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조선일보 DB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사진 조선일보 DB

우리가 가진 솔루션과 우리에게 필요한 돌파구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빌 게이츠 | 김민주·이엽 옮김 | 김영사 | 1만7800원 | 356쪽 | 2021년 2월 16일 발행

금융의 미래를 고민하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빌 게이츠의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추천했다. 윤 회장은 “기후 변화의 문제점만 보지 않고, 기후 변화를 해결할 기회까지 포착하자는 의미”라며 “이 책이 구체적인 실천 방향을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은 실용적인 환경주의자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10년 동안 연구한 기후재앙 극복 해법을 담은 책이다. 빌 게이츠는 책에서 향후 10~20년 내 기후 변화가 경제에 끼치는 영향은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이 10년마다 발생하는 것만큼이나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변할 수 있고, 변화에 필요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며 “빠르게 대처할 수만 있다면 기후 변화가 초래할 재앙을 피할 수 있다”고 했다.

빌 게이츠는 기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탄소 중립(net zero·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흡수량도 늘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늘어나지 않는 상태)’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진국이 혁신적인 기후 솔루션을 개발해 2050년 탈탄소화하고, 이런 혁신을 전 세계에 저렴하게 공급해 대기권에 온실가스를 더 이상 배출하지 않는 제로 탄소 상태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한다.

빌 게이츠는 책에서 기후 위기 탈출 설계도를 펼친다. 탄소를 줄이는 데 유용한 방법과 기술적 돌파구가 필요한 분야를 상세히 다루고,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각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을 구체적으로 제언한다. 그가 꼽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도구는 기술, 정책, 시장으로 세 가지다.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는 기업에 적절한 유인책을 제시해 기업이 혁신을 많이 만들어내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전한다.

윤 회장은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KB금융그룹이 금융 본연의 역할을 바탕으로 저탄소 경제 전환에 앞장서는 데 도움을 준 책”이라고 소개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6월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앞장서기 위해 탄소 중립 중장기 전략 ‘KB 넷제로 S.T.A.R’을 선언한 바 있다. 친환경 기업을 육성 및 지원(Support)해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Transform)을 가속화하고, 파리기후협약의 적극적 이행(Align)을 통해 환경을 복원(Restore)한다는 전략이다.

KB금융그룹은 국내 금융사 최초로 ‘자산 포트폴리오’의 탄소 총배출량을 공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2019년 실행한 투자와 대출로 2676만t(tCO₂eq·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한 단위)의 탄소를 배출했다며 ‘탄소 양심선언’을 한 것이다. KB금융그룹은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밝힌 상황이다.


plus point

전 세계 탄소 중립 현황은

전 세계 주요국은 강도 높은 기후 위기 대응책을 내놓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7월 14일 세계 최초로 탄소 국경세(CBAM) 도입을 공식화했다. 탄소 배출량이 많은 나라에서 만든 상품을 수입해 올 때 추가 세금을 내게 하는 일종의 ‘징벌적 관세’다. 이와 함께 2035년부터 휘발유·디젤 차량 판매를 사실상 금지한다는 내용을 발표해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도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05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미국 여당인 민주당도 최근 3조5000억달러(약 4095조원)의 친환경 예산안을 마련하며, 재원 조달 방안으로 탄소 국경세와 비슷한 ‘오염 유발국 수입세’를 제안했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여러 국제기구와 탄소 중립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주요 금융 감독 기구와 함께 금융권을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안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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