가지 도전은 당장은 극복할 수 없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상상력과 용기를 가지고 대비한다면 이겨낼 수 있다”라고 강조한다.


plus point

미래학 알린 앨빈 토플러의 ‘제3의 물결’

미래학이 유명해진 것은 앨빈 토플러(1928~2016) 전 미국 코넬대 객원교수의 역할이 컸다. 미국 뉴욕에서 출생한 토플러 교수는 대학 졸업 후 IBM에서 컴퓨터와 사회 변화를 연구했다. 이후 저널리스트가 된 그는 1980년 대표작 ‘제3의 물결’을 발표하며 정보화 혁명을 예고했다. 그는 이 책에서 제1의 물결(농경 시대), 제2의 물결(산업화 시대)에 이어 제3의 물결(지식정보 시대)이 도래할 것이라는 혜안을 제시했다. 토플러는 2001년 한국 정부의 의뢰를 받아 ‘21세기 한국 비전’ 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보고서에서 그는 한국이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으며 스스로 선택하지 못한다면 선택을 강요당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세계 경제에서 저임금을 바탕으로 한 종속국으로 남을 것인가, 경쟁력을 갖춘 선도국이 될 것인가를 놓고 빠른 선택이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육 시스템을 지식기반경제로 나아갈 수 있는 인재를 길러 주는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20년이 지난 현재도 유효해 보인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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